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1770-1827)은 약 20여 년 동안 귀머거리로 살았습니다.
그 말은 자신이 만든 음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살았다는 뜻이죠.
여기 사진의 베토벤이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1926-2009 미국)는 생전에 약 16만 장의 사진을 찍었지요.
하지만 그녀가 찍은 사진은 대부분 필름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지금이야, 카지노 가입 쿠폰든 스마트 폰이든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 있지요.
그 자리에서 보정도 하고 즉석에서 프린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필름 카지노 가입 쿠폰는 암실에서 현상 인화 작업을 거쳐야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화장실을 암실로 사용하여 인화한 사진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대부분은 필름으로 남아 있지요.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베토벤처럼 자신이 찍은 사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산 거죠.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다'
이것은 그녀의 사후에 235장의 사진을 선별해서 만들어진 사진 집 제목입니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1926-2009 미국)는 30대부터 70대까지 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젊어서는 유모 생활을 했고 중년에는 간병인으로 생계를 이어갔지요.
남의 집 살이를 했던 그녀는 너무 많은 사진과 필름을 갖고 다닐 수 없었습니다.
창고를 임대해서 보관하기 시작했는데 그 양은 점점 늘어나 무려 다섯 개의 창고에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임대한 다섯 개의 창고에 보관된 것은 단순히 사진과 필름만은 아닙니다.
신문, 영수증, 메모, 낡은 구두, 모자, 옷 등 그녀의 삶을 모두 모아두었어요.
아마도 그녀는 저장 강박 증후군이 있었나 봅니다.
창고에서 보관했던 비비안 마이어의 물건과 필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일을 구할 수 없게 되었지요.
따라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다섯 개나 되는 창고 임대료를 수년간 체납하게 되고 법원은 보관 중이던 물건을 압수합니다. (2000년)
삶의 전부였던 사진과 필름을 빼앗긴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요.
결구 말년에 노숙자 생활을 하던 마이어는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치게 되어 시카고의 한 요양원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2009년, 83세)
창고에서 압수당한 박스는 경매에 오르게 됩니다.
역사책에 쓸 옛날 사진을 찾기 위해 존 말루프(당시 27세)는 17만 장이나 되는 사진과 필름을 단돈 45만 원에 낙찰을 받았습니다.
자료 정리를 하기 위해 사진을 인화하던 존은 사진이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페이스 북에 올린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사진을 찍은 작가를 찾았지만 이미 2년 전에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 후 그는 사진 전시회를 열고 책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고단했고 힘들었던 삶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2015년)가 만들어졌고 87회 아카데미 영화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영화에는 그녀가 얼마나 고립적인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 말이 없는 그녀는 가족도 친구도 없었습니다.
베일에 싸인 삶을 살았던 그녀의 유일한 행복은 사진이었던 것이죠.
비비안 마이어의 다큐를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화가 세라핀(1864~1942)은 가정부로 일하며 아낀 집세로 물감을 사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녀 역시 가족도 친구도 없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다가 말년에 정신병으로 요양원에서 쓸쓸히 사망했지요.
그녀의 사진에는 또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남겨진 필름의 1/3이 self potrait(자화상), 그러니까 셀피입니다.
당시에는 셀피를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자화상을 많이 찍었다는 것 또한 자기애가 강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지요.
그녀가 사용한 카지노 가입 쿠폰는 당시 상당히 고가였던 중형 카지노 가입 쿠폰 롤라이 플렉스(독일 제품)입니다.
요즘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들고 다니는 여행자가 드뭅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하지요.
설사 카지노 가입 쿠폰를 들었다 해도 캐논이나 니콘이 보편적입니다.
간간히 라이카 카지노 가입 쿠폰도 볼 수 있지만요.
그런데 지난여름 폴란드 포즈난에서 롤라이 플렉스로 사진 찍는 여행자를 보았습니다.
순간 비비안 마이어가 생각나서 그를 찍었었지요.
롤라이 플렉스로 사진 찍는 남자
유모와 간병인으로 근근이 살아갔던 그녀에게 사진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마이어는 외출할 때면 늘 목에 카지노 가입 쿠폰를 걸고 있었지요.
그녀는 같은 장면의 사진은 두 번을 찍지 않았습니다.
주로 길거리 카지노 가입 쿠폰 즐겨 찍었어요.
스스로 본인의 세상 속에 가두어 놓은 삶을 살았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들은 행복했으리라 믿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
갓 구운 빵과 커피를 마시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여행을 즐기는 이유입니다.
나 또한 여행 중에 셀피를 즐겨 찍습니다.
비비안 마이어처럼 롤라이 플렉스였으면 하지 못했을 테지요.
얼굴을 다 가릴 수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여서 좋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를 흉내낼 수는 없지만 나름 재미있기도 하지요.
어떤 사진작가가 말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카지노 가입 쿠폰와 렌즈보다 좋은 사진집을 욕심내라고요.
좋은 연주를 하려면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독서하지 않는 사람은 좋은 작가가 될 수 없지요.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감상하는 게 당연하듯이
사진도 그렇지요.
여행지의 서점을 가면 가장 탐나는 게 사진집들입니다.
언어를 모르니 당연히 원서는 관심 밖이고 그림이나 사진집에 손이 갑니다.
헬싱키 아카데미넴, 포르투의 렐루,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런던 킹 크로스 역 주변의 물 위에 떠 있던 서점 word on the water...
하지만 그때마다 늘 내려놓곤 했습니다.
무게 때문이었지요.
이제 망설임 없이 집어 들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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