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Burning of Waco
사라 코너는 미친 여자였다. 적어도, 세상은 그렇게 믿었다. 그녀는 미래를 보았고, 그 미래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정부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은폐했고 그녀를 정신병자로 만들었다. 족쇄, 진정제, 그리고 감금복. 미래를 예언한 죄로 그녀가 받은 대가는 침묵과 격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철문이 열렸다. 쇳소리와 경보음 속에서 그녀는 탈출을 감행했다. 쇠창살을 뜯고, 마취제를 찬 손목에서 뽑아내고, 병원의 복도를 맨발로 질주했다. 그녀는 광인으로 취급받았지만, 정작 그 눈빛 속에는 미래를 본 사람만이 가진 집착이 있었다. 인공지능 스카이넷이 인류를 절멸시킬 것이며, 자신은 그것을 막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터미네이터—인간의 얼굴을 한 살인 기계는 그녀를 막기 위해 과거로 보내졌다. 총을 든 강철의 사신이 병원 복도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녀의 광기는 예언으로 바뀌었다.
세상은 더 이상 정상적인 질서 위에 존재하지 않았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그녀는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자들의 공동체에 도달했다. 먼지 바람이 삼킨 캠프,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천막과 컨테이너, 지하 벙커엔 각종 화기들이 적재되어 있는 지구 최후의 생존마을.
이곳에서 그녀는 아이에게 총을 쥐여주고, 폭탄 만드는 법과 은닉하는 법을 가르친다. 벙커 안엔 전쟁을 준비하는 물자와 방송장비가 수북했다. 낡은 CRT 모니터에서는 핵전쟁 다큐멘터리가 재생되고, 한쪽 벽에는 ‘심판의 날’이라는 글자가 붉은 페인트로 휘갈겨져 있다. 그곳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경고하는 자였고, 동시에 그들의 예언이 실현된 증거였다. 그녀는 아들 존 코너에게 이렇게 말카지노 게임 추천.
"네가 미래의 구세주야. 너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해."
1990년대 초, 미국 남부와 로키산맥 인근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던 현실은 그보다 더 극적이었다. 실제 세계의 사라 코너들이 산을 파내고 벙커를 만들고 있었다. 애팔래치아, 몬태나, 아이다호 깊숙한 곳. 이곳엔 '정부는 적'이라는 신념을 품은 사람들이 고립된 마을을 이루며 살아갔다. 마을 주변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무전기가 창문에 걸려 있었다. 지하실엔 AR-15, 개조된 AK-47, 박스 단위의 탄약과 방독면, 휴대용 발전기가 정리되어 있었다. 거실 한쪽엔 개신교 성경과 『UN이 미국을 점령할 날』이라는 제목의 팸플릿이 함께 꽂혀 있었다.
연방정부는 믿을 수 없고, 언젠가 UN이 미군과 함께 국민을 무장 해제시킬 거라고 믿는 자들. 그들은 은닉 벙커를 지었고, 자녀들에게 총기 조작법과 무전 기술, 화학 방호 훈련까지 가르쳤다. 백인 기독교인 남성으로서, 이 땅에서 나의 가족을 지킬 책임이 있다 는 구절이 성경처럼 인용되었다. 이들이 가진 VHS 테이프 중 일부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였고, 또 일부는 민병대 훈련 장면이나 정부에 대항하는 무장 봉기를 예고하는 다큐멘터리였다. 극단주의 서바이벌리스트들과 기독교 종말론자들이 처음으로 하나의 신화 안에서 결합되던 시기였다. 그 ‘신화’는 바로 ‘정부는 적이며, 종말은 가까우며, 우리는 준비된 자’라는 미국판 묵시록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말한다. 정부는 이미 미국인이 아니라고. 검은 헬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고. 은행과 언론, 교육을 장악한 ‘그들’은 기독교인들을 무장 해제시키고, FEMA 수용소에 가두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이들은 자신들이 정신병자가 아니라, 선지자라고 믿었다. 사라 코너처럼.
