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가입 쿠폰 영원할 수 있을까(2)
[전지적 그 시점]
처음 그녀를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 나는 우리가 영원할 거라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사랑에 빠지는 건 너무 쉬웠다. 그녀를 보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가 웃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졌다. 마치 숨 쉬는 것처럼, 마치 처음부터 그래야만 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는 우리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래 사랑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게 됐다.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 때 화가 났는지, 언제 거짓말을 하는지,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익숙함은 편안함을 주었지만, 때로는 그 편안함이 서로를 당연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도 나와 같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나를 볼 때마다 반짝이던 눈동자가 점점 조용해졌다. 우리가 함께 있을 때도 그녀는 어딘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웃음의 온도가 조금씩 식어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척했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다.
언젠가 그녀가 말했다.
“사랑이 변할 수도 있을까?”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다를 거라고, 우리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낯설었다. 나는 그때 알았어야 했다. 우리가 변하고 있다는 걸.
그녀는 변했다. 아니, 어쩌면 변한 건 그녀가 아니라 우리의 시간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쌓아온 순간들이, 우리가 나눈 대화들이, 우리가 걸어온 길들이 더 이상 같은 방향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그녀가 내게서 멀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여전히 내 옆에 있었고, 손을 잡으면 따뜻했으며, 웃을 때면 예뻤다. 하지만 나는 그 온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알았다. 손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잡고 있는다고 해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우리가 영원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사랑은 순간이었고, 우리는 그 순간을 지나왔다는 걸.
그녀는 내게서 조용히 떠났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오래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
사랑에 빠지는 건 쉽지만,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는 건 참 어렵다는 걸.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까?아니, 영원한 사랑이란 게 존재할까?
나는 이제 그 답을 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