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좀 웃어.
다크 나이트. 2008
1. 왓챠 / 2시간 반
2. 재관람 의향 : O
3. 추천 : 난 이제껏 안 보고 뭐 했지
4. 동행 : O
5. 고담이 너네 놀이터야?
니들 사귀냐?
어벤저스 시리즈가 죽음으로허망하게 끝난이유는 사실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문학적인 척카지노 게임 사이트 대사를 치는 게트렌드에서 비껴났기 때문아닐까?
물론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블록버스터 영화는 2012년의 어벤저스가 전부다. 고로 반박은 안 받는다. 못 받는다.
날뛰는 미치광이 하나를 못 잡아 온 도시가박살 나고도또 인간 하나에 기대는 노답행정 아래살아가는 고담시 시민들에게는 안 됐다는 인사를 전한다.
영웅에게 기대지 말고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징벌 체계를강화하고 아예 범죄를 뿌리 뽑으라니까? 그게 자경단이든 뭐든 간에 다 떳떳하게 수용소에 처넣으라고.
아. 그러려다가 하비가 얼굴을 반 뜯고 각성해 버렸구나.
아휴.
1. 내 최애는
이런 걸 보면 '야 누가 제일 좋냐'라고 하나를 골라 편들어주는 게 국룰이다. 나의 선택은하비 덴트. 사실 외모도 위트 있는 척 건들거리는 모양새도 느끼해서 별로였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비중이 큰 역할인지도 몰랐다. 거기다저렇게 입만 산 캐릭터들은 원래 얼마못 간다고.
그러나그는 애인을 속수무책으로 잃고 얼굴이 태워진 후로 각성했다. 얼굴이 녹은 동안 혀도 짧아졌는지 말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마음에 드는 점이다. 계속해서 동전을 던지는 건 좀 꼴 보기 싫었지만 그건 뭐 그 사람에게 남은 단 하나의 정체성일 테니 눈감아주기로 했다. 그리고, 얼굴이 반은 괴물이 된 탓인지 그 외모에 상대방들은 미리 겁을 먹고 얘가 느닷없이 동전을 꺼내든 뭘 하든 일단 쫄게 된다. 동전을 던질 시간 정도는 얼굴로 벌어들인 셈이다.
또.. 좀 불쌍하잖아. 아무튼 나불나불 떠드는 놈들을 봐주지 않고 바로처리했다. 이런 영화에서는 항상 등장인물들이 멋진 척을 하느라 기회를 놓치고 반격을 당한다. 그런 면이 없어졌다. 재수 없게 규칙운운하다역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소탕할 기회를 놓친 건 맞지만 그만하면 최선을 다했다. 인간이잖아.
개봉한 지 17년이 지났고 온갖 후속작들이 다 나온 시리즈의 관람평을 안 찾아본 건 이 인물의 귀추가 궁금해서다. 이렇게 흑화한 후 그냥 그렇게 죽었을까? 영화에서는 그냥 엎어져 있는 걸 마지막으로 비춰 준 더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냥 죽었을 것 같지는 않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편에 섰을까 아니면 배트맨의 편에 섰을까? 둘 다 싫다며 아나키스트처럼 굴다가는 결국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당했을 텐데. 어떻게 됐을까? 배트맨에게는 이렇게 앞뒤 없게돌아버린 인물이 필요하다. 극도의 분노와 행동력과 에너지를 폭발시킬 만반의 준비를 한 미친놈이 하나 필요하다고. 말끔한 양복 입고서 흠. 이건 좀 위험합니다만, 삼천만 시민대상의 도청은 옳지 않아요.. 하며 헛기침만 하는 아저씨들 말고.
그 기자회견 때 자기가 배트맨이라고 갑자기 그러길래 또 되도않는 농담을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수갑이 채워져서 놀랐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오니 상당히 멋진 사람이었잖아? 이 사람은 평범한 인간으로 공부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검사 된 것밖에는 없는데 (그것도 대단한 거지만) 그만하면 정말 할 수 있는 멋진 행동의 최대치였다.
하도 조용히 지나가길래 뭐야.. 했는데. 하. 아무리 봐도 이 사람이 다크나이트였던 거 아닌지 또 의아하다.
2. 그 말 좀 하지 마시라구요.
고개만 돌리면 누가 총을 쏴대고 어디서칼을 들고튀어나오는 이 영화에서 진짜로 긴장했던 장면이 있다. 고든 아저씨의 아들이 하비의 총구에 머리를 댄 채 안겨 있을 때.
