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2일(수)
눈을 뜨자마자 친구를 깨웠습니다. 자꾸 본인을 안 깨우고 왜 혼자 일어나냐고 하도 뭐라 해서 이번엔 ‘뺨다구를 때려서라도 깨우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일어난 뒤의 루틴은 동일카지노 게임 사이트. 씻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밥을 먹을 때쯤, 크루즈는 일본 사세보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8시 사세보는 약간 흐렸습니다. 오키나와 보다 확실히 추워서 겉옷을 챙겨야 했죠. 그래도 한국보단 덜 춥지만요. 대략 12도 언저리였으니 반팔을 입고 다니던 오키나와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아침 9시에 하선카지노 게임 사이트. 1시간 동안 한 건.. 잡담이었습니다. 승객 2천 명이 내리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그 정도 걸립니다.
대신 환경재단 신문에 나온 내용을 살폈습니다. “수상 버스 셔틀 안내 : 사세보 크루즈 센터 <- 사세보 5번가”라는 안내 사항이었는데요.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 문장은 ‘대중교통 없음, 택시 적음’이었습니다. 반대로 약간의 기쁨을 느낀 문장은 ‘무료로 운영됩니다’였죠.
‘마스터 카드’의 악몽이 떠올라 바로 이 수상 버스 셔틀을 타기로 했습니다. 앞 뒤를 자르고 사세보에서 주어진 시간은 실제로 계산해 보면, 약 7시간이었습니다.
자, 7시간 동안 마지막 기항지에서 일본 여행의 쇼부를 봐야 합니다. 함께 줄을 서며 나가시던 분들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하실 정도였죠. 저희는 정반대였습니다. 여유롭게 천천히 움직였죠.
일단 사세보 5번가에 나와 버스를 타고 쿠주쿠시마 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일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아예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뒷문으로 타는 것부터가 달랐는데요. 무작정 ‘뭐 현금이 있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타면 승차 지점을 기준으로 숫자가 써진 종이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내부 전광판에 승차지점부터 현재까지의 거리에 비례한 가격이 나옵니다.
쉽게 말해 ‘번호를 부여받고, 그에 따라 거리 비례 비용을 지불’카지노 게임 사이트 거죠.
내릴 때 가격을 지불카지노 게임 사이트. 앞에 동전을 넣는 곳이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동전을 넣었습니다. 갑자기 동전이 막 쏟아집니다.
아뿔싸, 동전 교환기였습니다! 버스에 동전교환기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운전사께선 당황하지 말고, 종이는 앞 박스에 넣고, 동전은 가격에 맞게 넣으면 된다는 말씀과 몸짓을(아마도) 하셨고, 그에 맞춰서 겨우 쿠주쿠시마 공원에 내렸습니다.
‘휴’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아마 똑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졌으면 난리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익숙한 한국에서, 외국인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사와 얘기하고 있으면 저 같아도 답답할 것 같으니까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너무 평화로웠습니다.
사람들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습니다. 바람 소리, 물소리. 그게 다였습니다. ‘평화’라는 단어를 풍경으로 만들어서 쫙 펼쳐놓으면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99개(쿠주쿠시)의 섬이라는 뜻으로, 유람선을 타고 관광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10시 반에 도착해 30분간 평화로운 사세보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안정적이었고(느렸고), 평화로웠습니다(뭘 물어봐도 어물쩍대는 것 같은 느낌).
유람선을 타고 돌다가 유치원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곤니치와’로 시작한 인사를 받아줬습니다. “아, 그래요. 안녕하세요~”
그러자 어느새 아이들이 너도나도 ‘안녕하세요’를 외쳐댔습니다. 서로 뭐라고 했는지 모릅니다. 전 “한국어 조기교육이 확실하네~ 너네 진짜 똑똑하다?”라고 했지만요.
유람선을 타고 99개(실제론 208개)의 섬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하납니다. 물이 정말 깨끗하다는 거요. 물속에 있는 돌이 버젓이 보입니다. 해파리도 보입니다. ‘태곳적 자연은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했을 텐데’ 그리고 그 뒷말이 차마 나오지 않았습니다. 해군에서 느껴 본 진해와 평택의 바닷물은 이와는 영 딴판이었으니까요.
