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이푸르
온 도시가 핑크색 건물들인 자이푸르는 흔히 '핑크 시티'로 불린다. 처음엔 핑크빛을 띠는 자재로 지어진 것인가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겉을 칠한 것이었다. 영국 식민지배 때에 영국의 왕세자가 자이푸르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를 환영하는 의미로 도시 전체를 환대의 상징인 핑크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인도 북서부의 라자스탄 주를 근거지로 발전해 온 라지푸트 왕조에 의하여 주도인 자이푸르는 아름다운 도시로 번영하였다. 당시에 인도 땅을 점령해가며 세력을 넓혀가던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는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지혜를 가졌었다고 한다. 왕실간 혼인을 통한 화친을 지향했던 라지푸트 왕국과 악바르 황제의 자유로운 종교정책은 조화롭게 맞물렸다. 라지푸트 왕국의 공주들과 혼인한 악바르 황제는 그녀들의 힌두교식 예배를 존중하고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다. 무굴제국과의 원만한 관계 지속을 원했던 라지푸트 왕국 역시 자이푸르의 궁전들을 힌두식과 이슬람식 양식이 결합된 방식으로 짓기도 했는데, 그 결과물이 자이푸르 건축물들 중 유명한 '하와마할'과 '앰버팰리스' 이다.
하와카지노 게임 추천은 바람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궁전에 난 무려 953개의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통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이렇게 창을 많이 낸 이유는 공기의 순환으로 더위를 식히기 위함이면서, 궁전 안에 기거하는 여성들을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시절 궁전 안에 기거하는여성들은 바깥 출입이 극히 제한되어 거의 궁 안에서만 지냈기에 그들이 창을 통해서라도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백개의 창과 붉은 빛깔로 환상적 분위기를 뿜는 이 하와마할의 외벽은 자이푸르를 찾는 여행자들의 최고 포토스팟 중 하나다. 벽은 너무 크고 넓어서 바로 앞에서는 전경을 보기가 힘들다. 하와마할 맞은편의 루프탑 카페에 가면 이 외벽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날도 너무 더웠고 자이푸르에 머무는 시간도 짧았기에 우린 하와마할만 들어가고 나머지 시간은 쉬기로 했었다. 코코의 집에 가기 전까진 말이다. 코코는 우리를 자이푸르에서 받아준 카우치서핑 호스트의 조카였다. 쪼꼬만 아이가 얼마나 붙임성이 좋은지 처음 본 우리를 오랜 친구 대하듯 했다.
코코의 부모님께선 우리에게 앰버팰리스에 갈 것을 추천하셨다.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은 안 가면 정말 손해다. 우린 집에서 코코랑 놀면서 쉬려던 마음을 고쳐 먹고 앰버팰리스로 가는 툭툭을 타러 나갔다. 코코의 아버지께서 툭툭 타는 곳까지 차로 데려다 주셔서 쉽게 갈 수 있었다.
앰버팰리스의 이름은 힌두교의 여신 '앰버'에서 따왔다고 한다. 하와마할에 비해 자이푸르의 외곽쪽, 산지에 세워진 이 성은 산위에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여 요새로도 불린다. 하와마할보다 규모가 넓고 주변의 자연 경관이 성과 어우러진 앰버팰리스가 우린 더 마음에 들었다.
앰버팰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를 고르라면 단연 '쉬시 마할'일 것이다. 거울의 궁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곳에선 아주 작은 불빛만 있어도 천장의 셀 수 없이 많은 거울들에 반사되어 마치 여러개의 전등이 켜진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벽과 기둥과 천장까지 작은 거울들을 하나하나 붙이며 이 공간을 완성시켰을 그 정성이 대단하다.
앰버팰리스에서 나와 코코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물의 궁전, '잘 카지노 게임 추천'에 들렀다. 호수의 가운데에 지어진 이 성은 옛날 왕실 식구들이 여름을 보내던 장소였다고 한다. 마치 물 위에 배처럼 둥둥 떠 있는 듯한 성이다. 우린 잠깐 동안 성을 감상하고서 코코에게 줄 망고를 사 집으로 갔다.
코코의 부모님께선 앰버팰리스가 어땠는지 물으셨다.
"엄청났어요! 안 갔으면 후회했을 거예요."
코코 부모님은 뿌듯하게 웃으셨다. 하마터면 건너 뛸 뻔했던 자이푸르의 명소를 덕분에 보게 되어 정말 감사했다. 귀여운 코코와 며칠 더 있으면 좋겠지만 내일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아그라로 가야 한다. 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로 그 장소, 타지마할에 가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