제임스 고든. 영화에서 가장 불쌍하고 (물론 고담시의 모든 시민이 진짜 너무 불쌍하다) 약한 보통의 인간. 제발 그만하세요, 아니. 아저씨 그만 말하시라고요..라고 다섯 번은 말했다. 새벽 네 시 태블릿 속의 고든 경감을 보면서.
하비는 많이 돌았다. 그 행동이 옳은지 안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튼 아들을 데리고 있었고 분노에 미쳐까딱하면누구든 몰살시킬 수 있었다. 아들들과 아내 모두.
배트맨의급습으로 실패했지만 사실 그러지 않았다면 아들 하나쯤은 죽이고도 남았다. 얼마나 잘못했냐고, 너 때문에 레이첼이죽은 거라고 시인하라며 발악하는 하비에게 고든은 결국 자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한다. 그 큰 눈동자와 떨리는 목소리로, 한다. 또 한다. 자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자꾸 덧붙인다. 애만은 안 된다고. 제발 애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나였으면.. 그래, 쏘진 않았겠지만. 거기서 하비가 총구를 제임스에게로 돌렸어도 이해한다.
왜 빡치게 해. 시인만 하라는데. 내가 아들 쏘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걸 보니 갑자기 더 진지하게 미안해? 인정하랬지나한테빌빌 기라고 하지 않았어. 타이밍 쩔게 등장한 고양이맨이 아니었으면 누구든 멀쩡치 못했을 것이다.
놀란 영화에는 꼭 애들 앞에서 약해지는아버지가나오는 것 같던데 그일환일까. 감독도 각본가도 그 한 마디가 상대방을 더열받게 하리라는 걸 모르지 않았을 텐데. 다행이기는 하다. 정말 무고한 시민인 제임스도 그의 가족도 무사해서.
이 영화에서만 당장 그렇다는 게 그다지 위로는 안 되지만. 언제 죽을까, 이 사람은. 끝까지 잘 살아남을까? 안 죽이시면 될까요. 영웅이나 빌런만 살아남는 건 너무하잖아요.
3. 니들은 혀가 너무 길어.
혀가 길다는 건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안 해도 말을 끊임없이 떠들어대거나 하나마나한 말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서 본인 앞길을 막는다. 무용지물이고 거추장스럽다.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는 건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배트맨은 이 면에서 비슷하고 다르다. 둘 다 입을 열 때마다 사람 열받게 한다는 점은 똑같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혀가 길다. 본인입 찢긴 사연 안물안궁인데 정말 사람 하나하나 붙들고 끝없이 떠들어댄다. 한두 번은 해도 되지. 아니, 열 번 해도 된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은 안 된다.
똑같은 얘기 그렇게 반복하는 거 지겹지도 않은지 보는 내가 다 덩달아 나쁜 놈이 된다. 왜 저 새끼 혀는 멀쩡할까, 칼에 입이 아니고 혀가 잘려나갔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이야기는 들어줄 필요가 없다. 왜 내가 이런 짓을 하게 되었는지를 멍청하거나 안타까운 희생양 앞에서 끝없이 또설명한다.
그걸 그렇게 곱씹고 설명할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복싱을 연습하거나 수학 문제를 풀었더라면 좀 쓸 만한 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그런 무해한 것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차라리 정말 어쌔신 훈련 같은 거라도 받았더라면 정말 인재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달리고, 속이고, 속여 넘기고, 총질하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고, 또 도망치고. 하는 건 똑같지만 행동의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본인의 아픈 사연을 사실 너무나 사랑하는 병신이다. 동정이나 관심을 가져 줄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나아질 의지 같은 건 애저녁에 없었고, 태초에 없었다 하더라도 기회는 많았을 것이다. 상황이 아무리 뭣 같아도 그 많은 요소들 중 어떤 것을 어떻게 쥘지는 본인의 몫인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항상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안 봐도 뻔하다. 본인이 무슨 운명이나 더러운 사회 환경의 완전한 피해자인 척하지만 그냥 그는 비탄과 피 묻은 본인의 과거를 증오하는 것만큼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다.
에너지는 항상 그쪽으로 기울어 있다. 무력한 게 아니다. 온 힘을 다 거기 쏟고 있는 사람의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이야기를 왜 들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진행형 쓰레기인데.
어때, 내 시선이 너무 위선자나 사회에서 안온하게 큰 사람의 그것 같나? 맞긴 해. 그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관심을 먹고 크는 자발적 불구인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거나 확인하기 위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관련된 영화들이나 이야기를찾아볼지도 모른다.이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마나 더 쓰레기인지를 알기 위해서.
그런데 시간이 없어. 쓰레기는 쓰레기다. 이 새낀 분리수거도 안 된다. 그냥 대놓고 유해한 존재라 어디 빨리 폐기물 처리장에서 하루빨리 전소시켜야 한다.
