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Collage 05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 Apr 02. 2025

카지노 게임 한다는 건

"한번 먹어볼래?"

최근 '던전밥'이라는 만화를 봤다.

설정과 복선회수가 치밀하게 짜인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던전을 모험하며 마물을 카지노 게임해 먹는 만화로 알고 있었지만,

작품이 이야기하는 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먹고,

그것이 어디에서 왔으며, 먹는 행위를 통해 무엇을 이어 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고 느꼈다.

음식이란 결국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면서 또 다른 생명을 이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카지노 게임는 생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일까?

같은 재료라도 사람마다 다른 카지노 게임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카지노 게임는 개인의 기억과 취향을 담아낸다.

나아가 생존을 넘어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늘 '맛있다'보다는 '이런 음식은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가 먼저였다.

어렸을 때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본 기억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버지는 포장마차에서 오뎅 국물을 받아 밥에 말아 한 끼를 대신하곤 했다.

그렇게 자라서 그런지, 나는 지금도 입맛이 예민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음식을 먹어도, 남들이 잘 못 먹는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다.

우유에 밥을 말아먹거나, 케첩에 밥을 비벼 먹는 소위 '괴식'도 먹을 만하다고 느낀다.

그래서일까, 회사에 다닐 때도 아무도 내게 음식이 맛있냐는 질문을 하지 않는게 어떤 룰처럼 정해졌다.

뭐든 맛있어하는 사람에게 물어봤자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라는 조급함에서 벗어났다.

한 끼를 여유롭고 풍족하게 식사를 즐길 줄 아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카지노 게임는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처럼 느껴졌다.

어느 날, 친구가 집에 찾아와서 냉파스타와 계란장을 해주던 날이었다.

번거롭게 찾아와 카지노 게임를 하면서도 친구는 즐거워 보였지만, 나는 어쩐지 미안함에 안절부절못했다.

카지노 게임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사람들은 왜 카지노 게임 하고 음식을 나눠주는 걸까?

어쩌면 나는 카지노 게임를 단순한 '필요'가 아닌 하나의 행위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던 걸지도 모른다.

친구가 남기고 간 계란장을 바라보면서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카지노 게임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어쩌면 누군가의 마음과 손길이 담긴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래서 앞으로 카지노 게임를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카지노 게임를 배운다고 해서 지금의 내가 단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맛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내가 만든 음식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맛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나눠보고 싶다.

카지노 게임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공유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고, 감사를 느끼며 삶의 의지를 찾는 것.

그것이 카지노 게임가 우리에게 주는 큰 가치라면 나도 언젠간 그런 카지노 게임를 하고 싶다.

나도 나만의 카지노 게임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다.


우선은 오늘 점심에 먹을 계란프라이부터 정성스레 만들어봐야겠다.

언젠간 나도 '한번 먹어볼래?'하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