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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둥벌거숭숭이 Apr 10. 2025

영주의 자부심, 소수카지노 게임을 만나다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공인 사립고등교육기관, 주세붕과 퇴계 이황

항상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쉽게 느껴진다.

부석사 오르는 걸음마다 내려놓았던 나의 시름을 훌훌 털어버리고 내려오는 길은 마냥 가볍다.

심지어 다음 일정을 향해 가는 데에 중요한 버스가 내 눈앞에서 기다릴 때의 설렘은 피로감을 물씬 날려버리기에 제격이다.

최소 1시간에서 140분 이상의 배차간격을 가진 살벌한 영주 27번 버스를 기다림 없이 바로 승차했다.

나를 반겨주는 영주버스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부석사에 찾아오면서 만났던 영주만의 특색,

잘 관리된 무덤에서 내려다보는 논밭에서 사람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먼저 가신 이들에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선비의 고장이라는 그들만의 자부심과 진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영주는 진정성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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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카지노 게임 버스 시간표와 국가유산 방문코스 인증도장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보이는 시내버스 시간표가 인상적이다.

배차간격이 살벌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막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갈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나 또한 미리 걱정하는 사람은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소수카지노 게임으로 향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부심이 느껴지는 소수카지노 게임의 안내석이다.

바로 입구에 국가유산 방문코스 인증도장이 준비되어 있다.

미리 신청하고, 택배료만 입금하면 받을 수 있는 국가유산 방문코스 책자는 마치 여권과 비슷한 모양이다.

두고 온 사람을 위해 준비된 종이는 인증 도장을 찍고 오려 붙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한없이 친절하게만 느껴지는 배려가 느껴진다.


풍기 군수였던 신재 주세붕이 고려시대 주자학자 안향의 연고지에 위패를 조성하고 백운동 카지노 게임을 창건하였다(1543).

명종 5년(1550)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로 재임하면서 이황의 요청으로 명종으로부터 소수카지노 게임이라는 현판을 하사 받았다. 이는 최초의 사액서원(임금이 서원의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려주는 일)이고 공인된 사립고등교육기관으로 많은 유생들을 배출시켰다.

흥선대원군의 카지노 게임철폐령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초로 세워진 카지노 게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현재까지 남아있다.

그리고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수카지노 게임 + 선비촌 + 소수박물관 관람료 안내와 소수카지노 게임 소나무 숲

소수카지노 게임과 소수박물관, 선비촌을 통합하여 관람료를 받고 있다.

매표소에서 직원분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를 묻는다.

전국의 도시 이름에 주(州) 자가 들어가는 14개 도시민들은 입장료가 50%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민에게 주는 없다.

하지만 안내된 관람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받았다.

홈페이지에 찾아보니 선비촌 공사로 인해 관람에 불편을 드렸으니 2025년 4월부터 연말까지 요금을 감면해주고 있었다.

개인으로 어른은 2,000원, 청소년 및 군경 1,330원, 어린이 660원.

단체로 어른은 1,660원, 청소년 및 군경 1,000원, 어린이 530원.

모르고 왔지만, 할인을 받으면 무조건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으로 만난 소수카지노 게임에서 나를 반기는 것은 한없이 푸른 소나무다.

겉과 속이 붉은 적송이 푸른 이파리를 쫙 펼치고 있는 모습은 말 그대로 올곧은 건강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겨울을 이겨내는 소나무처럼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선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소나무를 학자림이라 칭하고 있다.

단종 복위사건의 발상지였던 숙수사는 없어졌지만 남아있는 숙수사지 당간지주는 보물입니다

숙수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숙수사지 당간지주만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소수카지노 게임 뒤편으로 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공사하던 중 철동불상 25구가 출토되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으로 밝혀졌다. 또한 소수카지노 게임 내에 남아있는 석조물들이 숙수사의 규모를 추측할 수 있게 한다.

계유정난(1453년) 이후 단종 복위 운동을 벌이던 사육신들의 주요 활동지가 풍기와 순흥, 지금의 영주 숙수사 인근이었다.

거사의 본거지였던 숙수사는 불타 없어졌지만, 당간지주만은 온전하게 남아있다.

앞으로 흐르는 죽계천이, 수양대군이 보낸 토포관(각 진영에서 도둑들을 잡는 일을 맡은 벼슬)들에 의해 살해된 순흥사람들의 피로 물들었던 역사적인 자리이다.

