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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만화가 Dec 27. 2024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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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사이트 스레드]
시청 : Netflix
장르 : 드라마. 멜로. 버섯 요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감독 : 폴 토머스 앤더슨
주연 :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데이 루이스 (남주), 빅키 크리앱스 (여주), 레슬리 멜빌(의상실 실장님)
별점 : 4.5


분명히 보기만 하면 재밌게 볼 것이 분명함에도 손이 안 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있는데, 내게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스레드]가 그런 카지노 게임 사이트였다.


이 시대의 마지막 20세기 미남이자, 연기 깎는 노인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 형님 주연에,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니 재미가 없을 리가 없다.


내 넷플릭스 메인 화면 구석에 오래된 숙제처럼 남아 있었는데, 번번이 B급 팝콘 무비 (주로 마크 월버그 주연이다)에 밀려 선택을 받지 못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최근에 지인의 추천으로 비로소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역시나 너무 재미있었다.


보는 동안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고, 남녀 주인공의 목소리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나오는 머스터드 크림처럼 고막에 녹아들었다.


다 보고 나니 정갈한 조갯국 백반을 먹은 것 같은 포만감이 몸을 가득 채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데이 루이스 할아버지는 영국의 잘 나가는 디자이너이고, 의상실 실무를 담당하는 친누나와 함께 런던에서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잘 나가는 디자이너 할아버지는 (당연하게도) 괴팍한 면이 있고, 기한이 정해져 있는 대여 도서처럼 동거하는 여인을 갈아치운다.


그러다 시골의 호텔 조식당에서 평생의 뮤즈가 될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부분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극초반부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서로의 손을 덮는 아파트 게임처럼 두 남녀는 서로의 은밀한 정신세계를 넘나들며 입을 맞추고 상처를 입힌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명장면을 뽑으라면 역시나 여자가 해 준 독버섯 요리를 눈앞에 두고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숟가락을 움직이는 할아버지의 표정과 말을 꼽을 수 있겠다.


이 시대 최후의 20세기 미남 다니엘 데이 루이스 할아버지는 이 장면 외에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전체를 자신의 기다란 몸테와 중후한 목소리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매력으로 적신다.


솔직히 말하자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나오는 드레스나 의복들이 내 눈에는 별로 예뻐 보이지 않았지만, 할아버지의 손놀림이 너무 멋져서 넋 놓고 재봉과 가봉 장면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아침 식사 메뉴를 주문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목소리!


허, 저 정도 간지가 있어야지 할아버지와 젊은 여인의 사랑 이야기에 설득력이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간지남 다니엘 데이 루이스 할아버지조차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처음에 나오는 '트렁크 팬티를 입고 장목 양말을 신는 장면'이다.


나는 살면서 트렁크 팬티를 입는 장면이멋있게 나오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나도 본 적이 없다.


영국 최고의 디자이너이자, 런던 상류층의 표본이라고 할 할 수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스레드]의 주인공 역시 트렁크 팬티가 내뿜는 일상성의 장벽을 넘지는 못한 것이다.


트렁크 팬티 애호가로서,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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