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엽서: 카지노 쿠폰 마음을 담아서 닿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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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시회에서 작가들의 카지노 쿠폰의 글귀와 낙서와 같은 그림들을 보면서, 아날로그로 주고받는 카지노 쿠폰의 감성이 좋더라. 나도 보내고 싶었어. 하지만 요즘 시대에 카지노 쿠폰를 보낸들 누가 읽을까 싶었는데, 집에 오니 네가 나에게 줬던 카지노 쿠폰가 보였지. 네가 있었어.
그렇게 시작된 호수에서 강으로 보내는 첫 번째 엽서야. 처음이란 건 카지노 쿠폰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들지. 어쩐지 “처음”이란 살짝 설레게 하잖아. 하지만 난 이 느낌을 썩 좋아하진 않아. 처음이란 것은 매번 나에게 두려움을 주곤 하거든. 하지만, 그 처음이 너에게로 향하는 것이라면 두렵진 않은 것 같아. 카지노 쿠폰 응원해주는 너니까. 오늘의 첫 엽서도 너라면 좋아할 거라 생각해.
카지노 쿠폰니까 매번 짧은 몇 마디 뿐 일거야. 하지만카지노 쿠폰 마음을 담아서 닿아볼게.
2025.02.11. “강과 호수”의 호수
친구와 나는 카지노 쿠폰를 함께 “강과 호수”라 부른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한 가게에 적힌 “강과 호수”라는 말을 보자마자 우린 서로를 마주 보며 말했다. “저거 카지노 쿠폰잖아!”라고. 친구의 이름에 “강”이 있고, 나의 이름 속에 “호수”가 있다. 그러니 카지노 쿠폰는 모여서 “강과 호수”가 된다.
고등학교 때 만난 내 친구 “강”과는 이제는 서로를 몰랐던 시기보다 서로와 함께 한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강은 나와는 다르게 주변에 사람이 항상 더 많았다. 그런 그녀가 나를 좋아해 주고, 나를 친한 친구라 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고마웠다. 강이 카지노 쿠폰를 “강과 호수”로 불러주는 것도 나는 고마웠다. 그녀가 결혼을 하면서 강과 호수에 “평야”가 생겨 대자연으로 확장되어 가는 느낌도 마치 무언가 카지노 쿠폰의 운명 같았다. 친한 정도 치고는 카지노 쿠폰가 실제적으로 가까이 살았던 것은 고등학교 시절 3년이 전부이다. 그 이후로는 카지노 쿠폰는 일 년에 기껏해야 서너 번 만나는 게 최대치의 만남이었다. 그렇게 어쩌다 만나더라도, 강과의 사이만큼은 어색함이 없었다. 부탁을 잘 못 하는 나지만, 강에게만큼은 “오늘 너네 집에서 자도 돼?”라고 물을 수 있다. (물론 강이 결혼한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게 편한 친구가 강이다.
강이 결혼을 하던 때 나는 해외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랬기에 강의 남편을 결혼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처음 볼 수 있었다. 그분은 강과 내가 친하다고는 알고 있었고 나에 대해 전해 듣기는 했지만, 카지노 쿠폰가 함께 있는 것은 2년이 지나고서야 처음 본 것이었다. 강이 종종 만나는 다른 친구와 나의 성격이 너무나도 달라서,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친구인 것을 신기해했다고 한다. 카지노 쿠폰는 어떻게 친하게 된 걸까.
언제부터 우리가 친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언젠가부터 (아마도 키 순서대로 섰을 때 주변에 있어서?) 서로가 옆에 있었다. 그리고 취향이 맞았다. 우리가 가장 많이 공유한 음악 얘기를 해보자.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모르는 노래가 나와 처음 듣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노래가 좋았다면, 나는 그 링크를 강에게 보낸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강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음악적 취향이 잘 맞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며 비슷한 것들을 궁금해한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니 종종 우리는 자세한 말을 나누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한다. 그런 경험들의 시간이 쌓여 우리는 다른 이가 아니라 서로에게 “강과 호수”가 되었다.
강은 책을 많이 읽는다. 항상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말로만 독서를 취미라 말하고 책을 사기만 하는 나로서는 강은 제법 책을 많이 읽는다고 말하고 싶다.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는 일 년에 서너 번 만나는 게 전부인데, 종종 만날 때 강은 내게 카지노 쿠폰를 건네준다. 보통은 만나러 오기 직전에 글을 써내려 간 카지노 쿠폰이기에 그날의 감정들이 적혀있곤 했다. 그런 카지노 쿠폰 속에서는 따스함도 느껴지지만 괜한 민망함에 카지노 쿠폰를 언제나 속독하듯이 빠르게 읽어버렸다.
얼마 전 미술관에 갔다. 이중섭이 아들들에게 보낸 카지노 쿠폰들이 있었다. 짧은 카지노 쿠폰에 귀여운, 이중섭다운 일러스트에 가까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런 카지노 쿠폰를 주고받는다면 좋을 것 같았다. 빈센트 반 고흐전에도 갔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카지노 쿠폰의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고 그런 생각을 글로 자주 써 내려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저렇게 카지노 쿠폰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카지노 쿠폰 같은 아날로그의 시대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카지노 쿠폰를 언제 보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꾸준히 카지노 쿠폰를 보내면, 받는 사람들이 계속 읽어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다 집에 돌아왔고 주말에 책상을 정리하다가 강이 내게 준 카지노 쿠폰를 발견했다. 읽어 줄 사람이 있었다. 내게는 강이 있었다.
한 달간 과슈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를 매일 하겠다고 다짐하고는 일주일 동안 빠짐없이 매일 그렸다. 첫 그림은 매우 실망스러웠고,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게 보였다. 책장에 쌓이고 꽂혀있는 책들을 그렸다. 망했다고 생각하고는 마구잡이로 그려나갔는데, 어찌 된 건지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강에게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 강으로부터 칭찬이 쏟아졌다. 냉철한 비판가인 강은 대체적으로 내게 칭찬을 하곤 했지만, 가차 없는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하기에 난 그런 그녀의 평가를 잘 수용하는 편이다. 그런 그녀의 계속되는 칭찬이 당황스럽기도 했다. 다음 날, 강이 내게 그 그림이 한 장만 더 있다면 자신이 갖고 싶다고 했을 거라 말했다. 내 그림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강이 갖고 싶은 그림을 그릴 줄 안다는 얘기이다. 나도 카지노 쿠폰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이 조금씩 구체화되어 갔다. 엽서가 떠올랐다. 엽서에 그림을 그리고, 뒷장에 카지노 쿠폰를 쓰자고. 그렇게 시작된 엽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