아, 진짜 고양이맨.. 님 뭐 했어요? 이런 자기 연민에 젖은 놈은 그냥 자멸하게 내버려 둬야 하는데 사람들이 어그로에 너무 잘 놀아났다. 어그로뿐만 아니라 새끼가 꼴에 머리는 좋아서 사람 마음을 가지고 놀 줄 안다.
병원에 억제대 묶인 채 누워 있던 하비의 손을 맞잡고, "You know that I'm telling the truth." 하던 그때, 니 애인과 너를 그렇게 해칠 생각은 없었다는 거. 이거 구라 아니고 진심인 거 알지? 미안해, 자식아. 하는 그 장면.
하비는 그러고 일 초쯤 벙쪄 있다가 올라오는 개빡침에 침대를 부술 것처럼 묶인 몸을 튕겨 일으킨다. 맘에 드는 장면이다. 얼굴과 영혼이 반 갈려나갔지만 그래도 살아있군, 싶었다. 그래야 한다.
그걸 알아준다고 멍청하게 '맞아.. 넌 그랬겠지. 다른 놈들이 나빠.. 고마워, 날 생각해 줘서.' 하면 망하는 것이다. 멍청하다기보단 너무 약한 상태일 때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고담에는 문제가 너무 많이 생겼다. 이상하게 감화되어 버린 거지, 그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조력자로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죄다 사연이, 이유가 있긴 하다. 불쌍하고 또 안 불쌍하게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거짓말은 안 한다. 열받는 점이다. 모두 진심이긴 할 거야. 문제는 그 진심의 근원이 핵폐기물이라는 데 있다. 아웃풋이 뭔지는 애초에 중요할 수가 없다. 어찌 됐든 어떤 사람들은 그의 말과 그런 '진정성 있는' 태도에 넘어가고 반한다. 배트맨에게는 없어서 너무 열받는 능력이다. 이런, 씨..
진정성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을 박살 내놓은 수많은 독재자와 없는 게 나았을 지도자들도 딴에는 다 진정성 있고 나름의 확고한 논리가 있었을 것이다. 시작과 지향점이 다 틀렸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그저 해악이었던 것이다.
배트맨도 거짓말은 안 한다. 근데 이 사람에게는맞는 말도 가끔 거짓말처럼 보이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재주가 있다. 심히 안타깝다. 예를 들면, '난 코끼리를 봤어' 하면서 코끼리의 귀를 클로즈업한사진을 보여주는 식이다. 틀리지는 않았다. 정말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게 코끼리인지 중고상점의 가죽소파인지 알 길이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쓸데없이 혀가 길지만 이 사람은 그냥 혀를 안 쓴다. 무용지물인 것만은 동일하다. 듣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고담시의 수많은 시민들이다. 그러나 그는 층고가 구름만 하게 높은 펜트하우스나 사람들이 다 퇴근하고 지쳐 자빠져 자는 한밤중의 빌딩 위에서 혼자 행동한다. 혹은 그와 똑같이 높은 층의 사무실이나 벙커 아닌 벙커에 있는 알프레드 할아범 같은 사람들과.
그가 이야기를 듣고함께해야 할 사람들과는 영원히 멀어져 있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바닥에서 구르고 쓸리고 부대끼며 마음을 얻었는데 정작 그래야 할 배트맨은 혼자 고독이나 씹으며 항상 헛다리를 짚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바로 급소를 찌르는 데 비해 배트맨은 은유를 너무 사랑하는 교양 넘치는 사람인 탓에 안 그래야 하는 상황에서도 봉창을우아하게 두드린다. 딴엔 까만 옷에 망토까지 휘날리며 폼을 잡지만 사실 너무 웃기다. 저기요, 그러다 창문 같은 데 낑기겠어요.. 진짜. 겨우 애인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까지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고? 근데 그 애인도 못 지켰군.
이래서 그에게는 하비가 필요하다. 하비 덴트가 아깝지만. 그래도 배트맨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맞서는 중이므로 지원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이 든 똑똑하기만 한 할아버지들 말고, 근육과 뼈가 드러나고 안구를 덮은 살이 다 녹아내렸지만 그 얼굴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하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말 한마디로 밀리언달러 빚을 갚을 놈이다. 물론 안 좋은 쪽이지만. 배트맨은 한 마디 해놓고 되려 처맞기 딱 좋은 은은한 재수 없음과 고고함이 있어서 그런 앞뒤 안 가리는 존재가 절실한 것이다. 본인은 영원히 못 될 것 같아서 안타깝다. 혼자, 그러니까 고든 경감과 알프레드 집사와 함께하긴 했지만 그들은 다 하수인이며 부하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독단적이라는 맥락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망했잖아? 팀플레이를 해야만 하는 사람인데 너무 혼자 행동한다. 자기반성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에휴.
