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맛 카지노 쿠폰 미식회'가 브런치에 떴다
새우깡으로 새우 맛을 알았다
꽃게랑으로 꽃게 맛을 알았다
자갈치로 문어맛을 알았다
오징어 땅콩으로 오징어 맛을 알았다.
오늘 오린이의 동심세계는 '해물맛 카지노 쿠폰 미식회'다.
어릴 때 해물 맛을 모르고 자랐다. 오징어도, 문어도,꽃게도먹어보지 못했다.슬프지 않았다.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왜 우리에게는 새우깡이 있었고, 꽃게랑이 있었고, 자갈치가 있었고, 고래밥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이 가요 손이 가~새우깡에 손이 가요~♬
어른손 아이손, 자꾸만 손이 가~~
국민 CM송, 새우깡을 들으며 자랐던 세대들에게 새우깡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은 카지노 쿠폰였다. 새우깡이 질릴 무렵 자갈치도 나오고, 꽃게랑도 나왔으니 그야말로 해물 카지노 쿠폰 전성시대였다. 문제는 봉지 크기에 비해 질소량이 많아카지노 쿠폰 양은 반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벌써 다 먹은 거야? 봉지를 얼굴에 털다가 카지노 쿠폰 부스러기가 얼굴을 덮쳤던 추억은 식탐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았나.오늘은 오린이들의 카지노 쿠폰 파티이니그 시절의빈곤함은 없다. 총열량, 나트륨, 당류, 트랜스지방 ...그런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롯데마트 앱을 열고 온라인 장보기를시작했다.
새우깡, 오징어땅콩, 오징어집, 자갈치, 꽃게랑, 고래밥, 알새우칩, 그리고 왕소라까지 검색해서 있는 건 다 담는다. 카지노 쿠폰를 이렇게나 많이 사는데 누구도말리는사람이 없으니, 이게 바로 어른의 행복인가 싶었다. 게다가 온갖 해물을 다 샀는데도 3만 원이 넘지 않으니 요즘 가계도 어려운데 가성비 장보기 성공!
카지노 쿠폰가 배송되었다. 장바구니를 풀어본다. 식탁 위에 잔뜩 펼친다. 질소가 빵빵하게 담긴 카지노 쿠폰봉지를 보니마음까지 살짝부풀어 오른다. 설렌다.나만큼이나 신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우리 큰 딸. 맨날 마트에 가면 '카지노 쿠폰는딱 하나만사'라고했던답정녀 엄마가 웬일로 카지노 쿠폰파티를 연다 하니 그야말로 미소반발. 딸에게 엄마의 글쓰기가 게(?) 이득이 되는 순간이다.
그럼 하나씩, 뜯어볼까?
먼저, 새우깡! 일단, 까는 것부터 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새우보다는 먹기 편한 새우깡이 더 맛있었다. 하물며 갈매기까지 잘 먹는다. 다음은 자갈치, 자갈치가 문어, 문어가 자갈치로 착각했던 시절, 자갈치의 짭짤한 맛은 자갈치 시장 아즈메들의 사투리 보다도 셌다. 이 귀염둥이 꽃게랑은 모양부터가 요망 지다. 어린 시절 꽃게탕을 먹어본 기억도 없지만, 있다한들 죽자고 먹어봤자 껍질이 전부인 꽂게보다는 꽃게랑이 백배 천배 나았다. 뜯는 김에 고래밥도 뜯어볼까? 고래밥은 고래들의 밥이어서 고래밥이다. 문어, 오징어, 불가사리, 해파리, 망치상어 희동가리, 다랑어...수많은 바다 생물들.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인생들이다. 약육강식이라는 철저한 먹이사슬 속에 그냥 고래들의 밥으로 태어났으니 말이다.
내 손과 딸 손이 정신없이 교차된다. 점점 카지노 쿠폰가 줄어든다. 오늘따라 카지노 쿠폰가 맛있는 걸까? 여전히나는 카지노 쿠폰를 좋아하는 걸까? 해물을 좋아하는 걸까? 해물맛 카지노 쿠폰를 좋아하는 걸까? 카지노 쿠폰가 사라지면 오늘 오린이의 해물맛 카지노 쿠폰 파티도 끝난 걸까? 그냥 해물맛 카지노 쿠폰가 참 맛있었다로 마무리해야 하는 걸까? 몇 개 먹지도 않았는데 금세 사라진 것 같은 허탈함.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찜찜함. 마치 손에 묻은 카지노 쿠폰가루처럼 냄새는 나는데 먹을 건 없는 느낌이다.
아, 그래, 귀한 해물이 다 모였는데, 요리 한번 해야지
쿠킹 클래스 한번 열어볼까?
오늘의 메뉴는 새우깡 버터갈릭, 와사비 꽃게랑, 초장과 자갈치.
레시피는 따로 없다. 유치한 입맛, 유치한 생각, 유치한 흐름대로 요리한다.그래도 무조건 맛있을 예정이다. 왜?우리는 오린이니까. 하나둘씩 사라지던 유치 시절의 입맛포에버.입이 아닌 마음속에 남아 있던해물의 맛 포에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