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1일
길 가다 용하다는 대장장이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 맡겨 두었다
십 년 뒤 찾으러 오세요
그 말을 곧이 믿고
십 년이 되던 해
찾으러 가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두었는데
일 년이 채 못 갈 겁니다
그러니 돈은 받지 않겠소
라고 말한다
과연 용한 것은 맞아서
육 개월이 지난 뒤
다시 고장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
질질 끌며 가 보니
온데간데없다
덕분에 육 개월 잘 썼습니다
더는 못 고칠 것 같으니
버려야 사나요
묻기라도 해야 할 텐데
옆집 뒷집 앞집
온라인 카지노 게임 뒷산에 아무리 물어보아도
그를 본 적 없다고 한다
신기루였다
사람 온라인 카지노 게임서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을 길게 늘여 쓴 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를 쓸 때 재미있었어요. 물론 오래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 10년 차가 되고 보니 드는 생각은 결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마음을 빌려 한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평생의 노력이라는 것, 그런데 평생을 노력해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게 설계된, 그러니 수행 같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품고 가는 것, 그래서 어쩔 때는 고행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답은 알고 있어요. '더는 못 고칠 것 같으니 버려야 사나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다리다 보면 스스로 깨달아 바뀌는 순간이 있답니다. 그러니 사람을 고쳐 쓴다는 생각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는 걸 담은 시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깨달아야 변화합니다. 어떻게든
한참 치고받고 싸우던 시절, 주말을 빌려 당일로 공주에 다녀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방문한 절에서 언제나처럼 소원 종이를 적는데 남편이 화를 가라앉힐 수 있게 해달라고 적더군요.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사진을 (정확하게는 짧은 영상의 캡쳐본) 찾아서 노트북에 저장하면서 그 제목을 '내 마음의 부적'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