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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Apr 16. 2025

살짜쿵 카지노 게임

독서 일기

살짜쿵 카지노 게임
강현욱 지음

펜 들고 삽 들고 삶과 카지노 게임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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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카지노 게임. 1일. 오전..

좀처럼 마음을 잡을 수 없고, 집중하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음식의 간은 안 맞고, 집안엔 먼지가 굴러 다니고, 빨래바구니가 가득 차 동산처럼 올라올 때까지 세탁기도 돌리지 않는다. 집안일은 매일 하면 티가 안 나지만 하루라도 거르면 엄청나게 티를 낸다. 집안이 아주 엉망진창이다.

그런데도 한자리에 앉아 가만히 가만히 작아지다가 결국 공기 중으로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2주일이 넘도록 책이 읽히지 않는 것은 아주 위험한 빨간 신호다.


이 책 저 책을 넘겨보다 쌓아두니 책상 위가 빈틈이 없다.

오늘은 만발한 벚꽃 위로 세찬 바람이 불며 우박과 진눈깨비까지 날리는 심란한 풍경을 내다보다가 뚜벅뚜벅 책꽂이 앞으로 다가가 책을 꺼낸다.

책틈에 콕 박혀있는<살짜쿵 카지노 게임

위태로운 내게 글이 읽히도록 만든 작가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나의 꿈은 ‘시골의 글 쓰는 귀여운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였고,
어떠한 형용사도 빠뜨려서는 안 됐다.

살짜쿵 카지노 게임. p.24



살짜쿵 카지노 게임. 1일. 오후..

신기한 현상이 나타났다. 오전에 독서를 시작하고 초보농부의 혼을 빼놓는농사작업들이 눈에 보이는듯하여 슬며시 웃음이 나오더니 난데없이 새우깡이 먹고 싶어졌다. 봉지를 뜯어 한 개씩 아삭아삭 씹으며 책을 읽었다. 오후 독서를 하는 동안 책을 반쯤을 읽었고, 새우깡도 반봉지쯤을 먹었다.

모래알만 하게 계속작아지고 있던 내게 뭔가 식욕과 독서의욕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그것을 바라는 것 같다.

카지노 게임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카지노 게임 사랑을 했고 꿈을 품었다.
그것으로 되었다.

당신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살짜쿵 카지노 게임.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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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카지노 게임. 2일.

불량엄마가 된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출근을 봐주지 못했지만 어제 보다 조금 이르게 눈이 떠졌다. 나를 위한 작은 사과 한 알을 깎아 독서대 앞에 앉아 아삭아삭 씹어 먹으며 책의 2장을 시작한다.

<살짜쿵 카지노 게임의 2장에선 종이와 책의 힘을 믿는 작은 책방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책방 몇 곳을 구경하는 그사이 나는 사과를 다 먹어치웠다.

계속 읽은 책은 오후 2시경에 모두 읽었다.

그리고 일어나 때 이른저녁에 먹을 국을 준비한다.커다란 제주 무를 나박나박 썰고, 냉동실에 소분해 둔 사태살로 육수를 내어 뭇국을 끓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간이 맞는 달큼하고 구수한 국이 끓여졌다.


이 책에서 봄은 여리여리한 것들이 언 땅을 뚫고 나와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려운 말이 적힌 철학 서적이나 심리학 서적이 아니다. 작가는 나와 같은사람처럼 인생의 고불고불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시골 카지노 게임을 꾸리고 글을 쓰며 살고 싶은 꿈 꾸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초보 농사꾼이 되어 농사를 지으며 웃음 나는 실수와 육체적 고됨을 꽃이 피고 결실을 맺는 것을 바라보며 감내한다. 차근차근하게 적응하며고슬고슬한 흙을 닮은 농부가 되어 간다. 그리고 의미가 있는 작은 서점과 카지노 게임을 지키는 사람의 이야기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고소한 참깨와 참기름을 넣어 버무린 듯 맛있게들려준다.

