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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날세상 Jan 27. 2024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술판을 거두며

에필로그 같은 것

'카지노 가입 쿠폰 술판'을 치운다. 술집여자가 차려주는 술판은 이제 걷어야 한다. 깔아 둔멍석을 치워야 한다.


소식도 없던 미국 변호사 아들이 차 사주고, 돈 주어서 이제 밥집을 닫아버린 술집여자. 그녀덕분에 잘 먹고마셨다. 그리고푸념과 함께 잘 놀았다.


노년의 삶에서 부딪치는 것들, 기우 같은 것들, 허허로운 것들, 손주들에게서 받는 활력소, 늙은 부부들의 화양연가와 쓸쓸함,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같은 것들을 가다듬어 써보려고 했는데필력이 모자라다 보니술집여자가 문을 닫는 것을 핑계로여기서 글을 거둔다.


서운하다. 놓친 열차가 아름답다고 알량하게 써놓은 글이지만 그만 쓰려니 허전하다. 정혜가 자기 집으로 불러준다고 했으니 어찌어찌 이어질 수 있을까.


전지적 노인시점으로 써야 할 것들은 많다. 돌아다보면 지나온 세월의 부피가 크기에 글에 담을 스팩트럼은 넓을 것 같다. 어느 세월 한 단면을 드러내볼까. 어린 시절 읽었던 '장화 신은 고양이' 같은 동화나 써볼까. 엉뚱한 손주들이 펼쳐놓는 무한한 상상을 등에 업고 말이다.


잘 쓰지도 못하고, 많이 읽어 주지 않는 글이지만, 글쓰기는 분명 삶의 원동력이다. 글을 쓰면서 세상을 보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런 까닭글은써야다. 브런치에 내놓지 않는 글에도 힘을 더한다. 공모전이 전부는 아니지만. 다듬고 다듬어야 할 글은 브런치와 상관없이 쓰고 또 써야 한다.


힘들다.언제 어디서나 글쓰기는 힘들다. 늙은이의글쓰기는 더 힘든다. 생각을 뭉쳐내는 감각이 무뎌지는 까닭이다. 고루하지 않아야 한다고 붓끝에 힘을 더하지만 매번 어렵다.


미세먼지가 땅바닥까지 덮고 있다. 들숨날숨까지 덮어 누르고 있는 흐릿한 날, 나의 친구들 술집여자, 흰머리, 찰랑머리, 꽁지머리. 모두 파란 하늘처럼 밝은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자기들에게 페르소나를 덮어 씌운 나를 그냥 친구로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변형한 인물들이었지만 그래도 술집여자, 흰머리, 찰랑머리, 꽁지머리는영원한 나의친구들이다.


언젠가 훗날 다시 술잔을 들어 올리는 그날까지 힘차게 살자. 맑은 영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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