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en King 1.
보물이라도 되는 것일까? 킹은 노트를 품 안에 꼭 껴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책상에는 데이브 형이 또 무슨 일을 꾸미는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킹은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노트를 펼쳤다. 노트에는 며칠 전 읽었던 만화책을 베낀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고약한 병에 걸려 학교를 쉬게 된 킹이 즐길만한 놀이는 그것뿐이었다. 책을 읽고 그것을 다시 쓰는 놀이. 보통 아이들이었다면 TV나 마음껏 보며 병가를 즐겼겠지만 킹에게는 TV도, TV를 사줄 아버지도 없었다. 킹의 아버지는 두 살 때 담배 사러 나간다며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카지노 쿠폰 혼자 힘겹게 자신과 형을 돌보고 있었다. 집은 자연스레 가난했고 친구들에게 당연한 것들. 예를 들면 TV 같은 것도 킹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 대신 킹에게 노트와 펜, 그리고 읽을만한 책은 충분했다. 오늘은 그 노트 중 한 권을 카지노 쿠폰에게 보여주었다. 소중한 노트를 처음 보여줄 이를 고르느라 고생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노트를 보아줄 이라고는 카지노 쿠폰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책상에 앉아서 또 다른 사건을 준비중인 형이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킹보다 뛰어났기에 노트를 보여줘봤자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 뻔했다.
킹이 노트를 가져가자 어머니는 피곤한 얼굴색을 지우며 노트를 펼쳤다. 그리고는 킹이 쓴 글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현 문장, 한 문장을 읽어 나갈 때마다 카지노 쿠폰 표정은 변했다. 만화책에서 주인공들은 너무 기쁜 일을 맞닿뜨릴때면 지금 어머니와 같은 표정을 짓곤 했다. 그래서 킹은 어머니가 기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걸 정말 스티븐 네가 쓴 거니?"
어머니가 물었다. 킹은 만화책 <컴뱃 케이시를 옮긴 것이라 말했다. 그러자 카지노 쿠폰 표정은 더 이상 만화 주인공 같지 않았다. 킹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건가 싶어 카지노 쿠폰 눈치를 살폈다. 어머니는 의기소침해진 킹에게 노트를 건네주며 말했다.
"스티븐. 지금부터는 네 얘기를 써봐. 너만의 이야기를 말이야. 너라면 훨씬 잘 쓸 수 있을 거야."
카지노 쿠폰 말에 킹의 눈앞에 쳐져있던 두꺼운 커튼이 처음으로 걷혔다. 그러자 커튼 뒤로 무수히 많은 문이 펼쳐져 있는것이 보였다. 어느 문을 먼저 열어야 할 지, 저 문 뒤에는 무엇이 있을지 킹은 전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킹에게는 아직 잠긴 문을 열 열쇠도 없었다.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킹에게 카지노 쿠폰 따뜻한 품이 말했다.
"너만의 문 앞에 서서 너만의 주문을 외워보렴. 그거면 충분하단다."
킹은 당장 노트를 펼쳤다. 제일 크고 멋진 문을 열기 위해 머릿속에 떠오른 온갖 것들을 쓰기 시작했다. 모험을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어머니가 허락한 일이었다. 이야기를 짓고 글을 써도 좋다는 카지노 쿠폰 허락. 킹은 처음 느끼는 설렘에 몇 번이나 펜을 떨어뜨렸다. 노트 한 장을 채우기까지 몇 번이나 그랬다.
"편당25카지노 쿠폰.그게제가글로번최초의수입이었습니다."
킹은 노트에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잔뜩 쓰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래빗 트릭이라는 이름의 토끼가 나오는 이야기는 특히 마음에 들었다. 운전을 하고 마법도 쓰는 토끼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리 없었다. 킹은 이야기를 완성한 후 어머니에게 노트를 들고 달려갔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의 얼굴은 그날도 피곤해 보였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킹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킹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표정을 살폈다. 자신의 손을 떠난 작품에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것이 전부였다. 어머니는 대부분 진지한 표정으로 글을 읽어 나갔다. '이쯤 되면 웃을 때가 되셨는데….' 라고 킹이 생각할 때면 어머니는 합을 맞추기라도 한 듯 미소 지었다. 성공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에서 잠시나마 피곤을 지울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킹은 기뻤다. 그렇게 즐거운 표정으로 작품을 마저 다 읽은 어머니는 킹에게 물었다.
"이걸 정말 스티븐 네가 쓴 거니?"
어머니의 질문에 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책으로 내도 충분할 작품이라며 킹을 칭찬했다. 그것만으로도 킹은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는데 어머니는 진짜 선물을 주었다. '25카지노 쿠폰'라는 킹 인생 최초의 수입을.
"이 작품을 이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구나."
한 작가의 작품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 어머니는 들뜬 표정으로 노트를 들고 일어섰다. 킹은 거실에 혼자 남아 손바닥에 놓인 25카지노 쿠폰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자신의 첫 열혈독자를 위해 후속편을 써야겠다고 킹은 결심했다. 돈을 더 받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머니가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작품이라고 말하지 않을 글이었지만 킹은 꾸준히 썼다. 그리고 그때마다 최초의 독자인 어머니에게 25카지노 쿠폰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도무지 독자가 늘지 않았다. 모두 모아봤자 어머니와 이모 네명이 전부였다. 킹은 더 높은 곳에 있는 문을 열어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문을 열게 할 주문이었다.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높은 곳에 있는 문이었으니 주문 역시 그만큼 높고 위대해야 했다. 고심 끝에 킹은 <행복 교환권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완성하고 그것을 열쇠 삼아 문 앞에 섰다. 지금껏 모은 25카지노 쿠폰는 우표와 봉투가 되었고 킹은 그 안에 작품을 넣어 우체통에 넣었다. 봉투가 향하는 곳은 <앨프리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이었다. <행복 교환권은 꽤 미스테리한 소설이었으니 잡지에 정확히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킹의 생각에 불과했다. <앨프리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서 돌아온 답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원고에 스테이플러를 찍지 마세요.
클립을 끼워 투고 해주세요."
기대와는 전혀 다른 답장이었다. 카지노 쿠폰처럼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짓지는 않더라도 고심하는 듯 입을 내밀고 두어 번 고개를 끄덕여 줄 거라 기대했다. 물론 답장이 온 것만으로도 기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킹은 투고의 문 앞에서 수없이 주문을 외웠지만, 장기여행이라도 떠났는지 문에 사는 사람들은 도무지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킹은 열혈독자 한 명을 포함한 다섯 명의 독자만을 가진 채 소년의 이름을 벗어나야 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