1992년 여름, 아이다호 주 북부, 보난자 카운티(Bonners Ferry) 근처의 산등성이. 루비 리지(Ruby Ridge)라 불리는 그 외진 땅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한 가족이 있었다. 랜디 위버(Randy Weaver)와 그의 아내 비키(Vicki), 그리고 여섯 명의 자녀들. 그들은 수도도 전기도 없는 통나무집에서 살았다. 겨울이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아이들의 발끝을 얼게 했고, 밤이면 산속에서 부는 바람이 창살 틈 사이로 울었다. 조명은 램프와 촛불뿐이었고, 종말의 날을 대비한 총기들이 거실 한 켠에 쌓여 있었다.
아침마다 아이들은 성경을 외우고, 오후에는 덫을 놓는 법과 응급처치,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 세상과의 관계는 완전히 끊겼고, 집 안에는 항상 낮은 목소리와 나무 타는 소리만이 존재카지노 게임 추천.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연방정부의 눈에 띄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랜디는 한때 군인이었고, 인종차별주의 그룹 '아리안 네이션(Aryan Nations)' 집회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무장 혁명가가 아니며, 그저 신의 뜻을 따라 외부 세계에서 떨어져 살고 싶은 사람이라 주장카지노 게임 추천. 그러나 정부는 달랐다. 그가 불법으로 총을 개조해 팔았다는 혐의가 포착되자, ATF(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는 그를 체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이 체포는 단순하지 않았다. 위버는 법원 출두를 거부했고, 정부는 그를 위험한 무장 반역자로 간주카지노 게임 추천.
1992년 8월 21일 아침. 하늘은 낮게 깔린 회색 구름으로 뒤덮였고, 숲속 공기는 축축하고 싸늘카지노 게임 추천. 덤불 속에서 위장복을 입은 미 연방요원이 얼굴을 흙과 땀에 묻은 채, 가쁜 숨을 내쉬며 루비 리지 인근 산악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의 손등은 긁힌 자국으로 얼룩졌고, 무전기에서는 짧은 명령이 속삭이듯 흘러나왔다. 숨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만이 그들의 침묵을 깨뜨렸다. 이들은 감시 작전 중이었다. 그러나 위버 가족이 기르던 개가 이 낯선 침입자들을 알아차렸고, 곧 위버의 14세 아들 새뮤얼(Sammy)과 가족의 친구 케빈 해리스(Kevin Harris)가 개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숲속을 가르며 건조한 총성이 날카롭게 울렸다. 개가 먼저 맞고 요란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새뮤얼은 본능적으로 외쳤다. 그가 몸을 돌리는 찰나, 숲의 정적을 찢듯 두 번째 총성이 이어졌고, 탄환은 그의 등을 꿰뚫었다. 소년의 몸은 뒤로 젖혀진 채 공중으로 튕겨 오르더니, 나뭇가지 사이를 스치며 무겁게 바닥에 부딪혔다. 풀숲은 피로 번들거렸고, 그의 입에서는 마지막 숨이 새어 나왔다. 숲속엔 총기를 든 요원들의 거친 숨소리와 무전기의 마른 잡음만이 남았다. 몇 시간 후, 가족들은 피투성이가 된 그의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와 장롱 속에 눕혔다.
이튿날, FBI는 대치 작전을 본격화하며 저격수와 전차를 배치카지노 게임 추천. 그중에는 유명한 FBI 저격수 로니 호라치(Ronald Horiuchi)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조준을 끝내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겟은 랜디 위버였지만, 두 번째 탄환은 그의 집 문을 열고 아기 엘리샤를 안고 서 있던 아내 비키의 머리를 꿰뚫었다. 비키는 즉사카지노 게임 추천. 아이는 살았다.
그날 이후 위버 가족은 주방 안에 비키의 시체를 안치했다. 아이들이 장롱과 주방 사이를 오가며, 어머니의 시체 옆에서 식사를 하고, 기도를 드렸다. 냄새가 진동했지만, 그 누구도 어머니를 묻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곳에 있어야만 했다. 하나님이 심판하러 오실 때까지.
