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모
창 밖이 흐리다.
안개인지 먼지인지 알 수 없는 회색 하늘의 전경이 보이고, 창문을 열 생각은 들지 않았다.
벽에는 노란 포스트잇에[열지 말 것]이라고쓰여있었고, 나는 그 지시를 지키고 있다.
방을 나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작은식탁 위에는 도시락 통과약봉지가 같이 올려져 있었다.
도시락 통 안에는 햄과 치즈가 같이 있는 토스트가 무료 카지노 게임.
도시락 통에는 [약은 식 후 30분 후에]라고쓰여무료 카지노 게임.
분명 이걸 먹고 싶었던 기억은 있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의아함이 들었지만 입맛에 꼭 맞게 만들어진 토스트를맛있게 먹고 나서 도시락 통을 들자 밑에서 또 무료 카지노 게임 가 쓰여무료 카지노 게임.
[10시에 엄마가 올 거야]
익숙한 듯 짧은 문장과 '엄마'라는 단어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져 가만히 서 무료 카지노 게임.
가만히 시계를 바라보니 곧 10시를 향해 가까워져가고 무료 카지노 게임.
뭔가 잃어버린 기분에 가만히 앉아서 현관 쪽을 쳐다보았다.
자세히 보니 현관문에도 노란 포스트잇에 무료 카지노 게임가붙어있었다.
[현관문 안전고리를 풀어놔야 해]
누가 오길래 안전고리를 풀어야 하는 거지..?
현관고리를 어떻게 풀었었는지 생각하기도전에현관문의 고리 위쪽에는
현관고리를 걸고 풀어놓는 방법이 상세히 적혀무료 카지노 게임.
의구심이 들었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가 시키는 대로 안전고리를 풀어놓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와 앉았다.
여자가 들어온다. 낯선 얼굴의 내 이름을 아는 사람. 엄마.
그녀는 자연스럽게 집을 훑어보곤 말한다.
"오늘 먹은 토스트는 어땠어?"
나는 식탁 위에 아직도 붙어있는 [10시에 엄마가 올 거야]라고 적혀있는 포스트잇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 메모.. 엄마가 쓴 거야?"
'엄마'라는 단어가 입에 모래를 부어 넣은 듯이 까끌하게 맴돌았다.
엄마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온 거려나"
2. 기록
창 밖이 흐리다.
안개인지 먼지인지 알 수 없는 전경과 [열지 말 것]이라고 쓰여있는 메모가 보인다.
식탁에 놓여 있는 도시락 통에는[전자레인지에 2분 덥혀먹을 것, 약은 식 후 30분 후에]이란 무료 카지노 게임가 쓰여무료 카지노 게임.
도시락을 다 먹고 나서 통을 살짝 들자 식탁에는 [현관으로]라고쓰인 메모와 아무 의심 없이 현관으로 향하는 내가 무료 카지노 게임.
[안전고리를 풀어놓을 것, 그 뒤에 식탁 말고 책상으로 가]
내가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놀라울 다름이다.
책상 의자에 앉자 책상 의자는 식탁 의자보다 훨씬 안락하고 편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다 나는 다른 메모를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서랍을 아무렇게나 열어젖히자 수첩하나가 눈에 띄었다.
수첩에는 날짜, 날씨, 약 이름, 시간등 반복된 기록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빼곡히 적힌 짧은 일기들은 점점 날짜의 간격이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한 달 전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이건 대체 누가 쓴 걸까?
나는 알 것 같기도 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았다.
3. 오늘
아침이 조용하다. 창 밖엔 파란 햇살이 구름 한 점 없이 가득 창문을 비추고 무료 카지노 게임.
[날씨가 좋다면 창문을 열어둬]
나는 포스트잇을 뗄 생각도 않고 그대로 창문을 열어두었다.
상쾌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자 눈을 감고 바깥공기를 들이마셨다.
어쩐지 노래를 부르고 싶어 졌는데, 당장은생각나는 노래가 없어서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밥을 먹고 난 뒤 현관에서 안전고리를 풀고 책상 의자에 편하게 앉아 쉬고 무료 카지노 게임.
책상에 앉아있으니 다른 메모가 눈에 띄었다.
[글을 써보는 건 어때?]
