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책'임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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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 or review Apr 11.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없는 나라

2025년 4월 둘째 주

카지노 게임 추천세종출판


잘못된 카지노 게임 추천


철학과 졸업 논문 주제는 '카지노 게임 추천 철학'이었다. 거짓말 아주 조금 보태서 반년 동안 썼다. 철학과에서 상을 줬다. 물론 받으러 가지 않았다. "나쁘지 않았나 보네" 생각할 뿐이었다. 상을 주겠다는데 안 받겠다는 사람은 또 처음이라나 뭐라나.


이후 언론사 면접에서 몇 번이고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신이 가장 취재하고 싶은 아이템이 뭔가요?"


그때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문제는 몇 번이고 지적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잘못됐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실제로 주위 사람들에겐 "내가 가장 가고 싶은 언론사는 EBS"라고도 답했을 정도다(앗.. CBS 귀 닫아..).


대학이 망해간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 신입생은 부족하고, 대학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부는 "망해가는 대학끼리 통합해~ 그럼 돈 줄게!"라는 해결방안(글로컬 대학)을 내놨지만, 영 신통치 않다.


대학 서열을 따지는 학생들의 반발(합치면 대학 이름은 뭘로 할 건데? 우리 과는 어떻게 되는데?), 교직원 해고로 인한 저항(고생해서 교수/직원이 됐는데, 앞으로 뭐 먹고살라고?), 캠퍼스 이전에 따른 지역 소멸 가속화(학생들 사라지면 우리 가게 망해!) 등. 수많은 문제가 엮여 있기 때문이다.


뭐 그리 심각하게 얘기하냐고? 이건 농담이 아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관련 보고서를 냈다. 2042년-2046년 국내 잔여대학 수를 190개로 예상했다. 2021년 기준 국내 대학은 총 385곳이다.


즉,25년 뒤에는 절반(49.4%)만 살아남는다고 전망한 거다.


특히 전체 17개 시·도 중 최 하위권을 기록하는 경남의 대학 생존율은 21.7%(단 5개교)다. 고작25년 남았다.


우리 사회는 이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까.

동덕여대 시위는 어쩌면, 시작에 불과하다. 더 큰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대학은 알파요, 오메가다


대한민국 카지노 게임 추천문제의 핵심은 대학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출발지도, 도착지도 대학이다.


저자인 이승섭은 KAIST 입학처장이었다. 소위 일류대학의 학생들을 뽑았던 총책임자였다. 그가 <카지노 게임 추천 없는 나라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

KAIST는 좋은 대학이고 성과가 뛰어난 대학이지만 아직 훌륭하고 위대한 대학은 아니다.

이 한 문장으로, '완독'을 결심했다.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뭐랄까. "걔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질문에 "아.. 걔 좋지. 뭐... 좋은 사람이지."라는 대답 같은 느낌이랄까?


자기 비하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승섭은 열심히 일했다. 특히 생생한 이승섭 KAIST 입학처장 시절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그가 뽑고자 한 학생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잘 할 학생'이었다.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형 인재를 뽑았다.

'잘하는 학생'보다 '잘할 학생'을 선발하자는 방침을 정했다.

중고등학생 시절 열심히 공부하다가 대학에 올라와서 지쳐 떨어지는 학생보다는 대학에 올라와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고 그런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자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더 많이 뽑아주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때 "중학교 때 어려운 수학 문제를 잘 풀어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 나가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답한 적도 있다.


그는 '여태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귀납적인 결론을 거부했다.


실제로 최근 고려대학교는 '입학처'가 아니라 '인재발굴처'라고 이름을 바꿨다. 대학이 '수동태'가 아니라 '능동태'로 태도를 전환했다. 고려대가? 다들 가고 싶어 안달 난 그 학교가, 제일 먼저 바뀌고 다니! 놀랍지 않은가? 가만히, 멀쩡히 있어도 입학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그 대학이? 그렇지만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로소 책의 제목이 설명된다. 우리 사회는(정확히는 현재 대학들은) 미래 발전가능성이 아니라 지난 학업 성과만을 보고 학생을 뽑는다. 그러니 카지노 게임 추천이 대학 입시를 위해 천편일률적으로 정렬될 수밖에 없는 거다.

