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글래킨스, <뗏목, 1915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즐기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인 사람들이네’였다. 햇살이 쨍한 날 바다를 최고로 즐기기 위해 뗏목 위에 미끄럼틀까지 만들었다. 다이빙대에선 곧 뛰어내릴 여자가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있고, 가장 꼭대기 위에 위치한 여자는 감상자가 눈을 돌리는 순간 바로 손을 놓고 내려올 듯하다. 작가는 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순간을 즐겁고 흥겨운 붓터치로 묘사했다. 룰루랄라, 덩실덩실 채색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는 내 마음은 지금 착- 가라앉는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그 무게감이 나를 착잡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 무엇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하는 경우가 잘 없다. 그런데 의외로(?) 사랑만은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해 사랑하고 그 사랑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모든 일에 뒤끝이 남는 이유는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하지 못해서고, 사랑에 뒤끝이 없는 이유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끝 없는 사랑’이란… 이 단어를 쓰기만 해도 왜 이렇게 씁쓸할까? 아무래도 놀이엔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하더라도 사랑엔 뒤끝을 남겨야 낭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