4. 영웅 맞냐? 자칭타칭 영웅 말고.
울지 마. 짜증 나요.
나 때문에 죽은 거냐고 할아버지한테는 왜 묻나 싶었다. 뽀송한 옷 입고 멀끔한 얼굴을 한 채 초고층 펜트하우스에 앉아 그녀가 자기 때문에 죽은 거냐는 하나 마나 한 질문을 본인의 아군에게 던지고선 비탄에 젖은 그 찌질한 모습이란. 당신은 질문을 왜 그리 좋아해? 진짜 몰라서묻는 겁니까?
내가 당장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고 보라색 양복을 입은 채 GTA를 찍으며 바주카포를 쏘겠다고 해도 도련님의 한계를 먼저 생각해 보라는 지극히 제정신의 조언만을 건넬 사람에게 저런 질문을 하고, 뵈는 거 없이 다 물어뜯는 케르베로스나 다름없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는 기폭 장치가 어딨냐고 묻는다. 왜 물어봐요? 대답할 거라고 생각해? 대체 무슨 계획인 거야.
대답을 듣고 싶으면 문제부터 똑바로 내야지. 그런 걸 왜 거기다 묻고 있어. 영웅 맞아? 고양이 가면 쓰는 동시에 음성변조 되면서 판단력도 좀 깎이는 거 아닌가. 그런 게 아니라면 짖는 개새끼에게 질문을 왜 하고 있고 대화는 왜 하고 있나 의아했다. 그냥 죽였어야지.
웨인 씨, 사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랑해요? 그분은 좀 그래 보이던데. 흥미롭고 궁금해요? 그거 사랑인데. 그게 아니라면 그 혀로 나불거리는 걸 왜 들어주고 있냐고. 대화는 왜 하고.
도시가 살아있는 지옥이 되고 사람들은 대학살 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데 수트빼입고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게영화 후반부에서는 상당히 열이 받았다. 얘들 선역 맞지? 주인공 편이지? 주인공 맞아? 알프레도 집사와 모건 프리먼의 니트조끼와 말끔한 파란 셔츠가 너무 짜증났다.
이거 뭐야, 고도의 돌려 까기야? 저 난리를 치고도 미친놈 하나를 못 잡아들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선을 지향한다는 뭐 그런 숭고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야? 쓸데없이 비꼬는 게 아니고.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못 잡는다고? 안 잡는다고? 왜 안 죽이는데?
그 돈에, 그 머리에, 그 장비를 등에 업고도 니들의 영웅은 그냥 고양이맨이었어. 아무것도 못 했다고. 하는 족족 헛발질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발 닿는 대로 짜놓은 판에서 착실히 놀아나는 중이었다. 그러고도 잘 부탁한대. 이미 폭탄은 터지고 사람들은 꼬임에 넘어갔는데 거길 찾아가서 눈이나 부라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러고도 고든의 아들은 배트맨이 자기를 구해 줬냐고 묻는다. 이런.. 씨. 맞긴 한데, 아니야. 아무튼 아니야, 이 콩알만 한친구야.
디스 이즈 마이 시티래잖아요. 배트맨씨. 당신들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도시에서 농락당하는 중이었다. 언제나.
영화가 끝나갈 때 화면은 잔뜩 무게를 잡은 뚱한 표정으로 오토바이 같은 것을 타고 질주하는 배트맨을 담으며 멋진 나레이션을 내보낸다. 내용기억 안 난다. 잘한 게 없거든. 쟤한테 뭘 기대하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되지 않는 게 당신 신념인가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미쳤다. 대화와 상식이 통하지않는 별종이다. 배트맨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상대해야 한다. 그러려고 영화에 나온다.
아저씨. 울지 마세요. 웃지도 마세요. 영웅한테는 울 시간 같은 거 없거든요. 입이 왜 찢겼는지를 들을 시간도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때문에, 당신이 영웅 직함 달고 팔짱낀 채 벙커에서 무기 실험하는 동안 죽은 사람이 몇 명인데. 나 때문에 죽었냐는 자기 연민 쩌는 질문할 시간에 똑같이 칼 씹는 법이나 배워요. 그것도 그 질문을 하는 게 무고한 시민들이 도중에 죽어서가 아니고.. 애인이 죽어서? 장난하나.
