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닌, 미라벨의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나라는 가수 촬영 구경
장크트길겐 구경을 마치고 카지노 게임행 버스에 올랐다.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녀서 그런지 버스에 앉는 순간 피로가 밀려왔지만, 승객으로 가득 찬 버스가 너무 시끄러워 잠에 들지는 못했다. 약간 넋이 나간 상태로 멍하니 앉아 있다, 미라벨 궁전 정차 방송을 듣고는 서둘러 내렸다.
오후 4시 반,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 전에 호텔로 들어가 잠시 씻고 쉬기로 카지노 게임.
"그나저나, 벌써 카지노 게임에서의 마지막 저녁이네. 여행이 끝나가."
"벌써…"
고작 이틀을 바쁘게 보냈을 뿐인데, 벌써 카지노 게임 일정이 끝나가다니. 여행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동반되는 법이지만, 이번 여행은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나는 아쉬움들이 꽤 많았다. 빈을 떠날 때는 끝내 멈추지 않았던 비바람이, 인스브루크를 떠날 때는 흐린 날씨 때문에 가지 못했던 곳들이.
그래도 카지노 게임에서는 하고자 했던 것들을 대부분 다 해냈다. 굳이 따지자면 모차르트 콘서트를 이곳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라 들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미 빈 쉔부른궁전에서 모차르트 & 슈트라우스 콘서트를 보고 왔고, 그건 한국을 떠날 때부터 정해두었던 일정이었으니, 여행 중에 생긴 아쉬움은 아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툭 털어버렸다.
"마지막 저녁인데, 어디서 먹을까?"
"글쎄, 어제 저녁에 걸었던 북쪽 올드타운 가기로 하지 않았어?"
"그러려고 했는데 마땅한 식당을 못 찾겠어. 그냥 다시 어제 갔었던 게트라이데 거리 (중심지)로 가든가, 아니면 호텔에서 먹을까? 여기도 맛집이라더라."
"피곤하니까 호텔 식당에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게트라이데 거리는 처음에 말했던 햄버거 맛집 있는 곳인가? 거기도 좋아 보이던데."
사실 피곤해서 그냥 호텔 식당에서 먹을까 하는 마음도 크게 들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에 있던 레스토랑은 맛있는 오스트리아 현지식으로 좋은 평이 많은 곳이었다. 과하게 피곤하거나 특별히 원하는 메뉴 또는 식당이 없을 경우에는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호텔에서 먹어도 될 것 같아서 적어두었던 곳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마무리하면 왠지 없었던 아쉬움이 하나 생길 것만 같았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피곤한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는 시간도 충분히 있는데, 한 번이라도 더 카지노 게임 시내를 보기로 했다. 지금은 강 한 번 더 건너는 정도의 일이지만, 카지노 게임를 떠나면 이제 더 이상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닐 테니까.
그래서 고민 끝에 햄버거를 먹으러 가기로 카지노 게임. 그 선택이, 이날 밤의 이벤트를 결정하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지만.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 이번에도 카지노 게임 정원을 통과해서 나갔다. 카지노 게임은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강을 건너러 가는 길목에 있었으므로, 오고 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카지노 게임 정원을 통과했다. 화사한 색색의 꽃들이 예쁘게줄지어있어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영화 속 카지노 게임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가면 <사운드 오브 뮤직 OST라도 찾아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카지노 게임.
아직은 대낮 같은 이른 저녁, 햄버거 가게에 들어섰다. 아빠는 클래식 버거, 나는 바비큐 버거, 그리고 엄마는 치킨 샌드위치를 골랐다.
클래식 버거는 버거킹의 와퍼를 연상케 했고 바비큐 버거도 예상했던 맛으로 맛있었는데, 이날의 스타는 의외로 치킨 샌드위치였다. 햄버거 맛집인데 샌드위치가 이리 맛있다니. 닭고기도 부드럽고 소스도 너무나 맛있었다.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햄버거여도, 이곳만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면 성공적인 여행 메뉴다.
든든한 식사 후 천천히 강가를 걸으며 호텔 방향으로 돌아갔다. 카지노 게임에서의 마지막 저녁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느려졌다. 적당히 서늘한 공기를 즐기며, 우리는 또 한 번 미라벨궁의 정원을 통과했다. 미라벨은 우리의 카지노 게임 여행의 시작이자 끝을 장식하고 있었다.
햇빛은 사라졌지만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은 시간이었다. 분수의 물줄기와 꽃들은 햇살 없이도 여전히 눈이 부셨다. 이렇게 여정을 마무리하나 했는데…
"이게... 뭐야?"