집 안은 적막카지노 게임 추천. 벽난로 불빛만이 깜빡였고, 아이들의 숨소리가 나무 바닥에 부딪혔다. 울음은 낮게 울렸고, 아무도 크게 소리 내지 않았다. 죽은 이의 존재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언론은 사건을 놓치지 않았다. CNN과 지역 라디오 방송국들은 북아이다호의 작은 산간지대를 집중 보도하며, 정부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미국 극우 민병대와 생존주의자들 사이에서 루비 리지는 성지가 되었다. 신의 백성에게 총을 겨눈 미국 정부라는 슬로건은 수많은 소책자, 라디오 방송, 그리고 VHS 테이프에서 반복 재생되었다.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든, 이 이야기는 상징이 되었다. 그날은 온다는 예언이 현실이 된 듯, 사람들은 점점 벙커로, 민병대로, 그리고 무장 해방 구역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텍사스 주 웨이코(Waco) 외곽, 엘크(Elk) 지역의 벌판 위. 90년대 초,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들판에 한 복합건물이 올라섰다. 이름은 마운트 카멜(Mount Carmel). 바알 숭배자들을 불태운 성서 속 엘리야의 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곳에 거주하던 이들은 자신들을 다윗파(Branch Davidians)라 불렀다. 그들의 중심에는 데이비드 코레시(David Koresh)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다윗파는 제7안식일재림교회(Seventh-day Adventist)의 분파로, 20세기 중반 미국 남부에서 퍼진 재림운동과 종말론적 기대 속에서 자라났다. 이들은 문자주의적 성경 해석, 말세의 도래, 그리고 종말 직전 하나님이 택한 공동체만이 살아남는다는 신념을 공유했다. 이러한 종말론적 신앙은 1970년대 이후 기독교 근본주의와 결합하여 더욱 급진화되었고, 특히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 총기 규제 반대, 그리고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저항으로 구체화되었다. 웨이코의 다윗파는 이러한 흐름의 정점에 있었다. 그들은 단순한 종교 공동체가 아니라, 무장한 종말론자였고, 민병대 운동의 종교적 근거지이기도 했다. 긴 곱슬 머리, 구약 선지자처럼 낮은 목소리, 그리고 레밍턴 산탄총 한 자루.
데이비드 코레시의 본명은 버넌 웨인 하우얼(Vernon Wayne Howell). 달라스 빈민가 출신으로, 청소년기에는 절도와 방황, 그리고 성경의 환상에 사로잡혔다. 한때는 락 밴드에서 기타를 치던 가수였고, 한때는 성경학교 낙제생이었으며, 또 한때는 여인을 통해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다윗파 교단의 노파와 결혼을 시도했던 이단자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어린양으로 변신카지노 게임 추천.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일곱 봉인을 열 자, 구원의 비밀을 가진 자.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마지막 심판 전, 일곱 봉인이 열리며 전쟁과 기근, 죽음이 온다. 코레시는 자신이 그 첫 봉인을 연 자라고 선언카지노 게임 추천.
그는 신도들에게 자신이 마지막 봉인을 여는 자이며, 주의 심판을 열 존재라 말카지노 게임 추천. 그의 교리는 전쟁이었다. 종말은 필연적이며, 그날 전까지 하나님의 군대는 총으로 무장해 있어야 한다는 것. 그의 설교는 성경 묵시록과 탄환의 교배였다.
마운트 카멜의 일상은 시계처럼 돌아갔다. 아침엔 무기 정비 훈련, 오후엔 집단 성경 연구, 밤에는 코레시의 기타 찬송과 설교. 남자와 여자는 엄격히 분리되어 기숙사에 배정되었고, 심지어 결혼한 부부도 각방을 썼다. 단, 예외는 코레시였다. 그는 60여 명의 신도 중 최소 10명의 여성과 영적 결합을 했으며, 그중 다수는 14세 이하 소녀들이었다. 그는 신도들에게 말하길,
"너희 남편은 사라졌다. 나는 너희의 새 남편이다."— 데이비드 코레시, FBI 도청 녹취록 중
또한 도청된 다른 발언에서 그는 이렇게 말카지노 게임 추천.