친구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마스트에 오르지 못카지노 게임 사이트. 존중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래서 제가 대신 쿠주쿠시마 영상과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다 여자친구에게 가겠죠. 남 좋은 일을 참 많이 하고 삽니다.
다음은 쿠주쿠시마 동물원입니다. 거대하고 으리으리한 동물원이 아닙니다. 정말 동네 동물원입니다. 한국인 없었습니다. 그 공간에 일본 현지인 분들도 거의 20명 내외밖에 없었습니다. 입장료는 한화로 인당 7천 원 정도입니다. 딱 맞춤입니다. 장소 선정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나름 동물원에 있어야 할 동물은 모두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겨울이라 털갈이를 하고 있었고,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죠. 기린, 원숭이, 펭귄, 펠리컨, 곰 등 모두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창 동물원을 거의 다 돌았을 무렵 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었는데 점심을 먹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때 친구가 말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거 알아?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대. 맹금류 다리에 실을 묶어서 멀리 못 날아가게 해 둔 곳. 너무 불쌍하지 않아?” 환경 감수성이 이렇게 예민해져 있다니.
이정모 관장님의 강연에 따르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오래 삽니다. 오키나와의 돌고래도, 쿠주쿠시마 동물원의 펭귄도 오래 살 겁니다. 단, 행복과는 무관하게 오래 살 겁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사세보 5번가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돌아가기 위해선 버스를 2번 타야 하는데, 첫 버스는 30분 정도를 걸어가면 돼서 쿨하게 결정했습니다. ‘400엔도 아깝다. 걸어가자’
걸어간 전략은 성공이었습니다. 사세보의 길거리는 (또 똑같은 얘기지만) 평화로웠습니다. (반복하지만) 사람들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가끔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리만 들립니다.
우연히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챙모자 쓰고 줄넘기 뛰는 아이들’이 실존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버스를 타고 사세보 5번가로 가는 버스정류장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옵니다. 무언가 잘못된 게 분명했습니다. 1분, 2분, 5분이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마침내 8분이 지나고 있었을 때, 결단을 내려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집에서 한 할아버지가 나오셨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물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노.. 뻐쓰! 타임, 벗! 노.” 할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기울이시더니 다가와 제게 물으셨습니다.
“웨어?”
세상에.. 영어가 되신다니.
“사세보 5분가이(5번가).”
그제야 표정이 밝아지신 할아버지가 정류장에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간표 앞에 섭니다. 한참을 지켜보시다가 손목시계를 한 번 보시고, 다시 정류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간표를 보시고, 다시 손목시계를 한 번 봅니다.
그러더니 잠시 모든 행동을 멈춥니다. 손가락을 가리키며 중얼중얼 대셨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그 말씀을 하시고 휙 집으로 돌아가버리셨고요. 외부인은 지금 들리는 소리가 버스 소리인지, 자동차 소리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 버린 2초 뒤에, 버스가 눈에 보이기 시작카지노 게임 사이트. 연륜은 분명한 힘이 있었습니다.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며 도착한 사세보 5번가.
늦은 점심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먹었습니다. 빅맨이라는 햄버거를 먹었는데요.
나름 구글 평점이 높아서 찾아갔는데, 가격이 무려 2천엔(한화 2만 원)이 넘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플렉스 해버렸죠. 줄 서서 먹을 것 같진 않지만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맛입니다.
엄마들이 딱 싫어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런 기름진 맛이요. 물론 저와 친구는 좋다고 먹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니까요. 제 옆엔 한국인과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코리안 맛집 in 재팬’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카페를 갑니다.
처음엔 스타벅스를 갔습니다. 무료 와이파이와 1시간 정도 시간을 때울 겸 죽치고 앉아 있으려고 했죠.
친구가 ‘일본에서도 사이렌오더가 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혹시 몰라 켜봤습니다. 가장 가까운 매장으로 경남 거제점이 뜹니다. 망망대해에 GPS가 잡힙니다.
아메리카노는 475엔. 비싸다고 생각하며 스타벅스를 나왔습니다.
