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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둥벌거숭숭이 Apr 14. 2025

만개한 카지노 가입 쿠폰 봄을 알립니다

부산 기장 정관 꽃구경과 또간집, 그리고 봄

벚꽃 잎 흩날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마른 나뭇가지 끝에 피어있던 꽃망울들이 어느덧 기지개를 켜고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꽃잎들은 흔들리는 바람에 제 몸을 맡긴다.

요즘의 바람은 예사바람이 아니다.

태풍과도 같은 위력에 만개한 벚꽃나무가 금세 옷을 다 벗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짧게만 느껴지는 계절에 시간은 그저 아깝기만 할 뿐이다.

문득 고전 동화 한 편이 생각난다.

해와 바람의 대결. 겉옷을 누가 먼저 벗게 만들 수 있을까.

강렬한 햇볕으로 만든 더위?

아니면 옷이 날아가버릴 만큼 강렬한 바람?

따사로운 햇볕과 세찬 바람.

그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

문득 궁금해지는 아침이다.


꽃구경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오늘이다.

부산 곳곳에는 벚꽃나무가 즐비한 장소들이 많다.

온천천이나 개금벚꽃문화길, 해운대 달맞이길, 삼익비치길 등등.

가지 않았지만, 이미 꽃잎만큼의 사람들이 가득할 것만 같은 곳들이다.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꽃비가 내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미 결론이 나와다.

그렇다면 집 근처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기대감은 실망감과 함께 밀려온다.

부담 없이 가볍게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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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복사꽃와 동백꽃, 그리고 벚꽃

풍요와 행복의 꽃말을 지닌 겹복사꽃.

만첩홍도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여러 겹의 붉은 복숭아꽃이다.

진한 분홍잎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꽃잎은 하늘을 향하고 있지만 가지는 땅을 향해 있다.

꽃잎이 무거워서 처졌나. 손으로 받쳐주고 싶을 만큼 그 아름다움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봄꽃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좌광천으로 향하는 길 또한 꽃길이다.

연분홍빛 꽃잎 흩날리는 길 옆을 피보다 진한 동백꽃이 채우고 있다.

동백은 부산을상징하는 꽃과 나무다.

애타는 사랑, 기다림, 겸손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동백꽃은 꽃잎이 아닌, 꽃이 통째로 떨어지는 꽃이다.

윤기 나는 녹색과 대비되는 붉은 꽃이 더욱 선명해 보인다.

벚꽃보다 다른 꽃에 더 시선이 가는 것은 색감의 힘일까.

아니면 남들과는 다른 곳을 보고자 카지노 가입 쿠폰 나의 의지 때문일까.

좌광천 효자길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색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진에버빌로 이어진 인도로 쭉 내려가면 좌광천 효자길 생태학습원을 만날 수 있다.

이 보도블록이 늘 엉망진창이다.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도블록은 바닥을 고르게 하지 않아서 늘 돌이 뒤틀려있다.

바닥을 보며 걷지 않으면 늘 발목이 삐끗한다.

이 이상한 길을 지나고 나면 건강해지는 좌광천 효자길을 만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건강에 위협이 되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니, 항상 인생에는 모순이 참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꽃은 수선화다.

수선화의 대표적인 꽃말은 자존이다.

자기애를 대표하는 꽃이다.

종교적으로도 마음을 치유하고 위하는 의미로 중요시되는 꽃으로 어깨결림, 천식, 구토 등에도 쓰이는 귀중한 약재이다.

오와 열에 맞춰 자리 잡은 수선화가 태양을 향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 이야기가 떠오르는 자기애 그 자체다.

수선화야.

너 자신을 사랑카지노 가입 쿠폰 마음이 내게도 오게 된다면, 나는 어제보다 더 행복한 오늘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봄꽃나무들의 자애가 절정이다. 좌광천을 풍성하게 만드는 버드나무

좌광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그 풍경이 재밌다.

하늘로 뻗은 아파트 앞으로 봄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자신만의 색으로 봄을 알리고 있다.

수선화 옆이 개나리, 그 옆이 철쭉, 그리고 그 앞이 벚꽃.

오늘따라 하늘에 구름 한 점 떠다니지 않는 것이, 완연한 봄꽃구경 하기에 최고인 날을 골랐나 보다.

이 푸릇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가야지.

조용히 흐르는 좌광천 옆을 버드나무들이 말없이 지키고 서 있다.

잎은 가늘지만, 그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꽤 시원하다.

그 곁에 다가가 앉으면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바람이 서로 부딪히는 나뭇잎소리로 귓가를 간지럽힌다.

짧은 시간에 사람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드는 신기한 장소다.

버드나무는 명의보감에도 나와있는 귀중한 약재로 해열제, 이뇨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는 것이 나무인가.

좌광천 튤립재배지가 여러군데 입니다

형형색색의 실사화를 만났다.

