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큐레이터의 기록 -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아주는 회고록 5선
북큐레이터가 Pick한 책: 제목을 누르면 개별 책 리뷰로 연결됩니다.
1. 김혜남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제, 조금은 바보처럼 살리라”
2.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 될 때』-삶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순간, 딸에게 쓰는 편지
3.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영혼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4. 이어령 『눈물 한 방울』-“엄마, 나 어떻게 해” 그 절규 속에서 배운 것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벤 바레스 『벤 바레스, 어느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피터 스콧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김혜남 선생님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나딘 스테어의 시 「만일 내가 다시 산다면」으로 시작한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 나딘 스테어 —
내가 속한 중장년 세대는 고도성장기에 사회의 순응과 복종을 요구받으며 살아왔다. 불만은 무능으로 여겨졌고, 책임은 당연한 의무였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사회와 가정에서 역할이 사라졌을 때 겉으로는 무덤덤해 보여도 속으로는 혼란과 당혹감이 웅크리고 있다. 그래서 이 시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다시 산다면 조금 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더욱이 파킨슨병 진단 이후에도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개인으로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김혜남 선생님이 고른 시이기에, 단어마다 문장마다 보여주는 울림이 크다.
어린아이도, 어른도, 노인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가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는 삶의 의미와 남은 시간을 되카지노 게임 사이트게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다섯 권의 책은 인생의 정점이나 황혼기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남긴 삶의 기록이다. 그들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운다.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신경외과 의사 폴 칼라니티의 회고록이다.
스탠퍼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인간의 삶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의학으로 진로를 바꿨고, 레지던트를 마치기 직전 폐암 진단을 받는다.폴은 명예나 부보다,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삶과 생명에 대한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그 긴 세월을 그리 부단히 노력해 왔고 이제 날개를 달려는 순간 찾아온 불행이어서 내가 더 안타까웠다. 게다가 귀여운 딸까지 생겼는데, 스스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아쉽고 원통했을까.
그 역시도처음에는 절망으로 시작했으나, 곧 희망으로 살았고, 다시 초연한 태도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마무리했다. 의사이자 환자의 입장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묻고 글로 남기는 모습에서 우리 모두는'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되고 가족의 존재 역시 더욱 깊이 다가온다.
딸 케이티에게 아빠의 얼굴이 기억될 만큼만 살아 있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딸에게 보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편지일지도 모른다. 책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페이지를 덮은 후, 다시 책의 첫 페이지로 돌아와 봤다. '내 딸 케이티에게'로 시작하고 있는 문구가 그제야 눈에 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은 『숨결이 바람 될 때』의 먹먹함을 누그러뜨려 준다.
이 책은 루게릭병을 앓는 사회학 교수 모리 슈워츠와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이 매주 화요일마다 나눈 생애 마지막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담고 있다.
미치는 모리를 아버지 같은 든든한 울타리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 울타리는 지금 손쓸 방법 없이 사그라들고 있으나, 모리는 병으로 점점 무너지는 몸을 받아들이며 삶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대한 철학을 단단하게 전한다.
모리가 미치에게 던지는 질문들,
“마음을 나눌 사랑을 찾았나?”,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모리와 함께하는 열네 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독자도 이 여정을 함께 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스스로 배운다.
“자네와 젊은 사람들 모두는 나이 먹는 것에 맞서 싸우면 언제나 불행해진다는 걸 알아야 해. 어쨌거나 결국 나이는 먹고 마는 것이거든.”
“내가 다 거쳐 온 시절인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필요하면 한바탕 시원하게 울기도 해. 그런 다음 내 인생에서 여전히 좋은 것들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인한 이별은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고통스럽고도 이해하기 힘든 감정이다. 나이가 들면 가까운 가족, 친지, 친구와의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늘 함께 한 사람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정말 헤어진 것이 맞는지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인생이 성실 그 자체였고 하루하루 에너지가 넘쳤던, 행복하게 살았던 분이 있었다. 누구보다 젊게 오래 사시겠구나 했는데,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훌쩍 떠났다. 폴 칼라니티처럼 젊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이때의 허망함이 워낙 컸던 탓에 1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인생의 무상함을 쉽게 떨칠 수 없다.
성실히 살든, 즐기며 살았든, 그 어떤 삶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앞에서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내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베풀며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모리는 자신이 추구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진심을 다 해 살았다. 죽음 이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유산이 남는다. 그 유산이 고통과 적대감이 아니라 따뜻함과 사랑으로 남기를 바란다면, 모리가 말한 대로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살아야 한다. 폴 칼라니티가 남긴 숙제의 해답을 모리가 알려준 셈이다.
반면이어령 선생님의 『눈물 한 방울』에서는 죽음 앞에서의 솔직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두고 써 내려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기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글이다.
“암 선고를 받고 난 뒤로 어젯밤에 처음, 어머니 영정 앞에서 울었다. 통곡을 했다. 80년 전 어머니 앞에서 울던 그 울음소리다. 울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아야 암세포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입자들이 날 건드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차돌이 되어야지. 불안, 공포 그리고 비애 앞에서 아무것도 감각할 수 없는 차돌이 되어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어제 그런데 울었다. '엄마 나 어떻게 해.' 울고 또 울었다. 엉엉 울었다.”
어릴 적 우리는 아프거나 서러울 때 “엄마”를 부르며 울곤 했다. 언제부턴가 힘들어도 엄마를 부르지 않게 되었지만, 팔순이 넘은 선생님께서 “엄마”를 찾으며 우는 장면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부딪치면 ‘단념’을 배운다. 울음도 단념한다. 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엉엉 운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였다. 그때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이별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나도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다 책 속에서, 삶이 남긴 편지를 발견했다.
“한 발짝이라도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걷자.
한 호흡이라도 쉴 수 있을 때까지 숨 쉬자.
한 마디 말이라도 할 수 있을 때까지 말하자.
한 획이라도 글씨를 쓸 수 있을 때까지 글을 쓰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까지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하자.
돌멩이, 참새, 구름, 흙—
어렸을 때 내가 가지고 놀던 것, 쫓아다니던 것, 물끄러미 바라보던 것.
그것들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었음을 알 때까지 사랑하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앞둔 이들의 회고록은 삶의 본질을 다시 보게 한다.
평범한 오늘이 기적 같다는 것을,
사랑도, 말도, 숨 쉬는 일조차 가능한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걱정조차 하지 못하는 날이 오기 전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내일은 약속되지 않았으니, 오늘이 바로 기적같은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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