"나는 하나님과 교통하고 있다. 너희 몸은 나의 도구이고, 아이들은 하나님의 전사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 FBI 내부 청취 기록, 1993년 3월 3일자
이 공동체는 성경과 총기, 순결과 무장 봉기라는 이상한 결합체였다. 그는 계시를 핑계로 소녀들을 거두었고, 남편들은 자발적으로 아내를 내주어야 카지노 게임 추천. 반발은 없었다. 아니, 드러나지 않았다. 나중에 살아남은 한 여성은 말카지노 게임 추천. '그건 믿음이 아니었어요. 두려움이었죠. 코레시는 우리를 하늘로 데려다줄 천사라 했지만, 우리는 그가 만든 감옥에서 살았어요.'
그들은 군용 반자동 소총을 수십 정 보유하고 있었고, 수류탄 제조 재료까지 모으고 있었다. ATF는 이들의 무기 거래와 불법 개조 혐의에 주목카지노 게임 추천. 하지만 내부자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성경에 따른 준비였다.
다윗파의 의식 속 외부 세계는 '큰 바빌론(Great Babylon)'이었다. 동성애, 낙태, 유대인과 금융자본, 로마 교황청, 헐리우드, 그리고 연방정부는 모두 하나의 악마적 카르텔로 묶여 있었다. 그들의 세계관은 단순했다. 우리는 선택받은 자다. 미국은 타락했다. 종말은 다가오고 있다. 이들은 내부에 감금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세상과 단절했다. 그러나 정부는 달랐다. 1993년 초, ATF는 무기 불법 제조 및 아동 학대 혐의로 다윗파를 급습하기로 결정한다.
1993년 2월 28일, 일요일 아침 9시 45분. 웨이코 외곽 마운트 카멜. 하늘은 옅은 구름이 퍼져 흐렸고, 바람은 잔잔하게 들판을 스쳤다. 연갈색 흙먼지가 트럭 바퀴 아래서 일어났고, 무장 트럭과 민간 이삿짐 차량으로 위장한 행렬은 느린 속도로 건물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차량 표면엔 말라붙은 진흙과 긁힌 흔적이 묻어 있었고, 요원들 중 일부는 무전기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굳은 결의와 긴장감이 뒤섞여 있었고, 입술을 깨물며 땀이 흘러내리는 이도 보였다. 엔진음은 낮고 무겁게 울렸고, 차창 너머로 본관 건물이 점점 커졌다. 그 순간, 바깥 세상과 내부 세계는 충돌을 예고하고 있었다.
76명의 연방요원이 무장 트럭과 민간 이삿짐 차량을 위장한 채, 마운트 카멜 센터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작전명은 Showtime. ATF는 한 달 넘게 이 작전을 준비해왔다. 표면적 이유는 불법 무기 제조 및 보관 혐의. 그러나 내부 문건은 다르게 말한다. 코레시 체포를 통해 대중의 지지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ATF는 연이은 실패한 작전들과 예산 삭감에 시달리고 있었고, 대규모 성공 사례가 필요카지노 게임 추천. 다윗파는 표적이었다.
그러나 작전은 시작부터 틀어졌다. 현지 기자가 뉴스 팁을 받았다는 이유로 마운트 카멜 위치를 찾던 중, 우연히 다윗파 신자에게 길을 물었고, 신속히 내부로 정보가 전달됐다. 코레시는 이미 그날 새벽 설교 중이었다.
“형제들아, 이제는 전쟁이다. 준비하라. 주님이 그들의 화살을 꺾으실 것이다.”
