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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윤 단남 Apr 03. 2025

카지노 쿠폰 알파와 오메가

싹수있는 활카지노 쿠폰 연재를 마치며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말라
-공자


선례후궁. 이것이 <싹수있는 활카지노 쿠폰집필의 알파와 오메가다. 이는 활터의 시작과 끝인 집궁례와 납궁례에도 나타나있다.


현대의 궁사들은 집카지노 쿠폰는 했겠지만, 납카지노 쿠폰는 아예 들어보지도 못한 분들이 많을 거라 짐작한다.

납카지노 쿠폰는 말 그대로 활을 내려놓고 반납한다는 뜻이다. 집카지노 쿠폰 때 집어 올린 그 활을 내려놓는다. 무릇 떠날 때는 빈손이 되어야 하는 법이다.


어제 활 배우고 오늘 그만둔다고 납카지노 쿠폰를 열어주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오래 활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오래 쏜 사람활을 내려놓는 것에 깊은 뜻을 두는 의식이다. 납카지노 쿠폰가 말하는 '그만두다'는 하다가 마는 변덕과 끈기 없음이 아니라, 우직함과 한결같음에 가깝다. 중단이 아니라 완성, 그것이 납카지노 쿠폰가 가진 의미 아닐까.


2001년에 '향촌 할매'로 더 유명한 향촌(香村) 김미이 여무사의 납카지노 쿠폰가 사천 관덕정에서 있었고, 2021년에 포항 일출정에서 이찬영 고문의 납카지노 쿠폰가, 그리고 2022년에는 부산 수영정에서 약 40년간 집궁을 하신 라병도 고문의 납카지노 쿠폰가 시행된 바 있다.


카지노 쿠폰ⓒ 도서, <카지노 쿠폰 나침반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다


집카지노 쿠폰에서 납카지노 쿠폰로.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니, 그것이 활이다. 그런 납카지노 쿠폰는 꾸준함의 미덕, 내려놓음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납카지노 쿠폰에 담긴 무게감은 실로 묵직하니 가히 '납' 카지노 쿠폰라 해도 과언이 아닐지어다.


요즘 시대에는 보기 드문 진귀한 광경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니 개인의 관심사도 쉽게 바뀐다.

구태의연하지 않은 신선한 비트박스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아티스트 WING의 노래제목이 말하듯 '도파민'에 중독된 사회다. 강원랜드에서 빠찡코를 돌리듯 늘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는 것이 요즘 세대의 세태다.



그런 문화 속에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곳. 고색창연한 기운이 감도는 곳. 나는 활터가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란다. 물론 죽음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듯, 활터 역시 시대의 변화라는 바람을 결코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납카지노 쿠폰는 고사하고 집카지노 쿠폰의 가치마저 퇴색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지금 활을 쏘는 우리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중간 다리이자 언제나 유일한 실존 그 자체인 현재의 우리의 어깨 위에 놓인 책임감을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되는 것이다.


이는 비단 활뿐만이 아니다. 활터의 존립과 향방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필시 인생에 대해서도 그러할 것이다. 선대가 없었다면 현대의 우리도 없듯, 우리는 후대에게 어떤 가치를 전할 것인지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런 고민의 깊이는 얕아지는 반면, 변화의 속도는 빠르다. 이런 빠른 흐름 속에서 철학의 부재는 어떤 결과를 낳는가. 변화에 그저 끌려다니는 숱한 경험은 단물만 빨고 뱉어버린 껌처럼 되어 버리기 일쑤요, 우리의 영혼은 마치 둥둥 떠다니는 부평초와 같은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AI를 위시로 한 변화의 태풍 속에서 그저 유행에 편승하는 대신 존재론적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치타로 진화하지 않았다. 야생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능력은 치타처럼 빠르게만 달리고 폭삭 주저앉는 게 아니라 느려도 오래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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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쿠폰지브리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AI기술로 구현한 그로테스크한 모션 애니메이션을 보고 내렸던 과거의 냉혹한 평가가 다시금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는 함부로 변화하지 않으려는 '사유의 관성(慣性)'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을 견뎌오며 그 자리를 지켜온 것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참된 가치를 발견하며 충분히 그 진가를 맛보아야 한다. 툭하면 변화를 외치고, 혁신을 부르짖고, 그것을 온고지신이라 포장하려는 섣부른 시도를 삼가야 한다.


필자의 짧은 식견과 충분치 않은 궁력(弓力)으로 <싹수 있는 활쏘기에서 논하고자 했던 국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변화를 주창하고 일으킨다기보다는, 다만 하나의 실마리,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의 과제는 세상에 하나의 섬을 보여주는 것,
어쩌면 하나의 모범으로,
적어도 다른 가능성을 알리는 존재로 사는 것이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



지금은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한 때는 분명하고도 당연한 기준이었던 그것. 그것이 가진 참뜻을 우리는 충분히 음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가 글을 쓰게 된 계기였다.




