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확위 Feb 12. 2025

두 번째 엽서: 재미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 스파게티


두 번째 엽서: 재미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 스파게티

카지노 가입 쿠폰

어제 그룹 미팅 후에 다함께 점심을 가졌어. 캠퍼스 내에 있는 파스타집에 갔지. 옆 자리 누군가가 토마토소스의 파스타를 먹더라고. 그러고보니 지난 달 함께 갔던 식당 쉐프에게 네가 말했잖아. 내가 고등학교 때 해줬던 토마토 스파게티가 너무 맛 없었다고. (맛은 없었지만 요리해주는 마음은 고마웠다고도 덧붙였지.) 너무 재밌는 맛이었다면서 내 옛 스파게티를 추억했어.

그런데 말이야, 난 지금은 카지노 가입 쿠폰 스파게티를 잘 하거든. 생각해보니 아직 너에게 제대로 다시 해준 적이 없네. 네가 먹어본 내 카지노 가입 쿠폰 스파게티가 고등학교 때에서 멈춰있다니,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다음에 카지노 가입 쿠폰 소스 스파게티를 해줄게.

고기를 가득 넣어 라구소스로 말이지. 최소 2시간은 끓일 거야. 분명 맛있을 거다. 기대해!


2025.02.12. 지금은 카지노 가입 쿠폰 스파게티 요리사 “호수”


흑백요리사를 보고는 맛있는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미식의 세계에 얼마나 무심했었나 하는 반성을 했다. 세상에는 내가 아직 맛보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고 보다 더 열심히 돌아다니며 맛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의 권고로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나는 맛집 탐방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한 번이 소중했다. 그렇기에 가야 할 곳을 고르고 또 골랐다. 한참을 고른 식당이 앱에서 1인 예약이 바로 안될 때는 낙담하곤 했다. 그렇게 가고 싶지만 1인 예약을 위해서는 매장에 전화하여 문의를 해야 하기에, 망설이던 나는 친구가 주중에 내가 사는 곳 근처로 출장 온다는 소식에 바로 “나랑 맛집 갈래?”라고 친구에게 말을 꺼냈다.


생각해 보면 이제는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데도 우리가 함께 가본 식당은 많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에는 우리는 학교에만 머물렀고, 성인이 된 후에는 일 년에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만나더라도 집밥을 먹곤 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네 집에 가더라도 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친구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어 했다. 그런 내게 친구는 주방을 기꺼이 양보하곤 했다. 친구와 식당을 예약하면서, 우리가 맛집이라 불리는 곳을 따로 찾아가 본 적이 있나 생각해 보았다. 둘 다 웨이팅은 최대 30분만 가능한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들이기에, 인기가 많은 맛집보다는 적당히 괜찮은 집을 찾아가곤 했다. 함께 만나 식당을 갈 일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말이다.


우리가 예약해서 간 곳은 1인당 8만 원으로 파스타코스가 나온다는 식당이었다. 이름이 제법 귀여운 곳이었는데, 식당에 가보니 가게 곳곳에 주인이 직접 고른 듯한 소품들이 채워져 있었다. 바 형태로 되어 있는 작은 식당이었고, 우리에게는 운이 좋게도 (식당에게는 안타깝지만) 이 날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그렇기에 메뉴를 하나하나 건네주면서 설명도 더 자세히 해주셨고, 와인도 몇 잔 서비스로 더 주시기도 했다. 가장 좋았던 것이라면, 셰프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코스가 하나 나올 때마다 요리를 맛보고 최대한의 맛 표현을 했다. 취미로 요리를 하는 나도 내 음식을 먹어준 사람들이 맛을 느끼고 평가해 주는 걸 좋아하기에, 정성스럽게 요리한 이 아름다운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들은 그런 평가들을 듣는 것이 즐거움일 거라 생각했다.


내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자 친구가 옆에서 셰프에게 말했다.

"친구가 요리 좋아하거든요.”

그러더니 친구가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도 조금 전에 나온 카지노 가입 쿠폰소스 때문이었을까.

“얘가 고등학생 때 집에서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 준 적이 있었어요. 홀토마토로 처음부터 소스를 다 만들고 말이죠. 어린 나이에 대단하죠. 그런데 진짜 맛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거의 두 시간? 그렇게 걸렸는데 맛이 너무 없는 게 진짜 웃긴데, 고맙잖아요.(웃음) 친구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게.”

옛이야기였지만 나는 어쩐지 부끄러워 변명하듯 셰프에게 설명했다.

“아, 제가 그때 면수의 개념을 몰랐거든요. 그래서 파스타면에 간이 하나도 안 됐었어요.”

“아, 면수 중요하죠.”

“지금은 잘해요. 물론 셰프님처럼은 아니지만요. 이거 진짜 맛있어요.”


친구가 그 옛날의 스파게티를 기억할 줄은 몰랐다. 가끔 기억이란 것은 신기하다. 어쩌면 그냥 지나갈 일상의 어느 순간들이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나와 강,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있다는 것이. 이런 기억을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우리의 관계가 새삼 고마웠다.


며칠 전, 그룹 미팅을 마치고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했다. 언제나처럼 파스타집에 갔다. 보스가 양식을 좋아하기에 우리는 주로 파스타를 함께 하곤 한다. 인원이 많은 만큼 미리 메뉴를 정해 레스토랑에 주문을 넣어둔다. 신입들이 주문했던 메뉴들을 확인하고는 서빙해 오는 메뉴들을 주문자들에게 안내한다. 바질 페스토 파스타가 내 앞에 놓였다. 내 옆 자리는 사람은 아직 안 왔는데, 토마토 파스타가 있었다. 토마토소스를 보니, 친구가 말했던 나의 재밌는 토마토 스파게티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 이후로 친구에게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 준 적이 없었다. 친구의 기억 속에 나의 토마토 스파게티가 그런 맛일 거라고 생각하니, 나의 요리부심이 가만히 있기 어려웠다. 친구에게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라구소스를 잘 만든다. 워낙 재료만 넉넉히 넣고 오래 끓여주면 되는 거니, 이걸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면수 염도도 잘 맞추고 잘 삶아내서, 2시간 가까이 뭉근하게 끓여 진한 카지노 가입 쿠폰 라구소스를 얹어주고,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예쁘게 갈아주고, 신선한 이탈리안 파슬리를 잘 다져서 슬슬 뿌려내 주고, 마지막에 올리브 오일도 신선하게 둘러준다. 이건 카지노 가입 쿠폰소스가 싫다 하는 나의 초등학생 조카도 한 그릇 비웠었으니, 강이 분명 좋아할 거다. 이번에는 웃기는 재미가 아니라, 맛있어서 행복을 느낄 재미를 주고 싶다. 아, 언제 만들어주지? 거의 20년 만의 카지노 가입 쿠폰 스파게티이니, 라구 소스를 끓일 2시간 정도는 강이 기다려주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