노랑, 다홍, 새하얀, 보라, 주홍.

'예쁘다', '선명하다'라고 생각하는 색채들을 뿌려놓은 듯한 색감이다.

다만, 지금 작업 중인지, 혹은 더 잘 자라게 하기 위해 간격이 넓게 심어진 건지.

짧은 식견의 나로서는 조금 헐빈해 보이는 튤립들의 모습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어때, 이렇게 아름다운 색감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고 좋아해야지.

좌광천에서 춤추는 튤립

튤립의 꽃말은 색마다 다른데, 그 의미가 다른 꽃들에 비해 격렬하게 다르다.

하얀 튤립은 순결, 실연. 노란 튤립은 헛된 사랑. 빨간 튤립은 사랑의 고백이다.

보라색 튤립은 영원하지 않은 사랑이다.

그렇다면 나는 분홍색 튤립을 고르겠어요.

분홍 튤립은 애정과 배려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서운한 마음은 금세 사라진다.

몇 걸음만 더 옮겼을 뿐인데 튤립 군락지를 만났다.

형형색색의 튤립들이 제각기의 색을 뽐내고 있다.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정도다.

강한 바람에도 튼튼한 줄기는 꽃대를 보호하고, 꽃잎은 바람이 우습다는 듯이 가볍게 춤을 추고 있다.

너는 참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녔구나.

봄은 벚꽃만이 아니라 많은 꽃들이 인사를 하는 계절이다.

영원하지 않은 사랑도 있지만, 나를 좀 더 사랑해도 괜찮다는 봄꽃들의 배려와 위로를 한껏 받았다.

마음의 허기를 채웠으니, 이제 몸의 허기를 채워야지.

부산 정관 돈가스 칼국수 맛집 얼칼

매주 월요일 휴무.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영업하고 화요일 휴무.

영업시간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에서 5시 30분까지.

라스트오더는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매장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고 배달도 가능하다.

입구에 서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를 마친 후 자리에 착석하면 사장님께서 직접 과 물통을 가져다주시며 서비스가 시작된다.

얼큰 칼국수와 돈가스. 매운 소스 필수

누군가가 오늘 맛있는 거 사 먹었니 묻는다면, 열에 일곱은 떡볶이요. 그 나머지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얼칼이다.

세상에서 돈가스를 두 번째로 좋아하는 나는, 이상스럽게도 돈가스 써는 것을 싫어한다.

잘려 나오는 돈가스를 좋아하고 매운 것을 좋아하는 나의 또간집. 바로 얼칼이다.

깔끔하고 밀가루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정관 얼칼은 국물에 밥 말아먹는 것이 찐이다.

돈가스 시킬 때 빼먹지 않는 것이 바로 매운 소스다.

천 원의 가치가 당신의 혀를 감미롭게 하고 입가에 미소를 띤다.

고기의 질이 좋고 익힘의 정도가 적당하다.

깨끗한 튀김은 그 색이 증명하고, 바삭함은 씹자마자 스르르 녹는 황홀경을 선사한다.

맛집. 멀리서 찾습니까.

긴 시간자리를 지켜내는 이유가 명쾌한 얼칼에 또 가지 않을 수 없다.

뭐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하는 나에게 아직 질림이라는 감정을 선물하지 못한 얼칼이다.

배는 뚠뚠 해졌지만 발걸음은 가볍게 집으로 향할 수 있는, 하루를 만족스럽게 만드는 식사시간을 가졌다.


흔히 계절의 시작을 봄이라고 말한다.

시린 계절을 지나, 땅이 깨어나고 마른 가지에 꽃망울이 하나둘 피어올 때.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느낀다.

봄이 오는 것을 계절이 샘내듯, 꽃샘추위가 겨울 옷을 아직 옷장 속에 넣지 못하게 만든다.

꽃이 피는 것은 한철이다.

짧은 시간. 꽃을 피우기 위해 나무는 추운 겨울을 견디고, 가지 끝이 갈라지는 고통을 이겨낸다.

우리의 삶이 꽃처럼느껴지는 것은 나의 착각일까.

만개한 꽃잎들이 바람 따라 떠나고 나면, 그 자리는 푸른 잎들이 가득히 채우고 있다.

벌써부터 여름을 준비하는 벚꽃나무들이 길가에 가득히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벚꽃엔딩을 보고 나니, 노랑, 빨강, 분홍, 보랏빛 가득한 튤립, 동백, 수선화, 개나리를 만났다.

각자의 계절과 자신의 속도에 맞게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꽃들을 마음껏 보았다.

우리도 각자의 속도에 맞게 하루를 견뎌내고, 피어나지 않을까.

불꽃처럼 타오르지는 않아도 소소하게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낸다면, 오늘의 나는 좀 피어나는 하루를 보낸 것 아닌가.

소박한 이유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하다.

바쁜 하루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내고 있는 봄꽃을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를 띠는 오늘을 보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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