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온 지 사흘이 지났다.
2020년 첫날,
하얀 파스타 접시에 하얀 떡을 담았다.
지단이나 고기 고명이 없어 맹숭맹숭하다.
김자반을 조금 올리니 그나마 좀 낫다.
참기름 향이 고소하니 먹을만하다.
떡국을 먹었으니 한 살을 더해야지.
예순,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생각한다.
'오늘이 제일 젊다.'
단출한 떡국
***
1월 1일,
카지노 게임 추천로 갈 참이다.
우버를 불러 타고 TAPO(Terminal de Autobuses de Pasajeros de Oriente:동부터미널)로 갔다.
북부 터미널 정도는 아니지만 그곳 역시 매우 넓고 복잡카지노 게임 추천.
한국에서 예매한 티켓은
11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
그런데 터미널 전광판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행 11시 30분 버스가 없다.
여러 곳을 확인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뭐지, 예매를 잘못했나?'
순간 당황스러웠다.
티켓을 다시 꼼꼼히 체크카지노 게임 추천.
날짜, 터미널,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시가 모두 맞았다.
TAPO(Terminal de Autobuses de Pasajeros de Oriente)
카지노 게임 추천 행 버스 티켓
급한 대로 눈에 보이는 가까운 매표소에서 왜 이 시간에 버스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버스 회사인 아우(AU) 사무실로 가서 물어보라는 말인 듯하다.
멕시코나 쿠바에서 영어로 물어보면 99% 스페인어 대답이 돌아온다.
눈치껏 알아듣는 게 수다.
AU 데스크를 찾아갔다.
프린트한 티켓을 보여주며 물었다.
역시나 대답은 스페인어였고 나는 알아듣지 못카지노 게임 추천.
재차 물었지만 역시나 무슨 말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두리번거려보니 젊은 청년이 보였다.
'Do you speak English?'
쑥스러운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청년 뒤에 앉아있던 중년 부인이 눈치를 채고 옆에 앉으라고 한다.
그리고 역시나 스페인어로 말카지노 게임 추천.
내 티켓을 보여달라는 손짓을 카지노 게임 추천.
티켓을 보더니 자기가 버스를 타고 간 후 그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는 말인 듯하다.
그녀의 말에서 next라는 단어가 또렷이 들렸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그녀 옆에 앉았다.
멕시코는 버스를 탈 때도 짐 검사를 한다.
큰 가방은 검색대에서, 손가방은 사람이 검사한다.
유러피안으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데스크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티켓을 들고 뭔가를 묻고 있다.
그 후로도 여행자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하나둘 뭔가를 물어보는 모습이 연이어 보였다.
아마 그들도 나랑 같은 시간의 티켓을 가진 모양이다.
다소 안심이 되었다.
이어 제 몸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진 여행자가 나타났다.
나이가 30대쯤 되었을까?
가녀린 체구에 동그란 은색 안경을 꼈다.
딱 봐도 오랜 시간 여행한 티가 났다.
그녀 또한 티켓을 들이대며 물었다.
정수리부터 땋아 내린 금발 머리의 그녀 이름은 마누엘라,
프랑스에서 왔고 여행한 지 6개월이 되었단다.
역시 스케일이 다르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거쳐 유카탄으로 갈 예정이란다.
그곳에서 여동생을 만나 2개월을 지낼 것이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커피맛 사탕을 하나 건네었더니 맛있다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동생 같기도 하고,
사탕 먹어본지도 오래되었겠구나 싶어
배낭에서 사탕 한 줌을 꺼내 건넸다.
'이렇게 많이 줘도 돼?'
'충분히 많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좋아카지노 게임 추천.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데스크 직원이 버스를 타러 나가라고 손짓을 카지노 게임 추천.
***
택시는 숙소 근처의 작은 네거리 모퉁이에서 멈췄다.
기사는 주소지가 보행자 전용인 골목 그 어디쯤이라고 손짓을 해주고는 떠났다.
민트 색, 오렌지 색, 노란색이 칠해진 아기자기한 건물들,
골목마다 벼룩시장과 전통 공예품을 파는 노점삼들이알록달록한 파라솔 아래로 빼곡카지노 게임 추천.
캐리어를 끌고서라도 당장 구경하러 나서고 싶은 마음이었다.
거울이든, 유리창이든 내 모습이 비치는 곳이면어디든 찍게 되는 사진
숙소는 피자를 파는 레스토랑의 2층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것.
레스토랑에 경비원이 있고 그 사람이 방 키를 줄 거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la Berenjena'
레스토랑이니 쉽게 찾겠지 생각카지노 게임 추천.
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몇 사람에게 물어보고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식당 문이 굳게닫혀 있고 천막들 때문에 간판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키의 두 배도 넘는 두꺼운 나무 문은 영원이 입을 열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오늘이 1월 1일이니 영업을 안 할지도모른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호스트의 언급은 없었다.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다행히 곧바로 답이 왔다.
'Outside the building there's a ringbell'
도무지 벨 같은 건 없어 보이는 오래된 건물이었다.
찾아보니 문 옆에 작은 벨이 보였다.
'끼익~'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자가 문을 열었다.
닫힌 음식점 안에는 테이블 위에 의자가 올려져 있고 뭔가 복잡하고 정신없어 보였다.
게다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가팔랐다.
체격이 큰 남자는 내 캐리어를 한 손으로 번쩍 들더니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방문을 열어주고 열쇠를 건네고는 아래층으로 사라졌다.
'그라시아스'
피자 전문 레스토랑인 'la Berenjena'
100년은 되었을법한 천장의 서까래,
두껍고 투박한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침대 헤드,
오랜 세월 노동에 지친 노파의 주름처럼 거친 나무로 만들어진 콘솔,
고대 동굴 벽화를 보는 착각을 일으키는 벽은
여러 가지 색깔의 파스텔로 문질러 놓은 것 같았다.
붓질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질감과 색감이다.
문지르면 손에 묻어날 것 같은데 그렇지않았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저절로 만들어진 컬러라고 하긴엔 깨끗하다.
근래에 일부러 칠을 카지노 게임 추천고 하기엔 오래된 자연스러움이 너무 컸다.
작은 카지노 게임 추천이지만 그 모든 게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삐그덕거리는 나무 덧문을 열고 좁은 발코니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알록달록한 수공예품을 파는 골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 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숙소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아늑카지노 게임 추천.
작고 아늑한 방이맘이 들었다.
발코니에서 본 골목
'이럴 때가 아니지
벼룩시장이 파하기 전에 어서 나가봐야 해'
마음이 바쁘다.
벼룩시장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