— 데이비드 코레시, FBI 도청 녹취록, 1993.02.28
총은 이미 창고에서 풀려 있었다. 본관 중심부에는 장총과 탄약이 나란히 정비되어 있었고, 창문마다 방어용 자루 더미가 쌓여 있었다. 남성 신도들은 세 개 조로 나뉘어 지붕 위, 2층 북측 복도, 그리고 서쪽 차고 옆 굴뚝 뒤편에 배치되었다. 각 포지션은 외부 진입을 막기 위한 사격 지점이었다. 지붕 위 저격수는 차량 접근을, 창고 뒤편 인원은 돌입을 막기 위한 측면 화력을 맡았다. 여신도들은 지하 보육실과 1층 중간방으로 아이들을 옮기며 벽에 매트를 대고 창문을 막았다. 그날, 마운트 카멜은 하나의 요새가 되었다.
ATF 요원들은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연방정부다. 모두 엎드려!”— ATF 현장 요원, 작전 개시 당시 구호
하지만 이미 다윗파는 문 뒤에 사수를 배치해두고 있었다. 첫 총성이 울린 건 정확히 오전 9시 48분. 발사자는 아직도 논쟁의 대상이다. ATF는 내부에서 먼저 발포카지노 게임 추천고 주장했고, 생존 신도들은 외부 요원이 먼저 사격카지노 게임 추천고 반박카지노 게임 추천. 진실은 혼란 속에 사라졌다. 그러나 분명한 건, 40분간의 교전이 벌어졌고, 그날 총기 발사는 최소 1,000발 이상이었다. 연방요원들은 쇠로 된 외벽에 막혀 진입에 실패했고, 한 명은 지붕에서 떨어졌으며, 세 명이 복부와 목, 팔에 총상을 입고 후송됐다. 다윗파 측에서는 5명이 중상, 4명이 사망카지노 게임 추천.
ATF는 끝내 내부로 들어가지 못카지노 게임 추천. 트럭은 부서졌고, 방탄 조끼는 구식 탄환을 막지 못했으며, 무엇보다 코레시의 신도들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전투가 끝난 후, 양측 모두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언론에선 ‘사망자 4명, 작전 실패’라는 제목만이 남았다. 곧 FBI Hostage Rescue Team(HRT)이 투입되고, 장장 51일 간의 대치전이 시작된다.
FBI는 ATF를 대신해 작전권을 넘겨받았다. 현장에는 FBI 인질구조팀(HRT)과 협상팀(Crisis Negotiation Unit)이 배치됐다. 작전 책임자는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 협상팀장에는 제프 젠틸레(Jeff Gentile)와 게리 노스너(Gary Noesner)가 투입됐다. 이들은 사태를 ‘테러범과 인질’의 구도로 보지 않았다. 그보다는 신념에 사로잡힌 종교공동체와, 진입을 원하지 않는 정부 간의 교착 상태였다.
코레시는 FBI 협상 요청에 즉각 반응카지노 게임 추천. 그러나 그는 무기를 내려놓거나 항복할 의사가 없었다. 대신 그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설교를 방송해줄 것을 요구했고, FBI는 제한적으로 이를 허용카지노 게임 추천. FBI는 그를 ‘달래기’ 위해 1시간 가량의 라디오 설교 기회를 줬고, 이에 따라 다윗파는 구약성경, 묵시록, 심판의 날을 교차 인용하는 전시 설교극을 송출하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신도들은 이를 ‘예언의 방송’이라 부르며, 라디오 앞에 무릎 꿇고 기도카지노 게임 추천. 외부에선 조롱이 섞인 보도가 이어졌지만, FBI는 점점 초조해졌다. 협상은 통제보다 느렸고, 내부는 점점 더 결속되어 갔다.
FBI 협상팀은 밤낮없이 코레시와 직접 통화카지노 게임 추천. 그들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내는 걸 설득했고, 코레시는 제한적으로 수용카지노 게임 추천. 총 21명의 아이들이 2주 동안 건물에서 빠져나왔지만, 이는 교착을 풀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코레시는 요구 조건을 바꾸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자신의 예언서가 전 세계에 전파되면 항복하겠다고 했고, 협상팀은 이를 CBS에 송출카지노 게임 추천. 그러나 그가 말을 바꾸자, FBI 내부에서 균열이 일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협상팀은 '시간을 주자'고 주장했고, 전술팀은 '무력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외쳤다.