정구복과 명중 만능주의, 지금 활터 풍경이 결코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우리가 현재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과학과 역사가 닮은 점은 모든 것을 잠정적 가설로 본다는 것이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기존의 정설은 거짓이 된다.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기존의 사실은 진실로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145미터에 과녁을 놓고 맞히는 것에만 혈안이 되는 것은 결코 국궁의 전부가 아니다. 이는 조선시대 무과에서 보던 활쏘기 과목 중 '유엽전 쏘기'를 현대식 스포츠로 개량한 것에 다름 아니다. 무과에는 편전(애기살)쏘기, 육량전(무거운 화살) 쏘기 등 다양한 활쏘기 과목이 있었다.


시험과목이 아닌 놀이로서는 편사(주로 양반들이 주관하여 편을 갈라 시행된 활카지노 쿠폰)나 활 백일장(윷놀이처럼 백성들이 놀이 한마당으로써 즐긴 활카지노 쿠폰), 먼장질(들판에서 이렇다 할 과녁 없이 멀리 카지노 쿠폰), 벌터질(추수가 끝나고 논밭에서 짚단 같은 임시 과녁을 놓고 활을 쏘던 행위), 등의 다양한 형태가 있었으니,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은 또 얼마나 다양한 활카지노 쿠폰가 있었겠는가.


물론 이런 방향성 운운하는 필자가 바라보는 활의 세계가 유일하고도 분명한 정답은 아님이 분명하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언제나 변함없는 사실은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지든, 혹은 다른 관점을 가지고 나름의 연구를 함으로써 더욱 많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하든 간에 말이다. 어떤 형태든 그것이 이권 다툼과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흑심에서 비롯된 것만 아니라면, 무관심과 냉소보다는 낫다. 그것은 크게 보면 결국 국궁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기러기는 V자 모양으로 한 대열을 이루어 날아간다. 대장 기러기의 진두지휘에 맞춰서 일사대열을 이루지만, 대장이 '군림'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지치면 다른 기러기와 자리를 교체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대열 전체가 유기적 상호보완을 이루며 목표지점까지 비행을 지속한다.



V자 대열로 날아가는 기러기 무리 (ⓒ중앙신문 남용우 기자)


활도 그렇다. 활터에서 봉사하는 사람만 매번 봉사를 하고, 혜택을 누리는 사람만 있으면 지속될 수 없다.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전통이 있는 활터나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활터는 '유사 제도' 같은 방식을 활용하여 활터를 위한 봉사가 어느 한쪽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한다.


활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갖고 임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누구 하나만 진심이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리더가 됐다가, 보좌관이 됐다가, 일반 백성이 됐다가 하면서 다 함께 대열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 대열이란 '활'이라는 공통점이요, '한량'이라는 정체성의 공유다.


집카지노 쿠폰를 한 더 많은 사람들이 납카지노 쿠폰를 하길 바란다. 그것이 꼭 활이 아니어도 좋다.

납카지노 쿠폰가 시사하는 진중함, 끈기, 열의, 내려놓음의 미학이 갖는 가치에 주목하길 바란다.


각종 기술의 화려함과 빠른 발전 속도에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쾌락에 취해 그것이 진리의 길이라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만 하기보다 말이다.






두 번째 30회 연재를 마치다


이상으로 국궁에 관한 사말(필자)의 두 번째 브런치북 연재 여정을 마무리한다.

의욕만 앞선 것에 비해 다소 용두사미가 된 것 같지만, 늘 그렇듯 여정을 시작했고 완주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는 가치를 갖는 법이라 믿는다.


응원삼아 필자의 글을 읽어주시는 감사한 분들과, 어쩌다 우연히 들러서 글이 맺어준 인연이 되어준 분들,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까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바통(Baton)은 이제 독자들에게로 넘겨졌다. 활카지노 쿠폰를 하고 있다면, 혹은 언젠가 활을 쥐게 된다면 활에는 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한 깊은 세계가 있다는 것만은 알아주길 바란다. 필자도 차마 다 헤아리지 못해 함부로 글로 전할 엄두를 낼 수 없는 그런 경지가. 무엇이든 안 그러겠느냐만은.


글에는 쓰는 이의 색채가 묻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청국장을 먹고 나오면 몸에 청국장 냄새가 배듯, 필자의 글에 부지불식간에 담은 짙은 향이 어떻게든 누군가에게 닿아서 영적인, 정신적인 바통으로 전해질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보람이겠다.


우리는 활과 글로 연결된 인연이니, 언젠가 또 활터에서 마주칠 날이 있기를 고대한다.


모두 선사되시길 바란다.


청윤晴崙 단남 배상



“활을 쏘는 것은 훌륭한 덕을 보는 것이다“
(射者所以觀盛德也)
<예기







참고자료


1. 국궁신문(2012.01.01.). 김향촌 여무사, 납카지노 쿠폰 거행!. http://www.archerynews.net/news/view.asp?idx=93

2. 국궁신문(2022.08.16.) 부산 수영정, 라병도 고문 40여년 활쏘기 납궁례로 마무리... http://www.archerynews.net/news/view.asp?idx=2199

3. 정진명, <한국의 활카지노 쿠폰, 학민사, 2018

4. 정진명, <카지노 쿠폰 나침반, 학민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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