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 스타크, <카지노 쿠폰 것이 가득한 집, 2025
나는 이런 카지노 쿠폰을 좋아한다. ‘이런 카지노 쿠폰’이란 어떤 카지노 쿠폰이냐 하면, 넓은 여백은 시원하게 채색하면서 동시에 어떤 부분에서는 세밀한 묘사가 곁들여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카지노 쿠폰이다. 비슷한 카지노 쿠폰 스타일을 가진 에바 린드스트룀 작가의 카지노 쿠폰책을 좋아하기도 한다.하지만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화면과 달리 감상자는 작가가 카지노 쿠폰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없다. 나는 바나나 우유, 주전자, 세면대, 그리고 연탄과 온돌 아궁이? 정도를 찾았다.
언젠가 나도 좋아하는 것을 기록해 보고자 결심했던 적이 있다. 아이폰, 에어팟, 정세랑 작가의 책 [시선으로부터], 선물 받은 목걸이… 생각보다 몇 개 기록할 수가 없었다. 조금 좋아하는 사물은 이 리스트에 들어올 수 없었다. 이를테면 줄무늬 원피스나 최근에 산 검은색 요가 바지 같은 물건은. 너무 높은 기준을 사람에게도 모자라 사물에게까지 들이미는 내가 정말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어쩌랴. 이런 나인걸… 내가 같은 제목으로 카지노 쿠폰을 그린다면 집이 굉장히 작거나 혹은 텅텅 빈 집이 되고 말겠다. 혹시 작가도 나처럼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너무 까다로웠던 걸까? 아니, 어쩌면 밝은 노랑으로 채워진 이 집은 물건 대신 아마 누군가의 ‘사랑’이 가득 차 있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