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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휴 Feb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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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온윤

오늘의 시 한 편 (65).


매일 시 한 편씩 올리다 보면, 금방 한 권의 책을 읽게 되겠지요?

첫 번째 책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창비-20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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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온윤


천사는 언제나 맨발이라서

젖은 땅에는 함부로 발을 딛지 않는다

추운 겨울에는 특히 더

그렇게 믿었던 나는 찬 돌계단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언 땅 위를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골몰했다


매일 빠짐없이 햇볕 쬐기

근면하고 성실하기

버스에 승차할 땐 기사님께 인사를 하고

걸을 땐 벨을 누르지 않아도 열리는 마음이 되며

도무지 인간적이지 않은 감정으로

인간을 위할 줄도 아는 것

혹은

자기희생

거기까지 가닿을 순 없더라도

내가 믿는 신이

넘어지는 나를 붙잡아줄 것처럼

눈 감고 길 걸어보기

헛디디게 되더라도

누구의 탓이라고도 생각 않기……

그런데

새벽에 비가 왔었나요?

눈을 떠보니 곁에는 낯선 사람들이 있고

겨드랑이가 따뜻했던 이유는

그들의 손이 거기 있었기 때문

나는 그들의 부축을 받으며

오랜 동면 끝에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처럼 묻는다

광적응이 덜 끝난 두 눈에

표정은 안 보이고

고개만 휘휘 젓는다


가끔씩

나는 나의 고도가 헷갈리고

사람들도 몰래

사람들의 발이

젖어 있곤 했다




* 마음을 붙잡은 한 문장


내가 믿는 신이 넘어지는 나를 붙잡아줄 것처럼



(신은 고귀해서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신발 같은 것은 신지 않아도 될 만큼, 그토록 고귀해서 인간들의 삶에 관심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신이 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 싶어서 부러 위험한 행동을 해 본다는 상상이 그럴듯하다. 내가 믿는 신도 나에게 관심이 있을까? 내가 믿는 신을 나만 믿는 것이 아니고,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기에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세세하게 신경 쓸 수 있을까 싶다. 그는 신이기에 가능한 일이겠다. 하찮은 인간인 내가 하찮은 생각이나 하고 싶어서 신이 더 바쁘겠다. 카지노 가입 쿠폰 힘들어 휘청일 때, 신이 곁에 있다는 것 믿게 된다.이 시인님이 신과 인간 사이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하는 중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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