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조력의 절친
무료 카지노 게임 돌아가는 길에 약국에 들렀다. 여차하면 잠드는 데 꼭 필요할 것 같았다. 문은 닫혔고 약사는 없었다. 그는 주위를 살핀 후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수면제들을 챙겼다. 약들을 쓸어 담던 무료 카지노 게임 문득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마트나 약국이 약탈당하지 않은 것이 새삼 놀라웠다. 세상은 여전히 질서가 유지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정부의 지시에 순응하고 있었다.
‘민족성인가? 아니면, 생존보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아름다운 문화 덕인가?’
무료 카지노 게임 어느 길가 인도에 쓰러진 사람 곁에 차를 세웠다. 주변을 살폈다. CCTV는 없었다. 그는 안심하고 쓰러진 사람을 살폈다. 간간이 군용차량이 지나갔지만, 그들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 그저 쓰러진 사람을 돕는 군인처럼 보일 뿐이었다. 길에 쓰러진 사람은 문신이 가득한 건달로 특별한 외상 없이 그냥 잠들어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쓰러진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아 지문으로 잠금과 비밀번호를 해제했다. 다행히 배터리는 충분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잠든 사람에게 ‘건달 아저씨, 일 년만 빌릴게요. 무이자로요.’하고 그의 귀에 속삭인 후 자리를 떴다.
감금시설인 학교로 돌아온 무료 카지노 게임 컨테이너로 돌아와 자기 휴대폰을 찾아 전원을 연결해 켰다. 메시지 수십 개가 한 번에 들어왔다. 메시지에는 아내의 절박함이 가득했다. 딸과 아내의 목소리가 담겼을 것 같은 음성 메시지도 여러 개 들어와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가슴이 먹먹해졌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은 그는 추적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열댓 개의 다른 휴대폰들도 전원을 켰다. 마찬가지로 많은 메시지들이 들어왔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에서 중요한 몇 명의 전화번호를 수첩에 옮겨 적고는 다시 제자리에 돌려놨다.
‘이 미친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놈은... 역시 그놈밖에 없겠지?’
무료 카지노 게임 친구 서노돈을 떠올렸다. 만약 정신력이 미치고 안 미치고를 좌우하는 것이라면 그놈만큼은 분명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거 말고라도 그 녀석은 왠지 안 미칠 것 같았다. 이미 미쳐 있는 놈이라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건달 형님께 무이자로 빌려온(?) 휴대폰으로 노돈에게 문자를 보냈다. 노돈 역시 어딘가에 잡혀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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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노돈씨?]
30분을 기다려도 답이 없었다.
노돈 역시 감염되어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사고를 당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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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사람들이 하나둘 깨어났다. 다시 완전히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이 사람들이 악귀처럼 싸우던 게 정말 있었던 일인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승환을 긴장케 했다. 언제 다시 돌변할지 모를 일이었다. 승환의 건달 렌탈 휴대폰이 진동했다. 답문이 왔다. 무료 카지노 게임 화장실로 가 휴대폰을 확인했다.
노돈/
[네. 누구시죠?]
노돈은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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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요. 내일 오전에 오류동 자택에 계십니까?]
무료 카지노 게임 혹시 몰라 낚시를 했다. 오류동은 노돈이 이전에 살던 동네였다.
노돈/
[아닌데요, 옛날 주소로 잘못시켰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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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 어디십니까?]
노돈/
[잠실이요. 근데 택배 안 시켰는데요?그리고 요새 택배 안 하는 거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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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몰에서 김지연 씨가 주문한 건데요]
노돈/
[아, 와이프가 시켰나 보네요]
노돈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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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임마.]
노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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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니댑]
존니댑. 무료 카지노 게임과 노돈만 아는 별명. 무료 카지노 게임의 하는 행동이 존니 답답하다고 그가 지어준 별명이었다.
노돈/
[오 쓋. 진짜 너냐? 괜찮냐? 제수씨가너 연락 안 된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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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애기랑 와이프는 친정에 잘 갔대?]
