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카지노 게임 추천읽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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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거리화(Ent-fernung)]
세대 간에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은 사회적 문제의 거울상이다.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여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주는 대행자로 여기는 소위 ‘부모의 욕심’은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자기 헌신’으로 미화된다. 점차 나이가 든 자녀가 자신의 적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 이 ‘부모의 자기 헌신’은 자녀의 원망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자녀의 의문에 대해 적절한 혹은 과도한 보상이 주어질 때, 부모의 자기 헌신은 ‘상속’ 혹은 ‘증여’의 형태로 자본화된다. 이때 그들이 감내한 불편함들은 ‘합리적 거래’로 완결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완전한 지배는 자녀가 받는 보상이라는 ‘공정한‘ 거래로 둔갑한다. 이러한 투명한 거래의 공정성은 소위 가진 자들에게만 통용되는 원리이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보여주듯 부모의 헌신적 행위는 자녀의 짜증으로 되돌아오며, 자녀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 혹은 후회를 갖게 된다. 가지지 못한 자들의 부모자식 관계에서는 '합리적 거래' 혹은 '공정한 거래'가 불가능하다. 그들이 주고받는 것은 '안타까운 시선'과 '미안함' 그리고 '후회'와 '죄책감'이다.
투명사회에서는 모든 거리가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부정성으로 간주된다. 거리는 커뮤니케이션과 자본의 순환을 가속화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투명사회는 내적 논리에 따라 모든 형태의 거리를 제거한다. - <투명사회, 한병철, 36쪽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부모 세대의 고민이 자녀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드라마에서 광례는 애순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란다. 애순은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시대의 문제에 기인한다. 애순은 부모가 되어 금명을 낳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금명에게 투명한다. 금명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애순의 행복이다. 애순에 대한 광례의 헌신은 지고지순한 어머니의 사랑이다. 모든 가지지 못한 이들의 삶이 애순의 가족과 같이 아름답지는 않다. 그것은 특수한 경우이고, 그렇기에 유난히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 심리학자가 우리는 왜 부모님께 유난히 화를 잘 내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거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자신과 동일시된 인물이 자신과 다른 의지로 움직일 때, 그것은 내 손과 발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화가 난다는 취지였다.
작가 한병철은 이러한 '거리의 상실'을 독일어 'Entfernung'으로 설명한다. 접두어 'ent-'는 '탈'의 의미를 지니고, 'fern'은 '먼'의 의미를 지닌다. 멀고 가까움이 사라진 상태는 여러 형제자매가 한 방을 쓸 때 생기는 부대낌과 같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공간을 요구한다. 'private space'의 개념이 확장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형성된다. 이러한 개체 간의 간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간혹 이러한 공간에 예외가 생기는데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이 일정 궤도에 오르고 통합에서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시금 서로의 공간을 확보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이 시기에 '멂의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면, 이 미성숙한 사랑은 '집착' 혹은 '나태함'으로 빛을 잃고 만다. 니체는 이러한 '멂의 고통'을 '고독'이라 카지노 게임 추천.
고독은 어떤 사람에게는 병든 자의 도피다. 또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병든 자로부터의 도피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감람산에서 中, 프리드리히 니체 -
'옆집 밥숟가락 개수도 안다'는 전통사회의 따스함은 '감시'를 통한 도덕의 확립이 불가피했던 구시대의 덕목이다. 의심과 불안의 습격이 불가능한 거리에 서로를 두며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상태에 '안전', '행복'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많은 부정성은 '거리의 부재'로 인해 누구의 책임 혹은 원인을 파악하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이렇게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을 '사람이 사는 게 다 그렇다'는 또 다른 현명해 보이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서로의 거리를 확보하는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다. 니체는 거리를 확보하고 확대해 나가는 요구, 즉 '거리의 파토스(das Pathos der Distanz)'에서 '자기 극복(Selbstüberwindung)'이 생겨나고 '새로운 가치의 질서(Umwertung aller Werte, 모든 가치의 전도)'가 생겨난다고 했다.
... 거리의 파토스가 없다면,..., 즉 영혼 자체의 내부에서 점점 더 새로운 거리를 확대하고자 하는 요구는 전혀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점점 더 높고 점점 드물고 좀 더 멀리 좀 더 폭넓게 긴장시키는 좀 더 광범위한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간단히 말해 '인간'이라는 유형의 향상이자 도덕적 형식을 초도덕적인 의미로 말한다면, 지속적인 '인간의 자기 극복'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선악의 저편, 257절 中 -
모든 가치의 전도는 현재의 선과 악, 미덕과 악덕의 양단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의 참여를 의미한다. 스포츠에서 사용되는 평가지표는 시대가 지남에 따라 다양해져 간다. 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기에 있어서 과거의 지표만으로는 평가 불가능한 부분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미덕은 현재의 기득권이 요구하는 평가 기준이며, 그것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한 그들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알베르 까뮈가 말했듯 그들이 미덕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것만이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Je me révolte, donc nous sommes. (나는 저항카지노 게임 추천. 고로 우리는 존재카지노 게임 추천.) - 알베르 까뮈 -
<폭싹 속았수다에서 광례, 애순, 금명은 철저히 개인으로서 사회적 통념에 맞섰다. 세대를 관통해 그들의 의지는 이어졌다. 이러한 투쟁하는 개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없다. 까뮈는 개인적 저항이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존재를 결정카지노 게임 추천고 말하고 있다. 모두가 과거의 미덕을 추종하는 순간, "시선 자체의 종언"은 카지노 게임 추천 계층의 고착상태, 변화가 없는 정지상태를 의미한다. 시선의 종언에서 위버멘쉬(Übermensch)는 탄생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