<살짜쿵 카지노 게임와 마주하는 동안 마치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감성이 딱 맞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좋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주옥같은 구절이 많아 마커가 많이 붙었지만 독서일기에 첨부하지 않는 것은 많은 분들이 직접 글로 만나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카지노 게임 비로소 마음속에 따스한봄이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밥을 권하던 카지노 게임지기님의 목소리는 절대적인 내 편처럼 들려왔다.

살짜쿵 카지노 게임.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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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양의 패턴이 하트처럼 여겨진다

이틀 만에 책을 완독 하다니 기적.




독서 후.

첫 번째 카지노 게임인 <국자와 주걱을 읽다가 쿵하고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가 생각나는 카지노 게임이라니언젠가 그곳에 꼭 가보리라 마음을 먹는다.

이 곡은 여러 책이나 영화등에 등장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큰 이펙트를 준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깊은 내면을 흔든다는 뜻이겠지.'


주섬주섬 유튜브를 켜고 구스타프 말러의 5번 4악장을 켜고 이어폰을 꽂았다. 여러 개의 영상 중 오케스트라 실황을 튼다. 간혹 관중석의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더욱 생생해서 카지노 게임 녹음된 곡보다 실황을 듣기를 좋아한다.

정명훈의 손끝에 따라 현들이 단체로 춤을 춘다. 그리고 조용히 익숙한 현의 소리가 내 마음을 흔든다.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현을 튕기면 연주자의 품에 안긴 듯한 원통형 울림통에서 부드럽고도 선명한 소리가 나온다. 아무리 작게 들려도 하프 소리는 단번에 알아챌 수가 있다.

아름다운 악기인 하프의 이야기를 언젠가 하고 싶었다. 그것이 독서일기를 통해서 시작될 줄은 몰랐다.

굳은살 박인 손가락으로 하프의 줄을 튕기면 소리가 나고, 말랑한 손바닥을 대면 고요하게 세상이 멈추던 손의느낌이 살아난다. 손을 폈다 접었다 해본다.

내 삶은 이런가 싶으면 아니고, 저런가 싶으면 그것도 아니었다.내가 무엇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생각하는 동안 음악이 끝나고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가 가만히 평생 손톱을 기르지 않아 본 손을 들여다본다.

"내 손, 애썼네."

삶이란 어쩌면 간절히 봄을 기다리다가 화사한 봄을 맞고, 또 영원할 것 같던 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리는 것. 그렇게 여러 번의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살다가 주저 없이 휘익 떠나 버리는 그런 것 같다.


이유 모를 방황을 하던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내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부담 없는 책인 <살짜쿵 카지노 게임는 나만의 19호실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토록 힘들고 싫었던 봄이 살아갈 이유라고 말해준다. 저 앞산에 내린 4월의 눈이 아직도 겨울인가 싶지만 작고 여리여리한 것들이 겨울 뚫고 나오며 살아나고 있는 봄이라고 말해준다.

세월을 담은 상처 많은 감나무 같은 나를 베어버리지 않고, 누군가가 향기가 아름다웠었다고 기억해 준다면 살아갈 만한 생각이 든다.


에필로그를 읽다 보니 무용한 것 같던 나를 고작 책을 사고 읽은 것뿐인 나를 작가는 착한일을 사람으로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준다.

마지막에 한방의 킥을 넣으시다니 감동이다.


누군가가 툴툴 털고서 일어서는 데에 먼지만 한 크기일지라도 힘이 되길 바라면서,이 책의 판매로 인해 저에게 생겨카지노 게임 수익금은 비록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전액 아픈 아이들의 긴급 의료비로 사용할 것입니다. 부디 삶이 많은 아이들에게 온전한생을 허락해 주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또 그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평안이 스며들 수있기를 바라봅니다.

살짜쿵 카지노 게임 p. 218


평생 손톱을 기르지 않은 세월을 담은 내 손의 존재를 느낍니다.



* 이 글은 부탁받은 글이 아닙니다. 제가 서평을 쓸 만한 사람이아니어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강현욱 작가님께 누가 되지 않는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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