노돈/
[응. 한 이틀간 경찰이고 어디고 여기저기 연락했는데상황이 상황인지라 결국 포기하고자기 친정에 하진이 데리고 가 있을 테니혹시 너랑 연락되면 글로 오라고 전해달라고 하더라]
[근데 친정에 간 거 어떻게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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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수가 있지]
[나 붙잡혀있는데 괜히 연락했다가무슨 피해라도 갈까 봐 연락은 못 하고 있지]
[너도 울 부인한테 나랑 연락됐다고우선 얘기하지 마라. 알았지?]
노돈/
[ㅇㅋ 근데 이 번호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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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있어]
노돈/
[훔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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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거든, 주인한테 얘기하고 잠시 빌렸거든!]
노돈/
[훔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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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주인이 자고 있긴 했지만ㅋㅋㅋ그나저나 넌 괜찮냐?]
노돈/
[나도 감염된 듯]
[SNS나 인터넷 보니까 감염자들 공통점이하얀 나무 나오는 꿈꾸는 거더라고.나도 그저께 밤부터 그 나무가 꿈에 나오더라.그래서 ㅅㅂ 나도 걸렸구나. 곧 잡혀가겠구나 하고 있었는데군인들도 더 이상 감당이 안 되는지 잠잠하더라.방송에서도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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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우리만 괜히 잡혀있는 거네]
노돈/
[초기 감염자들이니까그중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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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씨는? 미국은 괜찮대?]
노돈/
[거기도 속수무책이야 휴교하고 난리야와이프 2년짜리 연수잖아 그거 시작하자마자휴교해서 돈 아깝다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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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야 나 할 말 있다]
노돈/
[무섭게 왜 이래?]
무료 카지노 게임 노돈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요약해 메시지로 보냈다.
노돈/
[오 쓋! 대박인데? 야, 나도 좀 깨워주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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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긴 하지...근데...]
노돈/
[왜? 나도 미칠까 봐? 나 서노돈이야 임마!!]
무료 카지노 게임 노돈의 반응을 보며 ‘역시 이놈이야!’라고 생각했다. 우선 승환의 말을 120% 믿는다는 게 신기했고, 감염된 후에 난다긴다하는 사람들도 다 온순한 쭈구리가 된 마당에 여전히 이런 적극성을 갖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감염되기 전에는 도대체 어떤 놈이었단 말인가...’
무료 카지노 게임 노돈의 잠재력의 끝을 상상하기조차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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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널 어디서 어떻게 찾아서 깨우냐?꿈에 사람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죄다 회색이라서 분간하기도 쉽지 않아]
노돈/
[음... 혹시 꿈속에서 사람들 옷차림이잠들기 전 옷차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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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잘 모르겠는데?]
노돈/
[야, 혹시 우리 집에 있는 일본 무사 옷 기억나냐?거기에 4미터 되는 깃발도 있었잖아.그거 등에 꽂고 있으면 좀 확 튀지 않겠냐?]
‘역시 이놈은 기발하다. 그딴 옷을 개인이 집에 갖고 있다는 것도 특이하고, 순식간에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다는 것도 기발하다. 이 미친 세상에 꼭 필요한 놈이다. 아니, 지금 나한테 정말 필요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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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만약 그렇다면 바로 너 찾아서 깨운다.그 옷 입고 있어라 ㅋㅋ 미친놈 ㅋㅋㅋ]
노돈/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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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파트에서 4미터짜리 깃발은어떻게 차고 있으려고?]
노돈/
[병신아. 누워있으면 되지.]
무료 카지노 게임 빨리 노돈을 만나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딸과 아내가 위험해질 것은 자명했다. 그는 수면제를 한 알을 삼키고 천막으로 돌아와 누웠다. 김 과장이 승환을 한 번 쳐다봤지만 별 관심 없다는 듯 곧 고개를 돌렸다. 무료 카지노 게임 내심 김 과장이 ‘왜 자냐, 이 시국에 잠이 오냐, 같이 해결해보자!’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파이팅 넘치던 김 과장의 평소 모습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