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지노 게임으로 닿다
때 늦은 눈송이가 날린다
봄이라 부르기엔
아직 꽃샘이 질투하는 듯
가볍고 묵직하게 쏟아진다
수직으로나선으로
때 이른 카지노 게임이 날린다
겨울이라 대답하기엔
이미 봄이라는 설렘이 있다
원주율을 그리며 꽃으로 퍼진다
사뿐히살랑이며
시작은 희미하지만
경계로 매듭짓는다
명분은 불투명하나
책임은 누군가 져야 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공포의 시간
극도의 긴장감으로 덮인
눈송이가 흩날린다
사랑과 단결의 경계대신
카지노 게임은원주율을 그린다
아픔의 기억과 상처로
여전히 반복될
그날이 더 생생하다
가볍게 내려앉은 카지노 게임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마지막 책임까지 다한
어여쁜 이천 삼백 개의 카지노 게임가운데
몇 개골라담아
책 사이에 꽂아둔다
지난겨울의 씨앗은
새로 싹을 틔워 봄가운데 꽃송이로 터진다
만개한 카지노 게임이
바람에 원주율을 그린다
세대가전환되고
세계를 확장해도
우리는 기억한다
몰아치는비바람에도
카지노 게임으로 닿은오늘을
덧
봄이 느껴집니다. 마른 나뭇가지 사이사이 새싹이며 꽃봉우리가 어여쁘게 자리 잡고 있네요. 작년 이맘때의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곧 만개할 벚꽃 잎을떠올려 그리며 그 근원을 생각합니다. 하늘하늘 어여쁜 눈송이가 카지노 게임이 되어 날리는 것이 아픈 역사로 연계되어 마음이 쓰리더군요. 눈송인지 꽃송인지 곧 다시 만개할 소중한 그 카지노 게임을 바라보며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를 꺼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