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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곤 Jan 21. 2025

간호사 해외로망스 16

D-day (2)










내가 보는 해외 간호 자격증 'N-CLEX' 시험 방식은 CAT, Adaptive test이다. 즉, 적응형 시험. 적응형 시험은 응시자에따라 문제가 쉬워지거나 어려워질 수 있고 그에 따라 문제수가 조정이된다. 문제 형식은 최소 85문제 ~ 최대 150문제이고 제한 시간은 무려 5시간. 끝나면 끝나는대로 나갈 수 있다. 적응형 시험이기에 어떤 사람은 85문제를 풀고 2시간만에 시험장에서 나올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150문제를 풀고 5시간이 되어 나올 수도 있다. 116문제를 풀고 4시간만에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85문제를 풀고 2시간만에 나왔다 해도 합격인지 아닌지는 결과가 나와야 안다. 또한 5시간 동안 150문제를 풀었어도 합격한 사람들도 많다. 그 이유는 시험은 커트라인 정답률이 넘어야만 합격을 하기 때문이다. 최소 문항 수인 85문제에서 끝났다면 그 사람은 그뒤로 더 문제를 풀지 않아도 커트라인에서 완전히 넘어 '넌 볼 것도 없이 합격이야' 라거나, '너는 여기서 최대 문항인 150문제까지 풀어도 죽어도 커트라인 못 넘겨' 라는 뜻이다.


즉, 최소 문항 85문제는 '볼 것도 없이 합격' 또는 '볼 것도 없이 불합격' 둘중 하나다. 최소 문항을 넘겨 90문제, 110문제까지 가는 건 커트라인에서 아슬아슬 하기 때문에 일단 계속 문제를 줄 테니까 정답률을 올려봐, 하는 거다. 그러다 일정 커트라인이 넘으면 사람에 따라 121문제, 135문제, 143문제에 멈춰서기도 하지만, 너 여기서 몇문제 더 풀어봤자 커트라인 절대 못넘겨 할때도 시험이 꺼진다.


즉, 몇 시간 동안 몇 온라인 카지노 게임 푸는 것과 불합격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특이하다 싶었고 참 어렵다 싶었다. 아마 이거 읽는 분들도 내 설명이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처음에 공부할 때도 시험 방식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참 힘들었다는 말씀....^^....하핳...쉬운 거 없다니께...쿠쿠....




쨌든 나는 시험을 시작했다. 공부를 했다해도 자신이 없었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나는 150문제에 5시간까지 풀거니 편하게 하자' 하는 마음이었다. 150문제에 5시간동안 풀어도 불합격은 아니니까. 그래도 85문제에서 끝나면 좋고.... (이곤은 오랜 시간동안 시험을 보면 세상 진이 빠져서 싫어한다)


그렇게 2번, 10번, 20번.....나는 어깨에 잔뜩 주었던 힘을 점점 풀기 시작했다. 왜냐. 생각보다....너무 지엽적이지 않았다. 공부했던, 아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많이 나왔다. 상황적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비문학 수준의 지문도 읽다보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다. 물론 그래놓고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긴장을 너무 놓치는 않았다.


이 시험은 뒤로 갈 수록 더 어려워 진다고 하니까. 그러나 40번, 60번.... 뒤로 갈 수록 내가 풀고 느낀건, 여러 시험 과목의 난이도가 비슷비슷했다. 거기다 여러 후기에서 말했던 시험 유형과는 다르게 문제를 엄청 꼬고 그런 건 아니었다. 대신에 하나씩 모르는 영단어가 문제의 키포인트로 나오긴 했지만 그런 건 이미 감내하고 포기한 거라 그냥 미련없이 찍고 넘어갔다. 한 3문제 정도? 이 정도면 뭐. 모르는 단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솔직히 말하겠다. 남에 읽히기 위해 쓰는 게 아닌 단지 내 엔클렉스 기록을 남기는 거니까.


67번.


