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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휴 Feb 24. 2025

내가 처음 본 카지노 게임 추천

송진권

오늘의 시 한 편 (64).

매일 시 한 편씩 올리다 보면, 금방 한 권의 책을 읽게 되겠지요?

첫 번째 책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창비-20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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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권



쇠뿔에 고삐 감아 산에다 풀어놓고 나는 골짜기 돌이나

뒤지며 가재나 잡던 것이었는데요 그때쯤이면 앞뒷산 능선

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옴팡골 밖으로 풀어져나가는 것이

었는데요 워낭 소리가 희미해지다가 드디어 가뭇없어지는

데쯤에서 나는 소를 찾아 나서는 카지노 게임 추천 잡았던 가재 도

로 물에다 풀어놓고 주근깨 송송 박힌 산나리꽃을 쥐어뜯

으며 네미 네미 소를 불렀던 카지노 게임 추천 어둑발 내리는 산골

짜기를 허위허위 오르노라니 소는 어디로 갔는지 당최 코빼

기도 볼 수 없던 카지노 게임 추천 희미하니 들리는 워낭 소리를 따

라 껑충한 원추리꽃 분지르며 넘어갔을 적엔 퍽이나 커다란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났던 것인데요 웬 놈의 호랑나비떼가 산초나

무에 그리 빼곡하니 앉았는지 더러는 훨훨 날아다니는 놈도

있고 더러는 앉아서 교접하기도 하며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이룬 한세

상 꽃밭에다 죄다 입을 박고 꿀을 빠는 카지노 게임 추천 하 그런 장관

이 없어서요 나는 소를 찾을 걱정도 다 잊어버리고 신령한

뭔가를 보듯 황홀하게 카지노 게임 추천를 우러르며 주저앉았던 거

였는데요





* 마음을 붙잡은 한 문장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이룬 한세상 꽃밭에다 죄다 입을 박고 꿀을 빠는 것인데



(길을 잃고 헤매다 만난 환상적 카지노 게임 추천에 할 일도 잊고 멍하니 서 있는 아이가 보입니다. 산초나무와 호랑나비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어떤 분이 좋은 사진을 올려놓으셨길래 빌려왔습니다. 어렸을 때 키우던 소가 생각났습니다. 어른을 대신해서 먹이라도 줄라치면, 코를 씩씩 불며 고개를 돌리기도 해서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쇠죽을 쑤려고 소가 있는 옆의 아궁이에 불을 땔 때면 묶여 있는 소가 줄을 끊고 달려들지는 않을까? 겁이 났었죠. 풀밭에 소를 먹이려고 끌고 나갈 때는 어른들이나 오빠나 남동생을 시켜서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를 볼 때면 항상 그 생각이 났어요. 끈을 풀고 달려들면 어쩌나. 한 번은 진짜로 소가 말뚝을 빼서 달아나는 것을 어른이 쫓아가는 광경을 보고 말았답니다. 얼마나 무서웠게요. 소는 잘 찾았겠지요? 이 시를 읽으며, 가만히 서 있는 산초나무도 한껏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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