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크 지방 두 번째 이야기
* 전글 '스페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행기 - 빌바오 편'에 이어지는 여행기입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크 지방을 방문하기로 결정했을 때 당연히 1순위는 빌바오였다. 인구수로 보나 랜드마크로 보나 여행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하나의 도시만 가려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5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데다, 입사 후 처음으로 연속 이틀(이나) 연차를 썼기 때문이다.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여행지로 추가된 건 자연경관이 예쁘다는 후기 때문이었다. 빌바오가 예술적 활기를 띤 현대적인 분위기의 도시라면,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경치로 유명한 휴양지다. 급하게 알아본 것치곤 코스가 너무 좋다고 자찬하며 우리는 빌바오에서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1시간 20분 만에 도착한 산 세바스티안의 첫인상은 평화롭단 거였다. 버스정류장이자 기차역인 3층짜리 건물엔 'San Sebastian / Donostia station'이란 팻말이 붙어 있었다. 바스크 지방의 언어로는 이 도시의 이름이 도노스티아란다. 지역색이 강한 스페인은 도시 이름도 하나가 아니구나.
웬만한 곳은 도보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작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만, 나는 하룻밤 만에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떠나는 게 못내 아쉬웠다. 이동하는 곳마다 느리고 진득하게 누리고 싶어져 유난히 하루가 빨리 가는 기분이었다.
① 주리올라(Zurriola) 해변에서의 독서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는 여러 해변이 있지만, 주리올라 해변은 그중에서도 서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겨울의 주리올라 해변은 아주 한적했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만 종종 보였다. 저마다의 속도로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은 구김 없이 평온해 보였다.
문득 바닷바람을 정통으로 맞고 있는데도 습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몸을 숙여 모래를 만져보니 파슬파슬한 촉감이었다. 이 정도면 돗자리 없어도 괜찮겠다 싶어 그냥 털썩 앉았다. 눈 아래엔 책이, 눈앞엔 철썩이는 파도가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마드리드의 영어 서점에서 산 <리틀 라이프(A Little Life)라는 장편 소설을 읽었는데, 갈수록 비참하고 우울한 내용이라 나중엔 그냥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② 우르굴(Urgull) 언덕을 둘러싼 해안 산책로
같은 바다라도 눈높이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건 느낌이 다르다. 우르굴 언덕은 올드타운과 바다를 잇는 듯한 곳이다. 이를 둘러싼 길은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을 선사하는 멋진 산책로다. 탁 트인 해안 풍경을 따라 걷다 보니 과거에 이곳이 방어 요새였단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고요해졌다. 친구랑 나란히 걷고 있었는데 어느새 각자의 감상에 빠져 일렬로 이동하게 됐다.
중간에 돌담 위에 가만히 있는 갈매기 한 마리를 마주쳤는데, 아무리 가까이 가도 미동이 없어서 신기했다. 여차하면 손이 닿을 정도로 접근해서 요리조리 관찰했다. 깃털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폭신해 보였다. 늠름한 모습으로 바다를 등지고 있는 갈매기 앞에서 우리는 까불거리며 사진을 찍었더랬다.
③ 울리아(Ulia) 산에서 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전경
해변, 언덕, 그다음은? 산을 올라야지.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울리아 산에 아침 산책을 갔다. 둘레길을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갔는데 산은 산이었다. 처음부터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길래 당황했는데 다음으론 바윗길이 시작됐다. 콧노래 흥얼거리는 산책을 상상했는데 현실은 앞만 보며 헉헉거리는 등산이었다.
산길은 한국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무와 풀, 살짝 질퍽거리는 땅까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구글맵에 'Behatokia라는 전망대로 표시되어 있는 곳에 다다라 해안가를 내려다봤을 때야 비로소 탄성이 나왔다. 알록달록한 지붕이 늘어선 구시가지, 반짝이는 바닷물, 그 사이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해안선까지. 운동화 좀 더러워지면 어때, 이런 풍경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면 몇 번이고 올라오겠다.
오길 잘했다고 친구와 호들갑 떨며 하산하는 길, 컨버스를 신은 친구는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거의 기어서 이동했고 앞서가던 나 역시 기어코 넘어졌다. 진흙이 묻은 청바지는 척척했지만 기분은 산뜻했다.
