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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Apr 03.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독서일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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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1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 흐리고 으스스한 날.

읽고 또 읽는 애정하는 책을 꺼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책을 영상화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인물의 설정이 좀 다르게 각색되었지만 원작을 해치지 않았다. 책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나는 드라마도 참 좋았다.

(좋아하는 서강준 배우가 은섭이어서였을지도..)


첫잠에서 깨어나 뜨거운 차를 만들면,
다음 잠에서 깨어날 때 슬픔이 누그러지리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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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2일

* 온라인 카지노 게임 : 안개.

조금 나아졌나 싶었던 3월의 기분은 별로 차도가 없다.

처음 구입한 크로와상 생지 봉투에 쓰인 방법을 읽어보니 실온에서 한두 시간 정도의 발효를 하라고 한다. 아침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망했다.

일단 맛은 봐야 하니 발효가 되게 꺼내둬 보자. 천천히 먹으면 되지.

망하긴 뭘.. 책 읽을 시간이 생겼다.


“음... 책방 이름이 왜 굿나잇인지 물어보고 싶었어.”
실은 차에서 본 ‘아이린’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 그건 개인적인 일일 것 같았다.
“글쎄... 잘 자면 좋으니까.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일하고. 쉬고, 그리고 잘 자면 그게 좋은 인생이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54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3일

* 온라인 카지노 게임 : 맑음. 옅게 보이는 건 황사일까 안개일까.

토요일의 아침은 왠지 여유롭다. 드립 커피 한잔을 내리고 독서대 앞에 앉는다. 책을 넘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내가 바라보는 남향에 위치한 산이 만년설도 아니면서 눈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계절감 없이 철없는 산의 북쪽면이 보인다. 한 여름이 되어야 해를 만나는 산의 북쪽면에서는 느리게 눈이 녹고, 남쪽면 보다 좀 늦지만 꽃이 피고 지고 한다

‘춘분이 지나도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니 신기하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글 속의 은섭이 종종 나처럼 느껴져서 인 것 같다.

H가 이것저것을 질문했는데 유창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나는 말보다 글로 쓰는 게 편한 타입이라고... 게다가 그녀 앞에서 더욱 말이 잘 안 나옴. (나름 괴롭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89-p.90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4일

* 온라인 카지노 게임 : 맑음. 어제보다 덜 뿌염.

왠지 아스파라거스 나누스의 그림자 아래서 읽고 싶었다. 아스파라거스 나누스가 네 개의 잎을 새로 펼쳤는데 그 빛이 아주 청명하고 예쁜 연둣빛인 것이 마음에 든다.

아스파라거스 나누스가 처음 돋아날 때는 신기하게도 먹는 아스파라거스와 똑같이 생겼다. 그래서 붙은 이름일 것 같다.

책 위로 드리워지는 연둣빛 잎의 그림자가 살랑거리며 외로운 마음을 달래준다.

혼자 있지 않아도 되는 이 밤이 고맙고, 애인이나 가족이 아니어도 좋은 누군가와 한 지붕 아래 같이 잘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풀어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153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5일

* 온라인 카지노 게임 : 꽃샘추위. 바라던 비는 오지 않았다.

큰 산불이 나고 아직도 진화가 되지 않아 걱정이다. 비가 아주 많이 내려주길 바란다.

요즘 잠에 들지도 잠에서 잘 깨어나지도 못하고 있다. 좋아하는 책에도 집중이 안 될 만큼 마음이 흔들거린다. 마음은 겉모습으로도 드러나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과의 데이트 후 조금 차분해졌다.

5일 만에 다시 책장을 편다.


제목 나도냉이야. •••이른 봄 소쿠리를 끼고 냉이 캐러 다니다 알게 되었네. 냉이 근처엔 나도냉이풀이 자란다는 것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169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6일

* 온라인 카지노 게임 : 흐릿하고 춥다. 촉촉한 봄비가 오면 좋으련만 꽃샘추위가 극성이다.

잠자는데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를 먹어서 그런가? 자는 시간이 비슷했는데 아침에 몸이 덜 무겁게 느껴진다.

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굿나잇클럽의 점조직 중 한 명이다. 점조직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잠이 안 올 때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어차피 잠이 오지 않을 밤.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 굿나잇 책방에 들러 책을 읽다가 밤늦은 시간에 나오고 싶다.

"오늘은 어떤 분류의 코너에서 책을 고를까?"

눈이 내릴 때 읽기 좋은
봄을 기다리며 읽기 좋은
청춘과 여행을 위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사랑이 아닌 다른 것을 원할 때
작은 책방과 만나는 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 231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7일

* 온라인 카지노 게임 : 언제 변덕이었냐는 듯 3월의 눈이 녹아 없어지고 맑음.

주말이 훅 하고 지나갔다. 월요일이지만 눈을 뜰 때부터 묵지근하게 느낌이 드는 허리가 신경이 쓰인다. 내 허리는 시어머님처럼 고질병이 될 것 같다. 나의 생활 태도가 엄마를 닮지 않고, 시어머니를 닮은 건가?

