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차 : 생장피에드포르(St.Jean Pied de Port) - 발카로스(Valcarlos) / 13km
아침에 일어나니 대부분의 침대가 비어져있었다.이른 새벽부터 순례길을 시작한 사람들이 떠나고 그들보다는 느지막이일어나 알베르게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조식을 먹었다.
토스트에 잼을 발라 먹고 있는데 다시 한번 이 상황에 어리둥절무료 카지노 게임.
'오늘 무료 카지노 게임 뭘 해야 하더라...'
또다시 현실감이 없었다. 빨리 이 상황과 일상에적응해야겠다고 생각무료 카지노 게임.
여유롭게 준비하고 9시에 맞춰 사무소로 가니 어제 봤던 직원분이 계셨고 그녀의 도움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짐을 맡길 수 있었다. 나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준 그녀가 베푼 친절이 순례길을 시작하는 나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되었다. 그렇게 고마웠던 이곳에서의 첫 인연을 뒤로하고 까미노길로 들어섰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새벽 6시부터 슬슬 출발하기 시작해 대게는 늦어도 9시 전에 길을 나선다.
하지만 나는 짐을 맡기고 나니 9시 30분쯤 출발을 하게 되었고 원래 계획했던 론세스바예스까지 가게 되면 늦게 도착할 거 같았다. 그래서생장에서 13km 떨어진 발카로스까지만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
13km니까 금방 가겠지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밟게 된 까미노의 첫 시작은 참 좋았다.
뿌연 안개가 끼어있는 풍경은 마치 신비로워 보이기도 했고 걷다가 만난 소도 귀여워 보였다.
그렇게 한 시간 반쯤 걸었을까.슬슬 몸 여기저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한 번도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 본 적이 없으니 당연무료 카지노 게임.
고통은 어깨부터 시작되더니 나중에는 배낭의 허리 벨트를 잠근 골반쪽 뼈가 너무 아팠다.
'미치겠네...'
이리저리 배낭을 고쳐 매도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세상에 이걸 지고 앞으로 32일을 걸어야 하다니. 걷는 내내 막막무료 카지노 게임.어떻게 해도 나아지지 않는 통증에 일단무시하고 참고 걸었다.
11월부터 동절기라는데 해는 왜 이렇게쨍쨍하며 더운지.첫날부터 어디 하나 불편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혼잣말로 "나 어떡하냐..."라는 말이 계속 튀어나왔다.
그러다처음에는 분명 까미노 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길을 잘 못 들었는지차도를 걷고 있는 나를 발견무료 카지노 게임.
'분명 구글 지도와 까미노 앱을 번갈아 보면서 걸었는데...'
지도를 보니 일단 이대로 걸어도 마을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나와서 무작정 걸었다. 발카로스까지 가는 길 내내 머릿속엔 한 가지 생각 밖에 없었다.
'대체 이 가방 안에 내 욕심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뺄 게 없는데 난감무료 카지노 게임. 그리고 조금 더 솔직하게 생각해 보니옷을 제외한 모든 짐들에 나의 불안이 담겨있었다.다치고 아플까 봐 미리 걱정해 준비해 온 약들과 밴드도 많았고 혹시나 필요하겠지 하며 넣어둔 물건으로 가득무료 카지노 게임. 하지만그럼에도 지금의 결론은 '뺄 물건이 없다.'였다.
아직까진 나의 불안과 욕심이 이 힘든 무게를 이겨버린 듯싶다.
도착까지 반정도밖에 안 온 거 같은데 이미 내 정신과 몸은 너무지쳐있었다.
앞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 잘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몰려왔다.
끝까지 완주할 거라는패기와 자신감은 흐려지고 두려움만 남았다.
난 이런 기분을 잘 안다. 갑자기 꽉 쥐고 있던 용기가 한순간 내려앉으며 땅으로 푹 꺼지는 기분.
문득 든 생각이었는데도 이런 생각이 들어오니 발걸음 마저 느려졌다.
씩씩하게 출발했던 걸음걸이는 기어가듯 좁아진 보폭과 손은 터덜터덜 힘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생각과 마음을 환기해야 무료 카지노 게임.