① 배부를 때까지 핀초 제대로 먹어보기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빌바오와 더불어 바스크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이기에 먹는 음식도 비슷하다. 그중 하나가 핀초(pinxto)인데, 빌바오에서는 시장의 여러 부스에서 하나씩 사 먹었다. 이번엔 아예 핀초 전문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고른 'Bar Bergara'는 역사도 오래되고 평도 좋은 식당이었다. 멀리서 봤을 땐 소박하고 예쁜 카페 같다고 생각했는데, 입구에 미슐랭 가이드를 비롯해 각종 어워즈를 기념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메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차가운 핀초와 따뜻한 핀초. 시장에서 본 핀초는 모두 바게트 빵에 재료를 올린 모양이었는데, 여긴 빵도 제각각이다. 어떤 건 비스킷, 어떤 건 납작하게 누른 식빵이다. 심지어 빵 없이 작은 접시에 나오는 핀초도 있다. 메뉴판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그냥 골고루 8개 주문했다.
크림소스에 절인 대구살, 토마토소스에 뭉근히 끓인 닭고기, 새우살이 잔뜩 들어간 망고 샐러드 등. 다양한 재료 조합을 한두 입씩 먹다 보니 아주 배부를 때까지 질리지도 않았다.
나는 친구와 함께였지만 혼자서도 또 오고 싶은 곳이다. 혼자 여행하다 보면 메뉴를 여러 개 시키지 못하는 게 항상 아쉬운데, 핀초는 마음만 먹으면 너덧 개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와인과 함께라면 여섯 개까지 가능할 수도!
② 샐러드부터 치즈케이크까지, 전통 카지노 게임 사이트크 요리의 매력
카지노 게임 사이트크 지방의 음식이 핀초만 있는 건 아니다. 그만큼 개성이 뚜렷하지 않아서 그렇지 올드타운에는 가정식을 파는 식당도 꽤 많았다. 'La Viña'는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하지만 1950년에 창립된 후 지역 주민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아온 곳이다.
돌벽에 나무 식탁과 의자. '유럽 소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가정식' 하면 떠오르는 약간 투박하면서도 아늑한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였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유리문이 달린 나무 장식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안엔 커다란 치즈케이크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 사실 'La Viña'의 명성은 이 치즈케이크의 공이 반 이상이다. 이렇게 소품 역할까지 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우선 음식부터 여러 개 주문해 봤다. 올리브유에 절인 문어, 미트볼, 대구살 튀김, 달걀 샐러드, 그리고 와인에 탄산음료를 섞은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까지. 양은 일반 타파스 정도라 많진 않았지만 핀초를 먹을 때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왠지 마드리드의 동네 펍에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비범한 건 치즈케이크였다. 유명한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사실은 후식으로 먹어보려 했는데 너무 배가 불러 올드타운을 한참 걷다가 다시 돌아왔다. 우리는 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포장해 바깥 테이블에서 맛만 보기로 했다. 부드럽고 진득하면서 단맛은 강하지 않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살짝 질깃하면서 고소하다. 맛만 보기는커녕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한 조각을 다 해치웠다. 치즈케이크만 여러 조각 포장해 가는 손님도 많았는데, 그 이유를 너무 알겠다. 장식장에 넣어 자랑할만하네!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나는 벌써부터 언제 다시 올지를 생각했다. 빌바오도 그렇고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그렇고 큰 도시는 아니니 3박 4일 정도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바쁜 관광이 아니라 여유로운 휴식이 어울리는 곳이었다. 일터인 마드리드에서 벗어난 며칠은 나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합리적인 조건의 집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마드리드에서는 작은 하숙방에 머무르고 있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들뜨고 반가운 한편으로 좁은 방에서 함께 지내야 함이 아쉽고 미안하다. 그래서 다른 도시로의 여행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밤늦게까지 웃고 떠들어도 되고, 화장실은 우리만 쓸 수 있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잠깐만... 쓰다 보니 너무 슬픈데? 아무튼, 집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안 드니 여행의 끝이 서운하기만 하다. 이걸 빌미로 스페인 곳곳을 더 열심히 돌아다녀야지.
마지막으로, 친구와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도 그림을 그렸다. 같은 걸 보고 경험했는데도 이렇게나 다르게 기록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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