허리를 핑계로 일단 집안일을 미루고 일단 누워서 책을 편다.

'누워서 보는 독서대를 사야 할까?'

불행할 조건이 갖춰졌는데 어째서 불행하지 않은 거야,라는 폭력적인 질문.
그 질문은 옳은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255


집안일을 미룬다는 것.

청소나 설거지를 미룰 순 있지만 빨래는 미룰 수가 없다. 빨래 건조기를 사용하고부턴 더욱 그렇다. 옷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 요즘 세상은 식기세척기, 세탁기, 청소기 등등 많은 이모님을 보유하고 산다. 그중 외국살이 중 알게 된 의류건조기 이모님 없이는 못 살 것 같다.

사실 가족들의 알러지는 합리화를 위한 핑계고, 답답한 아파트에 드는 햇빛이 모두 빨래의 차지가 되는 것이 나는 괴롭기 때문이다.

문제는 있다. 온 가족들의 옷의 수가 적기 때문에 빨래와 건조를 미루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수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건빨래를 미뤘다간 큰일이 생긴다.

빨래를 넣고, 책을 읽는다.

후반으로 접어든 책은 빠르게 읽혔다. 마저 다 읽을 수 있지만 내일의 몫으로 아껴둔다.

어떤 형태든 한 지붕 아래 같이 사는 사람들은 가족이거나 유사가족 일 테지만, 그렇다고 꼭 사랑할 의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미안하거나 감사하거나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351-p.352.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8일

* 온라인 카지노 게임 : 맑음.

며칠 사이 기다리는 소식이 나왔다. 선고 결과도 아니고 선고일이 잡힌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뻐해도 되는지 불안감이 든다. 너무 길어진 탓에 근거 없는 불안감이 든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라는 속담이 맞는 경우는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장편이긴 하지만 술술 읽던 책이었고 아는 내용인데도 독서의 기간이 꽤 길어졌다.

그 사이 나의 3월이 지나갔고, 계절이 오락가락하며 봄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고질병 허리가 게으름 덕분으로 나아졌다.

출근하는 아이들의 옷가지들을 먼저 정리를 해서 빨래를 하니 세탁기와 건조기가 이틀간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독서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빨래의 날이다.


한때는 살아가는 일이 자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여긴 적이 있었다. 평화롭게 안착할 세상의 어느 한 지점. 내가 단추라면 딸깍 하고 끼워질 제자리를 찾고 싶었다. 내가 존재해도 괜찮은.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방해도 받지 않는, 어쩌면 거부당하지 않을 곳.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어디든 내가 머무르는 곳이 내 자리라는 것.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면 스스로가 하나의 공간과 위치가 된다는 것. 내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제자리라고 여기게 되었다. 가끔은, 그 마음이 흔들리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388

14일간의 독서를 마치고 책을 덮는다.




독서 그 후.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이 언제였는지 정확하진 않다. 책을 읽고 나서 젊은 작가의 글에 대한 주관적인 편견을 깨고 처음으로 젊은 이도우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중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슬픔을 넣고 각설탕을 몇 개 넣어 끓인 부엉이의 눈물차 같은 나의 힐링도서가 되었다.


글 속에서 굿나잇 책방에 입고되는 여러 책의 제목과 시의 내용등이 등장한다.

처음엔 일일이 서점 사이트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대부분은 실제로 구입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제목과 짧게 기술하는 책내용은 작가가 가진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다양한 주제로 약간의 내용과 저자의 설명글이 나오는데 이질감이 없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 속의 책을 보는 듯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은섭의 굿나잇 책방에 앉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은섭의 산속 오두막에 들어앉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H에게-
책을 읽어서 고통이 사라진다면, 진짜 고통이 아닙니다.
책으로 위안을 주겠다는 건
인생의 고통을 얕잡아 본 것입니다.
-샤를 단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400

400페이지에 나오는 은섭이 H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내게 하는 말 같다. (실제 내 이름엔 H가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

내가 책을 읽을 마음이 생겼던 것은 7년의 고통이 조금 빛바랬기 때문일 것 같다.

책이 고통을 사라지게 할 순 없지만 독서를 끝낸 책이 한 권씩 쌓일 때마다 흐른 시간은 약이 되었다.

어쩌면 독서는 '슬픔을 담아 끓인 눈물차'가 된 것 같다.

고통을 치유하는 것은 흐르는 시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의 고통이 희석되었다.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으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아주 좋은 3월의 마무리가 되었다.

나의 고통의 3월을 함께 앓아 준 책들이 따뜻한 눈물차가 되어주었음에 감사를 보낸다.


이제 4월이 시작되었고, 식목일도 다가오니 올해는 레몬밤을 키워볼까 한다.


실은 이미 찾아봤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던 레몬밤의 꽃말은 ‘애정과 위로’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p.406

마지막으로 나의 식물 아스파라거스 나누스에게도..

"함께 독서해 줘서 고마워."




*혹시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요?

독서 둘째 날의 크로와상 생지는 여러 방법으로 시도했으나 실패해서 재구매는 안 하기로 했습니다.


소소하고 사사로운 독서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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