'오늘 첫날이잖아. 언제나 처음은 설렘과 동시에 버겁고 어려운 순간이 같이 왔었잖아. 이것도 마찬가지일 거야. 넌 할 수 있어!!'이 생각은 나에게 효과가 있었다. 두려웠던 걸음에 다시힘이 들어갔고 출발한 지 3시간 만에발카로스에 도착무료 카지노 게임.
겨우 3시간 걸었을 뿐인데 그보다 긴 시간 걸어온 것처럼 지쳐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배낭을 내려놓고 싶어 알베르게부터 찾았다. 그런데 지도가 알려준 위치에 무료 카지노 게임 찾는 알베르게가 아닌 다른 건물이 있었다.이리저리 방황하다가일단 그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로 들어가니 한 직원분이 계셨고 지도를 보여주며알베르게의 위치를 물었다.
그런데 나를 보던 그녀가 갑자기 인상을 팍 쓰더니 한 손으로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일단 나가라고 나를 내보내더니 내 뒤로 멀찍이 떨어져 뒤따라 나오며길을 알려주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그녀의 지시에 따라 앞서서 걸었다. 그리고 뒤에서 나를 부르더니 손가락으로 앞 건물을 가리키며 그곳이 알베르게니 들어가라고 했다.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를 하고 싶어 무료 카지노 게임하려고 뒤를 돌았는데다시 입을 막으며 그냥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기분 나쁨과 동시에 화가 났다.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마치 벌레가 된 기분이었다.그녀가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계속 헤맸을 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언짢은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기분에 오래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아서 빠르게 알베르게로 들어가 개운하게 씻고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무료 카지노 게임.
배가 너무 고팠는데 20분, 30분이 지나도 내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
분명 돌아다니는 직원들과계속 눈이 마주쳤는데 일부러 나만 피하듯 내 주문만 빼고 나보다 늦게 온 손님의 음식이 나올 때까지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
'발카로스 뭐지....? 이 동네 뭐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기다리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서 카운터에 가서 혹시 주문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앉아서 기다리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 다시 자리에 와 앉아있는데 옆 테이블에 혼자 온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에게 "원래 여기는 주문을 이렇게 늦게 받으러 와..?"라고 물으니 그는 멋쩍은 표정으로
"아니...."라고 대답무료 카지노 게임.
그리고 40분이 지나서야 한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고 그 후에 준비된 닭고기 요리는몇 군데 속이 제대로 익지 않은 채 나왔다.
그동안 세 번의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큰 인종 차별 없이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바로그건가 싶어 화나고 서러웠다.익은 쪽 고기만 골라먹고 가게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빠르게 나왔다.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5시가 다 되어 가는데 이곳엔 여전히 다른 순례자는 도착하지 않았다.
힘없이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 참았던 혼잣말이 툭 튀어나왔다.
"호의적이라며!!! 순례자한테 호의적이라며~!!!! 뭔데 이게 뭔데!!"
그동안 무료 카지노 게임 책과 영상에서 봤던 순례길의 무료 카지노 게임는 다 동화 속 무료 카지노 게임인가 싶었다. 여기에 아무도 없는 숙소에 혼자 있으니외롭고 울적무료 카지노 게임.보통 사람들이 첫날 출발하면 론세스바예스까지 걸어가기 때문에 발카로스에서 묶는 일은 많이 없다.순례길 첫날부터 혼자 자는구나 생각했는데, 잠시 뒤 누군가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너무 반가워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첫날 파리 몽파르나스 역 빵집 앞에서 만났던 커플지연 씨와 연호 씨였다.
어제 55번 알베르게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둘은 연상 연하 커플로 보고 있으면 캠퍼스 커플 같은 풋풋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 처음 걸은 길에 대한 소감을나눴다. 그들도 나 만큼이다 고된 길이었다고 말무료 카지노 게임. 그리고지연 씨는 내 무료 카지노 게임를 가만히 듣더니왜 스틱을 쓰지 않았냐며 스틱을 써야 무게도 분산되고 힘도 받고 좋으니 내일은 스틱을 가방에서 꺼내 걸어보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 그리고 스틱 잡는 법과제대로 배낭 메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고쳐 멘배낭과 스틱을 잡고 방안을 걸어보니지금까지와 다른 가벼움이 느껴졌다.
왠지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걸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쥐고 있는 스틱이 희망으로 보였다.
고통과 두려움, 울적함으로 끝날 거 같았던 하루의 끝은 다시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이었다.
내일은 조금 더 상냥한 사람들을 만나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