당신은 미친놈을 상대할 영웅입니다. 인간이 아니에요. 영웅은 웃지 않습니다. 웃고 연애하고 키스하고 울고 싶으면 배트맨 코스튬반납하세요. 팔아서 후계자 양성을하든가. 그게 싫으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죽여요. 그게 당신이 할 일입니다. 악의 소탕.
5. 그래서 배트맨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언제 죽일 수 있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배트맨을 죽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자기를 재밌게 놀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유 컴플리트 미, 래잖아. 감방 가서 같은 방 쓸지 물어보잖아. 고담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그의 장난감 배트맨의 놀이터이자 실험장이다. 서로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를 실시간으로 엄청난 자본과 목숨을 걸고 겨루는 중이다. 사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혼자 재미있어하는 거나 다름없지만 배트맨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효과적으로 놀림당하는 중이므로 기실 틀린 말도 아니다. 쌍방이야, 이놈들아.
일부러 위키나 여타 관람평을 하나도 읽지 않았다. 배트맨은 사실 영화 내내 모양이 빠졌다. 그럼에도 개봉 당시의 포스터에는 가면을 쓴 배트맨이 전면으로 등장한다. 보기 전엔 당연히 간지 난다고 생각했지. 근데.. 아니잖아?
보는 내내 그럼 대체 다크 나이트는 누굴 가리키는 건지 궁금했다. 당연히 나도 브루스 웨인인 줄 알았어. 근데 보면 볼수록 아닌 것 같아서. 저렇게 후달리기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데 나이트?
사실 하비 덴트를 가리키는 거 아닌가생각했다. 다크- 나이트가 아니고, Darkened나이트인 거지. 안면 가죽을 벗겨내고 흑화한 기사. 근데 마지막에 그냥 못 박아버리던데? 배트맨이다크 나이트라고.
사실 이 영화는 진짜 다크 나이트의 활약을 보여 주기 위한 2시간 반짜리 예고편이었는지도 모른다. 다음 편에서야 배트맨은 본인이 왜 영웅인지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후속작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 영화 내내 한 일이 없으니 다음 편에서는 보여 주어야 한다. 기회가 많았는데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소멸시키지 못한 이유가 뭔지. 그렇게나 아득바득 본인 신념 또는 선을 지향한 결과가 어떤지를 증명해야 한다.
배에서 시민들이 일말의 인간성을 보인 것처럼. 꺼뜨려질 불씨 같은그 희망을 쥔 고양이맨이 도시 전체를 짊어진 병기로서 제대로 활약하기를 바란다.
시정잡배와 건달들에서부터 해외 갑부들까지 못 회유시킨 사람이 없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다르게 배트맨은 사람 쓸 줄을 모른다. 다른 이를 희생시키기 싫은 고결함의 추구든 딸리는 사회성 때문이든..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려는 그 독단성과 자존심의 이유도 멋지게 보여 줬으면 좋겠다.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영웅이라고 하지 않는가.
결국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맞설 사람은 배트맨밖에 없잖아.. 아직은.
+
사실 너무너무 재밌었다. 재개봉 또 해 줄 거죠?
잊을만하면 영화관에 걸리던데. 대체 이런 것도 안 보고 나는 뭐 하고 살았을까.
별 다섯 개?나는 이 영화에, 이 시작에 다섯 개를 준다.
그냥 아무튼 좋다는 뜻이다.
아. 사실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봤었구나. 2019년도의 그 청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영화관에서 봤었다. 배트맨이 착한 거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나쁜 놈이라는 것만 알았던, '와이 쏘 씨리어스' 로만 알던 그때에도 나는 그 영화가 싫었다. 엔딩은 더 싫었다.
기억하기로는 뭔가가 잔뜩 불타고 있었는데 그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아니고 그냥 그 영화 속 도시와 사람들의 미래였던 것 같기도. 다 같이 미쳐서 패망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환장의 엔트로피. 그 증오와 해악이 불길만큼 번지고 있어서 기분이 나빴다.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나 역겨웠고 이런 게 흥행 중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됐다. 사실 지금도 별로 알고 싶지는 않다.
나는 잘 놀란다. 깜짝깜짝. 그래서 블록버스터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재밌네. 아무튼 살면서 변하긴 했나 보다.
긴 말 더 할 거 없고 (이미 잔뜩 했잖아?) 다음 편이 너무 기대된다. 최고다. 너무 과하지 않게 깔리는 음악이 집중도를 엄청 높였다. 정말 개쩔었다. 사실 나는 이런 도파민 범벅인 컨텐츠를 엄청 사랑했나 봐.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더 이상 나불대면서 쪼개지 못할 날을 기다린다. 아, 다음엔 뭐 보냐. 바로 후편 보긴 좀 아깝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