지금은 고요하기만 한 이곳에서 선비들의 불타는 열정과 의지가 당간지주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경자바위와 취한대

주세붕이 직접 백운동과 공경할 경(敬)이라는 글자를 새긴 바위로, 선비의 덕목을 천년토록 잊지 말기를 하는 마음으로 새겼다는 기록이 [죽계지]에 남아있다.

구차한 마음은 불경이고, 성리학의 이치에 맞지 않으니, 안향과 주자와 부합하는 경을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취한대(翠寒臺)는 '푸른 나무와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시를 짓는다'는 조선시대의 시 '송취한계'에서 훈과 음을 가져와 퇴계 이황이 지어준 이름이다.

취한대에서 보는 소수카지노 게임의 모습과 소수카지노 게임에서 바라보는 취한대와 경자바위, 그리고 죽계천의 경치가 사뭇 다르다.

맑고 푸르기만 한 물줄기가 '청렴'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문성공묘와 장서각

문성공묘는 소수카지노 게임보다 먼저 세워진 사당으로, 소수카지노 게임이 건립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주세붕이 안향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문성공묘는, 일반적으로 사당이 사(祠)를 사용하고 왕이나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을 모신 곳을 묘(廟)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주자학을 들여와 강학에 힘쓴 문성공 안향의 공을 높이 샀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도서관 역할을 했던 장서각은 약 3,000여 권의 책이 보관된 곳으로 나라에서 보내준 책과 카지노 게임 책, 카지노 게임에서 만들어진 목판들이 보관되던 곳이다.

많은 이야기와 가르침이 있는 곳.

내가 예전에 태어났더라면 장서각을 유용하게 이용하는 사람이었을까.

현실을 살고 있는 나는 집으로 돌아가면 부지런히 책을 읽고 도서관을 다녀야지, 하고 후회 없는 삶을 또 다짐한다.

보물 소수카지노 게임 강학당

소수카지노 게임이라는 사액을 받기 전 이름인'백운동'이 입구에 있다. 어떤 일이든 초심을 잊지 말라는 의미일까.

소수카지노 게임 강학공간에서 가장 크다.

넓은 학당에서 줄을 지어 앉은 학생들과 선생들의 가르침이 눈에 선한 모습이다.

명종이 직접 쓴 소수카지노 게임 편액이 남아 있고, 가르침과 교훈이 있는 글귀들이 처마를 채우고 있다.

그 주위를 지락재와 학구재, 일신재와 직방재가 채우고 있다.

원생들이 기거하면서 공부하는 곳과 선생과 학자들의 숙소가 함께하고 있다.

서로 배우며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소다.

지금의 기숙학원이 생각나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질서와 선비정신, 강학. 그리고 여유에서 오는 스스로의 깨우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소수카지노 게임의 모든 공간이 알려주고 있다.

소수박물관은 소수카지노 게임 역사 알리미이자 역사 체험관이다

소수카지노 게임을 한 바퀴 돌고 맑은 물에 씻어 스스로 깨우치는 탁청지를 지나, 백운교를 건너면 현대식 건물.

소수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소수카지노 게임을 돌면서 보았던 건물의 역사와 쓰임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복습하기가 가능하다.

주자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던 사람들의 책, 그들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형을 통해, 계획표를 보면서 확인 가능하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사람들과 만나고, 소중한 시간을 공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를 다 끝내고 나오는 길에 만나는 특별한 서재가 특히 좋았다.

대청마루처럼 느껴지는 자리에 앉아 창을 어떻게 고정했는지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미니 정원을 전면창으로 바라보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다만 역사 관련 책만 있으므로 어렵지만, 책장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지는 기분을 들게 한다.

1층에서 안 가본 2층으로 올라가면, 입구에 탁본체험장이 만들어져 있다.

소수카지노 게임을 가득 채웠던 편액들을 탁본으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모든 체험을 끝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출입문을 나서자마자 만나는 전통문화체험관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투호, 딱지, 제기 치기, 고리 던지기와 윷놀이는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다.

중년의 관광객들이 어릴 때의 추억을 나누며 체험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우치고, 몸으로 경험하는 즐거운 소수박물관이다.

선비촌 장휘덕 가옥에서 만나는 정미니는 사람을 좋아한다

소수박물관에서 걸어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선비촌이다.

과거와 현재, 다시 과거로 시간여행이 계속된다.

조선시대 후기 마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집구경은 언제나 즐겁다.