그때쯤 아, 나 합격할 수 있겠는데. 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후기들이랑 달랐다. 헷갈리는 게 너무 많고, 지엽적이라고 했던 후기들과 달랐다. 진짜 솔직하게 풀만 했다. 그전에 봤던 모의고사들보다 훨씬 쉬웠고 아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많았다. 확신하고 푼 것들이 꽤 많았다. 에? 이렇게 답이 보이는 걸? 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도 있었다. 요약노트를 정리하기 잘했다. 개념집을 정리한 요약노트가 번뜩 번뜩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버스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쭈그려 요약노트를 본 보람있있다.


물론 이러다가 떨어질 수도 있고, 결과를 보고나면 내 이런 생각들의 과거가 창피할 수도 있지만....시험볼때 솔직히 문제를 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헷갈리는 게 있긴 했지만 그건 시험 전부터 감내했던 거라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2시간 20분. 83번, 84번.


85번.


엔클렉스의 최소문항. 여기서 꺼지냐, 안꺼지냐. 꺼지면 완전 합격 아니면, 완전 불합격이다......과연.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읽고 답을 체크한 후 떨리는 심장으로 NEXT를 눌렀다. 깜빡 - 깜빡 - 화면이 어두워지고 깜빡거렸다. 나는 꼬옥 - 땀에 젖은 두 손을 모아 쥐고 화면을 긴장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안내창이 떴다.


너는 시험이 끝났다고.


2시간 20분. 최소 문항 85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는 완전 합격, 아니면 완전 불합격이었다. 생각해보니 너무 쉬웠으면 되려 불합격이라는 말이 떠올라약간불안해지기도 했다.말그대로 적응형 시험이라, 앞에서 계속 틀리면 얘 개념을 잘 모르는구나 해서 뒤에서 이거라도 맞춰라 하고, 쉬운 문제를 계속 던져준다고 했다. 그럼에도 85문제에서 끝이나면 그 쉬운 문제까지 다 틀려서 다음 문제 풀 기회도 없이 불합격이라는 것...합격은 85문제에서 거의 맞아서 끝난거라는 데 내가 그럴리가...싶었다.


됐다. 끝났으니까 됐어.


하....나는 옅게 한숨을 내쉬고 뒤를 돌았다. 시험장의 유리창 너머로 감독관이 나를 보고 끝났냐는 추임새를 보냈다. 고개를 끄덕이니 감독관이 시험장 문을 열고 나에게 다가왔다. 감독관의 쏼라쏼라 영어 설명을 듣고 대충 알아들었다고 고개를 끄덕 거렸다. 이제 나가도 된다고 해서 의자에서 일어나 정맥 스캔을 한번 더 했다. 짐을 챙기고 패딩을 입고, 미련없이 시험장을 나와 건물 복도를 걸었다.


후련했다. 시험보러 오사카까지 오길 잘했다. 어제 푹 자길 잘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길 잘했다. 여태 고생하길 잘했다. 돈 아깝다고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일본에 오기 위해 일주일에 2만원의 용돈으로 지내고, 쉬는 시간을 줄이고, 돈에 쪼들렸어도.


....도전하길 잘했다.


이제 떨어져도, 붙어도 상관없어. 그냥 괜찮을 것 같아. 입꼬리가 들썩들썩 거렸다.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결과가 어떻던 여태까지의 과정이 후회가 아니라는 게, 좋았다. FAIL이 떠도 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질거라는 두려움 보단, 붙을 수도 있겠다는 설렘이 나를 살랑이게 만들었다.



나는 그렇게 기분 좋게 오사카역으로 향했다. 거기서 맛있는 밥을 먹고, 오후 4시천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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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역 백화점에서 산 기념품과 인생 규카츠. 규카츠 대존맛
온라인 카지노 게임간사이 공항에서 먹은 유명 푸딩....크크
간사이 공항에 밝을때 출국 그리고 인천 공항에 어두울때 입국
인천공항 북스토어에서 산 기념품. 내가 좋아하는 피터스완슨의 신작, 아홉 명의 목숨!!








그렇게 아침 8시에 오사카에서 시험을 보고 오후 12시. 집에 도착했다. 5개월간의 시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이젠 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기다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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