3월 중순 이후, FBI는 심리전을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밤마다 마운트 카멜을 향해 산업용 조명, 고출력 스피커, 강제 소음을 투입카지노 게임 추천. 스피커에서는 잭 니컬슨의 비명, 도살장 돼지 울음, 틀니 부딪히는 소리, 사이렌, 죽음의 종소리, 그리고 팝송 'These Boots Are Made For Walkin’'이 반복 재생되었다. 아이들은 잠을 자지 못했고, 어른들은 괴로워했으며, 일부 신자들은 신의 시험이라 여겼다. 지옥은 바깥이 아니라 안에 있었다.
코레시는 종종 통화를 끊고 며칠간 연락을 끊기도 카지노 게임 추천. 그 사이 FBI는 음식 공급을 끊거나, 전기를 차단카지노 게임 추천. 어린이들이 탈진했고, 노인들이 쓰러졌고, 젖을 줄 여성조차 부족카지노 게임 추천. 그러나 코레시는 말카지노 게임 추천. 그건 괜찮아. 천국은 굶주림으로 시작하니까.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다윗파 내부에서는 점점 더 많은 신자들이 ‘4월의 순교’를 준비하며,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신발을 벗고, 기도를 반복카지노 게임 추천. 그들은 불 속에서 부활할 거라고 믿었다.
4월 18일, FBI는 최후 통첩을 결정했다. 다음 날, 4월 19일 오전. 전차가 투입되고, CS 가스가 주입되며, 최종 진입 작전이 개시될 것이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는가. 다윗파가 무너지는 날은, 동시에 미국 정부가 잃은 날이기도 했다.
오전 5시 55분. 텍사스 주 엘크 마을. 날은 흐렸고, 들판엔 바람이 불었다. 회색빛 안개가 낮게 깔려 있었고, 풀잎은 축축이 젖어 있었다. 장갑차의 궤도는 땅을 짓이기며 금속음과 함께 전진했고, 진동은 먼지와 함께 지면을 울렸다. 전차 위 요원들은 헬멧 너머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손에 땀을 쥔 채 무전기를 조작하고 있었다. 일부는 입술을 깨물었고, 또 어떤 이는 헐떡이는 숨을 조용히 토해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들의 긴장은 마치 사슬처럼 팽팽히 엮여 있었다. 웅― 하는 엔진음과 함께 미 육군 장갑차 M728 CEV가 마운트 카멜 정문을 향해 천천히 전진카지노 게임 추천. 전차 위에는 FBI 특수요원들이 탑승해 있었고, 이들은 분사용 CS 가스 탱크를 지니고 있었다. 작전은 시작됐다.
전차 한 대가 다윗파 본관의 벽을 밀어 부쉈다. 이어 고압 분사기로 CS 가스를 투입하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이 가스는 눈물과 구토, 폐 질식을 유발하는 강력한 화학 물질이었다. 아이들은 기침했고, 어른들은 눈을 감싸 쥐었다. 그러나 코레시는 떠나지 않았다. 그는 중앙 예배당에서 기타를 매고 앉아 있었다.
FBI는 가스를 6시간에 걸쳐 점차적으로 주입했으며, 진입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작전 4시간째, 화염이 발생카지노 게임 추천.
오전 11시 40분. 마운트 카멜 건물의 서쪽에서 첫 화염이 관측되었다. FBI는 다윗파 측이 내부에서 불을 지폈다고 발표했지만, 생존자들은 전차가 랜턴을 부쉈고, 가스가 폭발카지노 게임 추천고 주장카지노 게임 추천. 몇 분 후, 동쪽 날개, 예배당 중앙, 그리고 숙소 구역까지 3중 화염이 번졌다. 내부엔 어린이 25명을 포함한 약 80여 명이 있었고, 대부분은 벽장과 지하 피난 공간에 숨어 있었다.
