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3일(목)
오늘은 친구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야 하는 시간보다 일찍 일어난 건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승객들은 모두 아침 8시까지 객실에서 나가야 카지노 게임. (아마 돈을 많이 낸) 순서대로 하선카지노 게임. 당연히 저희는 꼴찌였죠.
7시 30분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8시에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마지막까지 뽕을 뽑기 위해 아침 뷔페를 먹으러 나갔는데요. 하트시그널에 나온 김지영 씨를 봤습니다. 구차하게 찾아가서 사진 한 장만 찍어카지노 게임고 하지 않았습니다. 배성재 라디오를 듣는다고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저 ‘실물이 진짜 예쁘시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기 김지영 씨 계시던데?” “누구?” “아, 있잖아. 하트시그널 4에 나온.” “아, 구라 치지 말고.” “인스타 들어가 볼게. 봐봐. 맞네. 크루즈 타셨다고 게시물 올리셨음.”
지금은 그 사람의 존재 여부를 인스타로 확인하는 시대입니다.
아침을 여유롭게 먹고, 하선을 기다립니다. 승객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일일이 수하물을 내리고, 여권을 보여주며 가방 검사를 하기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300명짜리 대형 항공기 7대가 한꺼번에 쏟아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부산항여객선터미널의 일처리는 미쳤습니다. 빠르고 정확합니다. 곧바로 캐리어를 찾았습니다. “역시 한국이 일은 참 빨라” 감탄했습니다. 내가 그 일의 톱니바퀴라는 생각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제석 대표님이 말한 ‘해외로 눈을 돌려라’라는 말을 여기서 느낄 줄이야..
부산하면 역시 이재모 피자 아닐까요. 이재모 피자 부산역점에 가서 피자를 시켰습니다. 친구가 ‘꼭 가야 한다’고 말했기에, 뜨끈-한 국밥을 먹고 싶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이재모 피자 외벽에 ‘I Love Jesus’가 쓰여 있는 걸 보고 약간 안심했습니다. ‘저렇게 드러내실 정도면 최소한 사기꾼은 아니겠거니’ 생각했고요.
이재모 피자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평일 오전 11시 반에 갔는데요. 대기번호는 11번이었고, 실제로는 약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이재모 피자는 갈릭 소스가 미쳤습니다. 피클도, 갈릭 소스도 직접 만드시는데요. 마지막에 치고 들어오는 약간의 산미가 있습니다. 여타의 갈릭 소스와 다른 지점입니다. 오죽하면 메뉴에 갈릭 소스가 피자보다 먼저 적혀 있을까요.
당연히 피자도 맛있는데요. 임실치즈를 쓰신다고 카지노 게임. 그래서 생치즈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시간이 지나도 죽죽 늘어지는 치즈가 인상적입니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직접 포장할 수 있는 박스도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가 다 고객 친화적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이름을 걸고 할 만합니다. 송길영 작가의 키워드 ‘키워드를 만들어라’의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시간이 남아서 투썸플레이스에 들어가 2시간을 죽치고 앉았습니다. 당연히 종이 빨대는 사용하지 않았고요. 아메리카노를 카지노 게임 사이즈로 때려부었습니다. “서울 가기 싫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메일함에는 벌써 15개가 넘는 업무 메일이 쌓여 있습니다. 긴 휴가를 다녀온 뒤에 업무가 밀려 있는 느낌을 아시나요. 막막하고, 불안카지노 게임. 시간을 들여서 하면 되긴 카지노 게임. 차곡차곡의 힘이 이럴 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쉬다 보면 이미 확 멀어져 있는 걸 느낍니다.
부산 김해 공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탑니다. 김해 공항에 도착해서 탑승 수속을 밟아야 하는데, 친구 놈은 위니비니 젤리에 눈이 돌았습니다.
6천 원어치를 사고 나서야 제게 물었습니다. "이거 비행기 안에서 먹으면 어글리 코리안이냐?" "... 아니겠냐?" "... 일단 오키."
오후 6시가 되어서야 김포 공항에 떨어졌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8시였습니다.
짐을 풀고, 빨래를 정리하고, 내일 출근 준비를 카지노 게임.
엄마 딸에게는 하이츄, 엄마와 교회 선생님들에게는 카스테라, 아빠에게는 동전 파스, 대리님들과 차장님에게는 킷캣 초콜릿을 주기 위해 간식 분류 작업을 진행카지노 게임.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밥을 먹습니다. 냉장고에 남은 갈비탕을 끓이고,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고 나니 11시입니다.
7시간 뒤 눈을 뜨는 순간,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카지노 게임.
연구원에서 다시 보고서를 봐야 카지노 게임. 인턴 생활로 돌아가 잡다한 업무부터 중요한 업무까지 모두 처리해야 카지노 게임.
제가 크루즈에서 하루종일 본 풍경은 이런 거였습니다. 바다를 깨치고 나가는 모습이죠.
그런데 그 바다는 지난주에 밝혔듯 이제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인류가 생명을 조절하는 지구 네 가지 권역(수권, 암석권, 대기권, 생물권)을 포획하고 상품화하고 소유화하고 소비한 후, 이제 그 권역들이 우리의 미약한 시도로는 막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대규모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지구 생명체의 진화 또는 퇴화를 결정할 새로운 규칙은 바로 수권이 정의할 것이다.
제러미 리프킨 <플래닛 아쿠아 中
바다의 대규모 반란을 우리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특히 원자력 발전이 많은 대한민국은 더더욱 주의해야 카지노 게임. 멀리 떨어져 있다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친구가 어느 날 그런 얘기를 한 적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은 너무 미미한 영향에 그치지 않냐'고요. 내가 고체 치약을 쓰고, 텀블러를 쓰는 게 진짜 의미가 있는 행동이냐고요.
쉽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기업과 국가적인 배출량은 일개 개인의 총량을 한없이 뛰어넘습니다. 그걸 세부적은 자료를 통해 입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런 행동이 충분히 의미 있다는 겁니다.
환경 운동가로 일하는 제 지인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면 기업은 결국 따라갈 수밖에 없어. 소비자가 바뀌면 돼. 개인의 행동은 충분히 의미있어. 개인이 기업을, 사회를 바꾸는 거야."
조동화 시인의 <나 카지노 게임 꽃 피어입니다.
나 카지노 게임 꽃피어
풀밭이 카지노 게임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카지노 게임 물들어
산이 카지노 게임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결국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성과는 결국 나에게서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은희경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지구와 단체 생활하는 우리'는 마지막 구호를 외치지 않기 위해 나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겠습니다.
충분히 의미 있는 노력들이, 제 삶에도 앞으로 이어지겠죠. 그래야만 하고요. 여러분들의 삶에도 그런 노력들이 함께 이어지기를 소망카지노 게임.
제15회 그린보트 여행기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카지노 게임.
오늘의 그린보트 꿀팁 3가지
1. 누군가 '나 카지노 게임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말한다면,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를 읽어주자. 기왕이면 잔소리도 덧붙이자.
2. 부산항 국제 여객터미널의 저력을 믿자. 어지간한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벨트보다 빠르다.
3. 부산 입출항 전에 들르는이재모 피자에서는 꼭 갈릭소스를 추가하자.
강연 내용이 많았습니다.
전체 여행 일정 8일 중 육지에 있던 시간을 제외하면 크루즈 내 실질적으로 탑승했던 시간은 약 4.5일.
제가 들은 총 강의 개수는 14개. 하루 평균 3개의 강의를 들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대학생 때보다 강의를 열심히 들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