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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빙트리 Apr 18. 2025

카지노 게임 이해하는 데 평생이 걸린다

정지아의『카지노 게임의 해방일지』를 읽고

카지노 게임를 이해하는 데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카지노 게임라는 존재는 늘 가까이 있지만,
그 마음은 먼 별처럼 도무지 잡히지 않는 무언가처럼 느껴졌고,
어쩌면 나도 모르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는 막연한 미안함이 남아 있었다.

정지아 작가의 『카지노 게임의 해방일지』는
그런 마음으로 펼쳐야 하는 책이었다.
카지노 게임의 삶을 바라보는 딸의 시선이 담겨 있지만,
결국은 ‘나는 어떤 시선으로 내 카지노 게임를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그의 카지노 게임는 한 인간이자, 시대를 살았던 이념의 사람이고,
딸은 그 복잡한 시간과 감정을 정직하게 서술한다.
그 서술의 틈틈이, 나 역시 지나간 내 카지노 게임의 표정을 떠올리게 된다.
무뚝뚝했던 말투, 문득 보였던 쓸쓸한 뒷모습,
끝내 다 털어놓지 못했던 속마음까지.

이 책은 카지노 게임 미화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그 사람의 궤적을 따라간다.
그 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한다는 건,
사랑보다 더 깊은 존중일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나는 아직도, 떠나버린 카지노 게임 공부 중이다.
어쩌면 평생 그렇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인생의 먼 길을 돌아서
이제는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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