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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Oct 24. 2020

카지노 가입 쿠폰 팔아 글을 썼지만

"엄마! 나 금상 받았어!"

"아따, 니 참말로 용하다잉. 어째 그리 상을 탁탁 받아오냐?"

"아빠 이야기만 쓰면 백발백중이야! 아빠 없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

"오메, 가시나! 못하는 소리가 없네!"


엄마는 쪼그만 게 웃겨 죽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콩! 하고 내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학창 시절 그랬던 것처럼, 서른이 넘어 또 아빠를 팔아 글을 썼다. 마음 속에 채워지지 않은 아빠의 빈자리가 아직도 있었나 보다. 더는 마음속에 채워야 할 빈자리가 없도록, 인생에 한 번쯤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뱉어보고 싶었다. '아빠 없음'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 어딘가에 툭 하고 던져놓고 싶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없는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며 지금의 나에게 감사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없이도 잘 커 준 내가 고마웠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없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때에 내 마음을 순식간에 무너지게 했었다. 아무렇지 않게 훨훨 하늘을 날아가다가도 맥없이 터져버리는 풍선 같았다. 추억이 없어 그립지는 않아도, 존재의 부재만으로 나를 연약하게 했던 아픔.


그러나 그 아픔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바라본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없기에 겪어낼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린 순간들이 남과 다른 나를 만들었다. 아이의 결핍에 누구보다 마음 아파할 줄 알고, 표현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알며,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나로 만들었다.


어느덧 서른넷. 엄마가 남편을 잃었던 딱 그 나이가 되었다. 그때의 엄마처럼 나도 딸을 가진 엄마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의 아픈 시절을 함께 걸었던 엄마가 선명해진다. 때로는 나만큼 아프고 외로워했으며, 때로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부단히 노력했다.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엄마였다.


아빠가 없어 경험했던 어두움을 써 내려가며 엄마 마음이 애달플까 걱정했다. 말보다 글이 편한 무뚝뚝한 딸이었다. 한 번도 내비친 적 없이 쌓아 둔 딸의 마음이 행여나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할까 마음이 쓰였다. 그러나 조금도 슬퍼하지말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의 보석같은 수고로 아빠 없이도 이렇게 잘 컸으니, 조금도 괘념치 말고, 조금도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아빠 없이도 잘 큰 나를 위로하려다, 남편 없이도 딸을 잘 키워낸 나의 엄마를 이 글로 안아드린다.



*커버 사진 출처: Mary Pickford by Hartsook Photo,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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