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머리는 늘 하던 대로 새벽에 일어났다. 아직 어둠이 채 빠져나가지 못한 거실은 무엇인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넘실거린다. 교회로 갈까 하다가 책상머리에 앉아 새벽 큐티를 하기로 한다. 아내의 무릎이 불편하게 되면서부터 바깥출입이 쉽지 않다. 거기에 요 며칠 심한 감기에 눌려 연거푸 기침을 해대는지라 오늘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는다. 아내 몫까지 성경을 읽고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한다.
다니엘 3장을 여러 번 읽었다. 자신이 세운 황금 신상에 절하라는 느부갓네살 왕. 그렇지 않으면 불타는 용광로 속으로 던져 넣겠다는 느브갓네살 왕의 엄명. 그러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만약 우리가 용광로에 던져진다 하더라도, 우리가 섬기는 카지노 게임 추천께서 우리를 불타는 용광로와 왕의 손에서 구내 내실 것입니다. 왕이시여, 카지노 게임 추천께서 우리를 구해 주시지 않으셔도 우리는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않을 것이며, 왕이 세운 황금 신상에도 절하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알아주십시오.” (다니엘 3장 17 – 18절)
찰랑머리는 마음을 모아 카지노 게임 추천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오늘도 하루를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께서 주신 하루를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행여 다른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겠으며, 어려운 이웃에게 긍휼한 마음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께 무엇을 구하거나 바라지 않겠습니다. 오직 제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이웃을 믿는 마음으로 살겠고, 예수님을 보내셔서 저희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다니엘서를 통해서 보여주신 그 믿음을 지키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더러 교회에 나가라는 것이냐?”
꽁지머리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세 명의 친구들은 자신의 목숨을 불 속에 던지면서까지 자기들의 믿음을 지켰단 말이지? 그것은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동떨어진 이야기 아닐까?”
흰머리는 술잔을 내려놓고 의자를 당겨 앉았다.
“내 말은 그게 아냐. 누군가를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거야, 믿으려면 그렇게 완벽하게, 제대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러한 믿음의 실체는 우리의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해.”
찰랑머리는 자신이 품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 제목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찰랑머리는 늙을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삶의 행태가 불안하다는 것을 알았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신경림 시인의 <갈대가 아니어도 무엇인가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이 짓누르고 있었다. 찰랑머리는 열심히 카지노 게임 추천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을 어느 새벽, 카지노 게임 추천 중에 가슴으로 뜨거운 기운이 확 밀려오며 커다란 소리를 들었다.
‘다 내려놓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라. 내가 너를 도울 것이나, 내게서 무엇을 구하지는 말라. 네 스스로 계획하고, 네 스스로 행하라.’
찰랑머리는 자신의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사했다.
“그게 뭐야? 네가 믿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겨우 그 정도야? 주는 것도 없이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라고?”
흰머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말씀이 맞기는 하네. 우리나라 기독교의 문제가 기복 신앙이라는 거잖아.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주시옵소서만 외치는 거 말이야.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옳은 말이네”
꽁지머리는 꼰 다리를 슬렁슬렁 흔들면서 말했다.
그랬다. 찰랑머리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응답을 들었을 때, 곧바로 생각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께 구하지 말고, 스스로 행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신앙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찰랑머리는 가슴이 뛰었다.
“내가 잘못이었어. 그동안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께 이루어달라고, 베풀어 주시라고만 카지노 게임 추천했지.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원망하고. 헛믿음으로 살았던 거야.”
찰랑머리는 깨우쳐주심에 감사했다.
“찰랑머리야, 한잔 받아라. 깨달음의 잔이라고 할까.”
꽁지머리가 막걸리를 한잔 가득 따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카지노 게임 추천께 무엇인가를 구하지 않고, 스스로 행한다는 건 맘에 든다. 그런 것이라면 나도 그런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해 보겠다. ‘카지노 게임 추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열심을 다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스스로 이루어내겠습니다.’ 이거 맘에 드네.”
"무엇을 이루어 달라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내 이웃을 긍휼히 여기겠다. 좋지. 좋아. 그렇다면 나도 삶의 자세를 바꾸겠어. 아암! 카지노 게임 추천해야지."
흰머리는 흐트러지는 혀를 겨우 붙잡고 들릴 듯 말 듯 지껄였다.
“그러다가 니들 모두 목사 되겠다. 갑자기 웬 카지노 게임 추천 타령이야. 사람 사는 거 별거 아냐.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문제.”
술집여자가 김치찌개를 한 냄비 끓여 내오며 끼어들었다.
늙을수록 살아가는 일이 힘에 부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다가 은근히 짓눌러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사는 것이 무서워서 늙을수록 종교에 의지하려고 한다. 부처를 찾고, 예수에 의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외골수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워진 알량한 탐욕으로 인해 늙은이들은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꽁지머리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가 탐욕으로 찌들어 있고, 술잔을 앞에 놓고 있어도, 찰랑머리 말을 따라, 카지노 게임 추천는 하자. 스스로 행하겠다고. 그리고 뭣을 구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우리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이거든. 3학년 땐가 소설론 시간에 읽었던 그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 말이야. 사람으로 살아야지 사람으로. 그저 내 힘으로 이루는 사람으로 말이야. 안 그래? 내 말이 맞지?”
꽁지머리는 말을 마치카지노 게임 추천 전에 취기가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이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 우리 지금부터 카지노 게임 추천하며 살자. 열심히 살겠다고. 구하지 않겠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 말이야.”
찰랑머리는 어떤 힘이 자신의 등을 지그시 누르고 있는 것을 느끼며 술잔을 들었다.
“종교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살아있을 때 가치가 있는 거야. 무엇을 얻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과 나누며 살겠다는 그런 마음 말이야. 예수가 다시 온다면 그 말부터 할 것 같아. 움켜쥐지 말라는. 쪽팔리지 않게 살아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잔하자.”
꽁지머리가 흰머리에게 술잔을 들이밀었다.
“좋아. 쪽팔리는 우리의 인생을 위하여!”
“우리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위하여”
"우리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위하여."
셋은 술잔을 부딪쳤고 흔들리는 목소리는 사방으로 비틀거리며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