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4. - 2021. 7. 17.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고 델타변이 확진도 많아져서 오늘부터 다시 온라인 수업이다.
지끈거리는 머리는 두통약과 감기약으로 가라앉히고 집주인을 만나 월세를 주고 에어컨 리모컨을 바꾸고 이제 밤에 더위 때문에 못 자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누그러진다.
카페의 젊은 바리스타 두 명이 내 노트의 글씨를 보고 관심을 보인다.
지난번 다른 바리스타보다 더 적극적으로 멋지다면서 쳐다보기에 어느 언어인지 알겠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한다.
나도 잘 알지 못했던 이 곳에서도동양인이면 일본인을 먼저 떠올린다.
확실히 예전엔 많은 일본인들이 해외거주나 여행을 했나 보다.
자동차나 사진기, 필기구 등 일본의 기술도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끔 이 작은 나라의 거리에서 삼성, 엘지, 현대의 상표를 보거나 BTS의 광고판을 볼 때면 혼자 으쓱한다.
내 글씨를 보고 관심을 가지는 몇 명의 외국인에게 한국어라고 알려주는 것조차 기분이 좋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위상을 떨치고 있는것도 고맙다.
문화강국.
백범 김구 선생의 꿈과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20대에는 서양에 대한 동경이 많았는데 50대가 되어가는 지금 나는 이제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돌아카지노 쿠폰며 우리 문화와 자연을 더 깊이 알고 싶다.
무기력증이 도지려고 한다.
겨우 3개월 정도 있었는데 이곳의 평온하지만 불편한 작은 일 하나가 거슬리기도 하고 뜨거운 태양 때문에 밤보다 낮에 돌아다니는 내 습성이 억제되는 게 답답하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처음 한 달 정도는 한국의 초봄 같은 공기와 카지노 쿠폰 덕분에 매일 수업 후 한두 시간 해변이나 길가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뿌듯했는데 불과 두 달 더 지나고는 설렘이든 평안함이든 나를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이렇게 집 가까이에 있는 아늑한 카페에서 깊고 진한 커피를 마시며 내 마음을 털어놓는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여유를 늘 꿈꾸어 왔었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카지노 쿠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한국에서나 여기에서나 같다.
환경이 다르고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사는 방식과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먹고 자고 일하고 생활을 해나가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예전에 한 방송인이 몇 십 개의 국가들을 배낭여행하면서 처음에는 국가들끼리 다른 점이 보이다가 나중에는 같은 것만 보였다고 했는데
그 말이 지금 더 와닿는다.
나는 겨우 베트남, 호주, 몰타에서만 살아봤어도 그렇다.
관광이나 여행보다 다른 나라에서 체류를 하고 싶었다.
어디 다녀왔다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옆에서 직접 겪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더 알고 싶지 않거나 알면 뭐 해라는 시니컬함이
내 호기심과 포용하는 마음을 덮어버려서 그런지,그저 한 달 정도 편하게 호텔에서 머무르며 돌아카지노 쿠폰고 싶다.
이렇게 내 마음도 180도 완전히 바뀌니
타인의 마음이 변했다고 억울해하거나 원망하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