일단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눈에 보이는 카페에 다시 들어갑니다. 로스터리라고 쓰여 있어서 들어갔는데, 매우 ‘고급진’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태어나 처음으로 사이펀 커피를 마셔봤습니다. 알코올램프 같은 유리컵에 진공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는데요. 맛은 진했지만, 가격이 620엔 인걸 보고,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선조들의 명언은 역시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와 꼬치집을 갑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꼬치 전문점의 꼬치는 기본적으로 깨끗한 기름을 씁니다. 그래서 맛이 담백합니다. 문제는 값이 비싸다는 것인데요.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꼬치 모두 한 입거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에 300엔(3천 원)이 넘었죠. 그래도 해피아워라서 다소 안심카지노 게임 사이트. 해피아워는 18시 이전에 하이볼 등 주류를 단돈 99엔에 파는 시간대를 말합니다. 원가는 450엔인데, 1/4토막이 난 가격을 참을 수 없어서 2잔을 때려 마셨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쇼핑에 나설 준비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계산을 하려고 보니, 3400엔 정도가 나왔습니다. 분명히 계산상 3천엔을 넘지 않았는데요. 600엔이 추가돼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아노.. 산(3) 이거.. 와이?” 잠시 머뭇거리던 직원에게 제 친구가 잽싸게 파파고를 넘겼습니다. “자릿세와 양배추 반찬의 가격입니다” 그제야 수긍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 오케이 오케이.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남은 돈을 모조리 털어 한국엔 엔화 없이 가져갈 생각,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줄 간식을 챙길 생각으로 사세보 5번가를 쏘다녔습니다. 일단 사세보에서 유명하다는 카스테라를 4줄(5만 원 정도), 킷캣 등 간식류 1500엔(1만 5천 원) 정도를 구매했습니다.
패밀리마트에 들러서 몬스터 음료수도 구매카지노 게임 사이트. 제 친구가 탄산 중독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에만 있는 신기한 에너지드링크에 환장합니다. 나비가 그려져 있는 ‘빠삐용’ 에너지드링크 음료를 보자마자 3개를 결제해 버렸습니다. 무슨 맛인지는 모릅니다. 나비맛일 수도 있죠.
남은 돈은 182엔. 약 1820원을 들고 근처 세븐 일레븐에 들어갑니다. ‘미션: 182엔짜리 상품을 찾아라’를 시작카지노 게임 사이트. 술기운이었을까요. 친구는 포키(막대과자) 하나를 들고 옵니다. “야 이게 192엔인데, 내가 쇼부 한 번 쳐볼게”라고 하더군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참 무모한 짓입니다. 편의점에 100원을 할인해 달라고 포키를 들고 오는 외국인이 있다고 쳐봅시다. 편의점 알바를 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편의점 시간 교대를 하다가 돈이 안 맞으면 자기 돈을 물어줘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데요. 그 사람이 뭐가 예쁘다고 100원을 대신 내줄까요. 편의점을 이리저리 돌면서, 오로지 가격표를 샅샅이 흝어보는 사람들이 아니꼬왔을 게 분명합니다.
물론 금액에 딱 맞는 상품을 찾긴 찾았습니다. 소금 과자 하나가 181엔이었습니다. 용케 1엔을 남기고 배로 돌아옵니다. ‘마스터 카드, 오케이?’ 비극을 알뜰살뜰하게 마무리카지노 게임 사이트.
배에 돌아오면서도 진지한 대화(진대)는 이어집니다. ‘그린보트는 과연 그린이었나’와 ‘이 크루즈를 남에게 추천할 거냐’, ‘여행의 마지막 소감’ 등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집니다.
벌써 길어진 손톱을 붙들고 생각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간은 훌쩍 흘렀고, 이제 진짜 여행의 끝이 왔다는 것을요. 내일이면 이제 다시 한국 땅을 밟겠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내가 놓고 온 일과, 다시 해야 할 일에 대해서요. 그러나 일단 환기가 된 건 분명카지노 게임 사이트.
오늘 크루즈의 마지막 밤은 이미 술판, 카지노 성행, 댄스파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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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듯, 그러나 멈출 수 없을 만큼 빨라진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속도는 제어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그린보트 꿀팁 3가지
1. 수상 버스 셔틀을 타자. 그게 아니면 번화가인 사세보 5번가 까지 대중교통 40분 이상을 달려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구글 지도를 켜서 확인해 보면 쉽게 알 수있다.
2. 해피 아워가 있는 식당을 18시 이전에 찾아가자. 값이 1/4 토막이다.
3. 마지막 날에는 면세품을 20% 할인한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꾹 참자. 내리기 전에 할인카지노 게임 사이트 때가 반드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