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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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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두 시

얼굴을 지우고

무료 카지노 게임 앞에 앉는다

누군가 또 얼굴을

지우고 지우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아무렇게나

동굴 안의 세계를

상상해 보려 했는데

그랬는데

밤이 짧아서

그러지를 못하고

알아볼 수 없는

글자를 몇 개 남기고

눕는다

누웠는데 그랬는데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소리

와중에도 눈은 감긴다

무료 카지노 게임 같은 동굴 속으로

누군가 다시 우울증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젠가 실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는 외국의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문득 오랜만에 본 신점에서 타로 카드 하나가 나에게 "억지 웃음 으로 살고 있네."라고 말해준 기억이 났다. 나는 그때 신기하게도 그 앞에서 울어버렸는데. 내 과거가 아니라 내 마음을 읽는 사람 앞에서. 내 미래를 점치지 않고 미래를 걸고 왔는데.

어쩌면, 모두가 잠든 밤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데 화장실 샤워기에서 물을 쏟아내는 소리처럼 그렇게 우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 물은 샤워를 마친 뒤에 고여있던 물이 마저 새어나오는 소리였다. 처음엔 물을 제대로 안 잠궜나? 했는데 반복되니 남은 물을 쏟아내는 구나 그렇구나. 저러다 곧 멈추겠구나,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 감정을 이 시로 썼다.

https://youtu.be/B_AFB7TD7kI?si=QFV9eogakmlvn_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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