지붕이 무너지고, 구조물은 일그러졌으며, 비명은 수 분만에 사라졌다. 안에서는 불길 속에서 마지막 외침들이 섞여 나왔다. 누군가는 문을 두드리며 "여기 있어요! 아이들이 있어요!"라고 울부짖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가 불안하게 흘러나왔다. 땀이 눈을 자극하는지, 아니면 가스인지 구분할 수 없는 채로 신도들은 서로를 감쌌고, 누군가는 여전히 성경을 들고 있었다. 공포와 기도가 뒤섞인 그들의 마지막 순간은 벽 너머로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지하 보육실 한켠에서, 마지막으로 켜진 휴대용 녹음기에는 이렇게 남아 있었다.
"아빠, 불이 와요. 숨을 수 있는 데가 없어요. 엄마는... 자고 있어요. 하나님이 우리를 데려가실까 봐 무서워요."— 다윗파 생존자 제공, FBI 음성자료 기록 인용 (1993.04.19)
이 짧은 음성은 나중에 공개된 FBI 보고서에 포함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이 작전이 단순한 '진압'이 아니었음을 각인시켰다. 불은 한 시간 만에 마운트 카멜 전체를 삼켰고, 총 76명 사망. 이 중 25명은 어린이였고, 여성 사망자 다수는 아이를 안은 채 질식사카지노 게임 추천.
오후 2시, 백악관 대변인은 간략히 발표했다. FBI는 법적·작전적 절차에 따라 행동했으며, 사망자에 대한 책임은 코레시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충격에 말을 잃었다. CNN 생중계 카메라에는 불길과 무너지는 건물, 그리고 전차의 그림자만이 남았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 종교 공동체를 불태웠다는 이미지는 전 세계로 퍼졌다.
그날 이후, 미국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이름 없는 라디오 방송국들이 다윗파의 죽음을 신화화하기 시작했다. 알렉스 존스는 마운트 카멜 잔해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회색 하늘 아래, 건물은 검게 그을린 건물 잔해 너머로 연기가 천천히 피어오르고 있었고, 배경으로는 텍사스 들판의 침묵이 깔려 있었다. 그는 낡은 캠코더 앞에 섰고, 손에 쥔 마이크는 떨리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이 불 때마다, 잿더미 사이에서 타다 남은 종이 조각이 날렸다. 그 뒤로 한 생존자의 눈빛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
"우리가 본 걸 당신도 봐야 합니다."
그 순간부터 그는 단순한 방송인이 아닌, 미국의 분노를 증폭시키는 마이크가 되었다. 그는 생존자 인터뷰를 수집했고, 웨이코 사건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 영상은 『America Destroyed by Design』(1997)에 수록되었고, InfoWars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탄생시켰다. 웨이코는 그의 창세 신화였다.
1993년 이후, 미국 전역에서 민병대 그룹 수는 폭증했다. 그들은 자신을 헌법 수호자라 칭하며, 웨이코를 연방정부의 학살로 기억했다. 무장 봉기론은 하나의 교리처럼 유포되었고, 제2차 수정헌법을 그 신앙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리고 1995년 4월 19일, 웨이코 진압작전 2주년 당일.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청사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티머시 맥베이라는 청년이 라이더 트럭에 폭탄을 싣고, 정부에 대한 복수를 단행카지노 게임 추천. 168명이 사망했고, 680명이 부상당카지노 게임 추천. 그는 체포 직후 이렇게 말카지노 게임 추천. 웨이코는 정부가 시민을 죽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나는 그에 응답한 것이다.
그날 이후, 미국 내엔 정부를 믿지 않는 수백만의 시민이 생겨났다. 그들은 무장을 시작했고, 홈스쿨을 했으며,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그 서사는 InfoWars, QAnon, Oath Keepers, Proud Boys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불타는 마운트 카멜에서 나온 잿더미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연기가 되어 미국의 하늘을 떠돌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마이크 앞에서 여전히 말하고 있다. 그날, 정부는 전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백만은 아직도 그것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