정원을 통과해 걸어가는 길, 한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안내판을 발견했다. 분수대 앞에 펼쳐놓은 의자들과 악보거치대들을 보니 JTBC <비긴어게인이 생각났다. 정말로, 유명 가수들이 이곳에 와서 노래를 하는 걸까? 우리가 카지노 게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에, 이런 촬영을 한다고?
때는 7시 15분,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에게 살짝 물어보니 원래 7시 30분부터 촬영 예정이었다는데 좀 늦어졌다고 카지노 게임. 그래도 8시쯤엔 시작할 것 같다고 답카지노 게임. 그리고 나중에 물어보니 예상했던 <비긴어게인은 아니고 KBS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카지노 게임. 현장에서는 제목을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나라는 가수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기다릴 거야?"
"응! 보고 싶은데, 피곤해?"
평소 카지노 게임 듣는 걸 즐기는 나와 아빠는 당연히 기다렸다가 보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귀찮아하셨다. 코앞이 호텔이니 엄마는 먼저 들어가서 쉬시겠다고 했고, 아빠와 나에게 둘이서 보고 오라고 하셨다. 애당초 저녁만 먹고 들어갈 생각이었기에 8시 넘어서까지 밖에 있기엔 겉옷이 얇아서 고민했는데, 엄마가 잠바를 벗어주고 가서 덕분에 나는 호텔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누가 나올까? 우리가 아는 가수가 한 명쯤은 있겠지?"
아빠와 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포함해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웬만하면 다 한 번쯤은 봐볼 정도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 역시 새로운 프로그램이니 어떤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음악 방송이라면 충분히 잠깐 구경해 볼 가치가 있었다.
분수대 앞 벤치에 앉아, 점점 모여드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많았지만, 점차 외국인 관광객들 혹은 현지인들도 조금씩 모여들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일행들과 함께 어떤 가수가 나올지를 점쳐보고 있었다. 혹시 갑작스레 가수들이 등장하지는 않을지, 너도나도 카지노 게임 정원의 열린 문들을 향해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았다.
천천히 해가 저물었고, 정원에는 색색의 조명들이 켜졌다. 그리고 8시가 되어 소란스러워 돌아보니, 입구를 통해 가수들이 걸어 들어왔다.
소향과 선우정아는 한눈에 알아봤고, 아이돌은 워낙 잘 모르는 편이라… 나중에 찾아봐야 했지만 에이티즈라는 그룹의 종호와 홍중이라고 카지노 게임. 거기에 그룹 퍼플레인의 피아노 연주자 이나우, 기타 싱어송라이터 자이로도 함께였다.
첫곡으로는 'Happy', 그다음에는 '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쉽게도 방송에서는 두 곡 모두 편집되었다) 소향은 평소 나도 아빠도 좋아하던 가수라 더 들떴는데, 이렇게 음악의 도시 카지노 게임에서 듣게 되다니 더 엄청난 행운으로 느껴졌다.
소향이 선우정아와 함께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지노 게임 'My Favorite Things'를 부를 때는, 내가 카지노 게임에서 느꼈던 그 작은 아쉬움마저 완전히 녹아 사라졌다. 뒤이어 소향이 에이티즈 종호와 함께 부른 'Edelweiss(에델바이스)'역시 좋았다.
가수들은 관객들과 적당히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버스킹을 이어갔다. 더 보고 싶었지만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 데다 짐도 다 싸지 않은 상태여서 끝까지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전혀 예상치도 못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기뻤다.
만약 올드타운에서 저녁을 먹었다면 미라벨을 지나칠 일이 없었을 것이고, 그냥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면 더욱이 밖을 나올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냥 한 번 더 걸어 나가자, 했던 것뿐인데 그 가벼운 선택 하나가 도미노처럼 우리를 카지노 게임 촬영장으로 이끌었다.
모차르트 콘서트는 아니었지만, 멋진 국내 가수들의 공연을, 유럽 한복판에서 구경하다니.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에서, 평소 좋아하던 영화 속 노래들을 한국 가수들의 목소리로 듣게 되다니. 음악의 도시에서의 음악 방송 촬영은 오스트리아 전체 여정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얼마 전 방송을 직접 보면서 또 한 번 추억에 잠겼다. 비록 나는 화면에 잡히지 않았고 아빠도 뒷모습만 두 번 정도 등장할 뿐이었지만, 우리의 추억이 우리의 사진첩뿐 아니라 방송 카메라에도 함께 저장되어 그 시간이 더 진하게 남은 느낌이었다.
길 모퉁이를 돌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여행은 끝날 때까지 카지노 게임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느낀 저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