온돌문화의 집을 본다.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고 방을 데운다.

식솔들의 방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선비촌에서의 고택체험이 가능하고, 전화예약만 가능하다.

054) 630-9712/9713

1박에 9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입실시간 오후 1시, 퇴실시간 오전 11시.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가옥을 고를 수 있고, 현대식과 전통식으로 고루 준비되어 있다.

언젠가 한번 와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부잣집은 집 안에 차고가 준비되어 있다.

부잣집과 평민집을 골고루 구경하고 어느덧 장휘덕 가옥 앞까지 당도했다.

매일 관리받으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당나귀 정미니가 있다.

당나귀가 있는 마구간에 가만히 서있으니 당나귀가 무관심하다.

"정미나~."

이름을 부르니 벌떡 일어나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인사하고 집을 나서려고 하니 울부짖으며 붙잡는다.

매일매일 관리받고 있다는 정미니는 사람이 그리운가 보다.

10분남짓을 어르며 정미니와 교감을 하다가 나왔다.

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하루 종일 걸어서 피로감이 몰려온다.

선비촌, 소수카지노 게임에서 버스시간표 확인하기가 중요합니다

나의 포근한 안식처인 staxx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카카오맵으로 숙소를 도착지로 하고, 선비촌 입구로 출발지로 검색하니 버스가 없다.

머릿속이 갑자기 새하얘졌다.

택시를 불러야 하나.

나는 어렸을 때 불미스러운 사고로 택시에 대한 트라우마가 짙다.

그것만은 최후의 보루로 하고 싶은데.

여행은 즐거우려고 하는 것이고, 그다음의 일정은 그저 숙소에 돌아가 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조급해할 이유가 있을까?

마음을 비우고 나면, 갑갑했던 마음이 뻥 뚫린다.

언젠가는 온다.

1시간을 기다리면 부석사에서 출발하는 영주버스 27번을 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선비촌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한다.

투명유리로 된밖이 훤히 보이는 버스정류장은 어느새 나만의 콘서트홀이 되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버스정류장은 지금 이 순간 온전히 나의 것이다.

최근에 즐겨 듣는 가수 윤하님의 '바람'을 따라 부른다.

지나가는 차들에게 손인사를 하면서 영주 버스정류장의 광인이 된다.

마음을 비우니 한없이 즐거워진다.


혼자 즐거우면 시간은 금세 흘러간다.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신나게 놀고, 숙소로 가기 위해 다시 제월교를 지나 내가 타야 할 버스.

영주 27번 버스를 타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길고 네모나게 만들어진 창을 통해 오는 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버스를 놓치면 나는 다시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운 내 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버스를 원한다.

그렇게 탑승한 버스가 눈물날만큼 반갑고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하루가 시작된 거리 그 틈 속에서

바람이 불어들 때

가슴 아팠던 날들 기억을 타고 와

스르르 미소가 되지

도로를 타는 불빛들 그 사이에서

너와 듣던 노래들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윤하-바람노래 가사 부분발췌


집을 나서면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작의 설렘이 내 마음을 간지럽혔다.

버스가 귀한 영주에서 부석사 가는 길이 수월했다.

그 고마움을 모르고 부석사를 그저 즐기다가 소수카지노 게임을 찾아갔다.

공간이 주는 힘에 매료된 소수카지노 게임이다.

배우고, 가르치고, 함께 나누며 쉬면서 깨닫는다.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공간이다.

나는 자유롭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나는 어딘가에 나를 매어놓고 있었다.

스스로의 편협한 생각에 가두고 얕게 생각하고 있었다.

부석사와 소수카지노 게임에 관람객이 적은 것을 안타까워하고, 갇혀있는 당나귀의 안전을 걱정했다.

바로 오지 않는 버스를 원망하고 혼자만 조급해했다.

과거의 나쁜 경험을 기반으로 한 걱정에 인상이 찌푸려지고 마음을 쥐어짜고 보니, 내가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마음을 그대로 놓아버리니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자연적으로 해결될 일들이다.

좋은 명승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당나귀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잘 자라고 있다.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출발하고 교통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부지런히 달린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내가 앉아있는 곳이 보금자리가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원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소소한 행복이 어느새 나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선비의 마음을 배우고 깨닫는다.

그리고 영주의 자부심을 느끼고 한껏 즐기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영주. 지극히 소박하면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도시를 나는 애정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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