우리나라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은 없고 대학 입시만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궁극적으로 자신과 사회에 유익한 구성원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은 '대학 입시에 필요한 것들을 남들보다 먼저, 많이, 가르치고 배우는 것'으로 인식된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제대로 보편화되지 못하고 대학 카지노 게임 추천이 충실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대학 입시가 불가피하게 '인재 선발의 최종 관문'으로 활용되어 그 중요성과 가치가 높게 인식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모든 카지노 게임 추천이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은 국가 전체의 카지노 게임 추천 철학과 카지노 게임 추천 제도의 실종으로 밖에 이해될 수 없다.


저자에 따르면,대학 입시를 목표로 한 카지노 게임 추천은 '구시대적'이다. 국영수에 사카지노 게임 추천 비용을 매년 29조 원씩 쏟아붓는(심지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 나라는 정상인가.말 그대로'시대착오적'이지 않나.

2022년 <블룸버그에는 "과거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카지노 게임 추천의 성공이 이제는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OECD 15개국 중 우리나라의 카지노 게임 추천 비용 대비 경제효과는 꼴찌였다.

지나친 사카지노 게임 추천, 일류 대학에 대한 집착, 그리고 높은 청소년 자살률 등에 대한 언급과 함께,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해 OECD 국가 중 인지 능력이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대학 졸업생 절반 이상이 전공과 관련 없는 직종에 종사하고 기업 종사자의 2/3가 전공과 연관성이 없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누리 중앙대 교수의 칼럼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20230509 한겨레發 <[김누리 칼럼] 우리 아이들을 구하라).


, 우리 옆을 스쳐가던 바로 그 아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다.

정말이지 이 땅의 어른들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가.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한국 카지노 게임 추천 실태를 취재한 뒤 우리 아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라고 했다. 모두 알다시피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살인적인 경쟁카지노 게임 추천이다. 여기서 ‘살인적’이라는 말은 결코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초중고생 4명 중 1명이 학업, 성적 스트레스로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며, 매년 청소년 자살자 300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학업, 성적 스트레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실로 우리 아이들은 불행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대한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는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 ‘사회의 영혼’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비단 김누리 교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적인 학계 거장 앨빈 토플러도 똑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카지노 게임 추천은 비정상적이라고(20220617 시사IN發 <어느 대학 나왔나요? 묻지 않는 세상이 온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007년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카지노 게임 추천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아이들을 갈아 넣고 반갈죽을 만들어 대학에 보내 놓고선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은 '대학 생활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강연을 시작할 때 던지는 첫 질문은 "공부는 언제 가장 열심히 해야 할까요?"다.

뻔한 답은 물론 고3이다.

내가 원하는 답은 대학교 2학년이다. 이건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이는 답이기도 하다.

대학에서의 성공 요인은 '꿈과 재미' 즉, 전공 적합성이다. 대학교 2학년은 전공 핵심 개념이 처음 소개되는 시기인 탓이다.


그러니 무릎을 탁 친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 또한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서울대가 부러운 이유는 학업 환경과 네트워크뿐이다.

우리가 서울대 합격을 기뻐해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보다는 서울대에서 만나게 될 훌륭한 교수님들과 엄청난 학습량 그리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어울릴 쟁쟁한 친구들, 즉 서울대가 줄 수 있는 결코 만만치 않은 최고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누릴 수 있는 기회 때문이라는 사실이어야 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 있는 나라'를 바라는 건 사치일까.



제목 : <카지노 게임 추천 없는 나라

저자 : 이승섭

출판 : 세종서적

발행 : 2023.04.25.

가격 : 16,6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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