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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쩍 Mar 09.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집중마크를...?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

몇 해 전 귀촌한 H군 해질녘면에 마실을 갔다. 서해 바다 저편 해가 저물때 붉게 물든 바다를 보니, 없는 감성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찰랑거렸다. 그런데 며칠 후 내가 갔던 곳에 무슨 무료 카지노 게임를 짓는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다. 명품 낙조를 볼 수 있는 스카이무료 카지노 게임라나?


뭐야, 스카이무료 카지노 게임에 올라가는 사람만 해질녘의 풍경을 볼 수 있게 하겠단 건가? 아무래도 그 무료 카지노 게임가 세워지면, 무료 카지노 게임에 오르지 않은 사람에겐 바닷가의 풍경은 망가질 게 분명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세워지는 곳은 썰물 때 조그마한 갯벌이 드러나고, 차를 댈 작은 주차장이 도로에 접해있으며, 서해바다를 조망할 2층 높이의 적당한 카페가 있는 곳이었다. 이질적으로 뿔을 달고 높게 솟구쳐 있을 무료 카지노 게임는 아무래도 조용하고 소박한 그곳과는 맞지 않아 보였다.


뭐,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높이 세워지는지, 세워지면 해질녘면에 도움이 되는지, 얼마나 돈을 쓰는지. 이 정도는 동네 사람이라면 궁금해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물론 친구들은 이런 걸 궁금해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들 했다. 그렇군, 나 이상한 사람이었네...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H군 해질녘면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스카이타워를 짓는다는 단신 기사 몇 가지를 살펴보았지만, 가려운 곳에 손이 닿지 않는 느낌이었다. 군청에 직접 전화해 볼까...? 하다가, 전화하기 무섭고 귀찮아 정보공개청구를 해보았다.


그런데 무엇을 정보공개청구해야할지부터 막막한 것. 정보공개청구에 딱히 형식이나 조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질문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정보공개포털에 접속해서 H군이 생산 등록한 정보목록을 찾아보았다. 검색을 쭉 해보니 뭔가 내가 궁금한 게 나올 것만 같은 문서 발견!


"「속동전망대 복합 레저 스카이무료 카지노 게임 설치공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시행 결의 및 의뢰"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이니 내가 궁금한 건 다 나올 것 같았다. 이걸 시작으로 궁금한 것을 추가로 청구하다보니 결국 금요일 오전부터 친히 팸투어를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아 버린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팸투어가 아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청구한 문서가 공개되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버렸다. '도대체 이 사업을,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한단말인가'란 한탄이 무료 카지노 게임면 노을을 볼 때 찰랑거린 감성보다 더 세차게 목구멍을 가로질러 나왔다. 슬프게도, 알아버리니 뒤돌아갈 수 없다. 호기심은 또 다른 호기심을 낳고, 어느 순간 의문과 한탄의 무한 굴레에 빠져버렸다.


무료 카지노 게임 내가 동네가 바뀔 수 있을지 질문하게 됐을까? 의문과 한탄의 굴레, 나만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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