나는 쓸만한 노트나 수첩을찾아 책상을 뒤적여보기로 했다.
수첩이 하나 눈에 띈다.
수첩에는 빼곡한 기록과 간단한 일기가 눈에 띈다.
충동적으로 수첩의 맨 뒷장부터 펼쳐 보았다. 어쩐지 익숙한 내용이 보인다.
- 눈뜨자마자 창문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음
- 창문에서 뒤를 돌면 식탁이 보이는 구조가 좋겠음
-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바로 치우려고 함
- 식탁에서 현관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구조가 좋겠어
- 그러면 식탁에서 앉아서 계속 기다리자
- 식탁 의자가 좀 불편하니 안전고리를 풀면 책상 의자에 앉아있게 하자
오늘 내가 보낸 하루와 정확히 일치하는 메모가 눈에 띈다.
나의 하루를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지?
마지막 글씨체가 묘하게 다른 것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어쩐지 무서운 기분이 들어 수첩을 제자리에 그대로 둔 채 일어났다.
4. 약속
오늘도 밥을 먹고 책상에 가만히 앉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온 포스트잇에 이끌리듯이뤄진나의 하루에 나는 오늘도 안정감을 느낀다.
그 무료 카지노 게임를무조건 맹신하고 따를 이유는 없지만, 어쩐지 그 무료 카지노 게임를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책상 위에는 [뭐라도 써보는 게 도움이 된댔어]라고 쓰여있다.
나는 서랍을 열고 낯선 수첩 하나를 발견한다.
수첩의 중간을 아무렇게나 펼치자 꼼꼼히 적어놓은 듯한 글이 눈에 띈다.
평소 습관을 생각해서 방배치를미리 바꿔두는 것이 좋겠어.
기억 못 하는빈도 수가 많아지고 주기도 짧아진다.
저번에 현관의 안전고리를 미리 풀어놓지 않아서 하루 종일 엄마가 비를 맞고 기다렸어(제발 기억하고 있어)
현관고리의 사용법을 현관문에 붙여두자. 현관고리를 떼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불안해할지도 몰라.
엄마는 우리 집에 자주 오니까 그런 날에 현관 안전고리를 미리 풀어놓을 수 있게 해야 해.
침대 배치를 바꾸고 식탁을 거실에 두는 게 낫겠어.
아예 포스트잇을 매일 붙여놓는 건 어떨까? 최대한 내 행동반경을 계산해서 적어놓자.
이 메모를 내가 써놓은 걸까?
다음 장을 펼쳐보았다.
엄마도 병원을 다니고 있으니까, 오지 못하는 날이 더 잦아질 수도 있어.
그럴 때를 대비해서 최대한 내 행동반경과 패턴을 분석해야 돼 엄마가 힘들지 않게.
수첩을 자주 열어서 보는 습관을 들이자.
과거에 했던 행동들을 보다 보면 기억력이 조금 돌아올지도 모른다.
너무 연민에 빠지지 말자. 나는 충분히 잘할 수 있어.
멍청한 짓을 했던 순간들을,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말자.
손목의 상처를 생각해. 모두를 슬프게 하지 마.
나는 한 번도똑바로 바라본 적 없던내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손목은 아문 흉터투성이로 얼룩덜룩해져 무료 카지노 게임. 낯선 흔적들이 오래된 이야기처럼 남겨져 무료 카지노 게임.
대체 누가 이렇게 해놓은 거지?
다음장엔 빼곡한 글씨가 아닌포스트잇이 붙어무료 카지노 게임.
자세히 보니 매일 붙어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글씨체와 똑같다.
엄마랑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어.
5. 엄마
아침일지도 모르는 흐린 날씨에 시계에 눈이 먼저 갔다.
시계는 벌써 오후에 가까워져 무료 카지노 게임.
이렇게나 오래 잠들어무료 카지노 게임니 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당황감을 감추지 못한 채 거실로 향했다.
식탁 위에는 메모 한 장이 붙어있을 뿐이었다.
[늦게 일어나서 당황했지? 오래 자는 약을 먹었을 뿐이야.
오늘은 아무도 안 오니까 냉장고에서 꺼내먹어야 해]
냉장고를 열자 도시락 통 하나에 약봉지가 하나씩 붙어무료 카지노 게임.
아마 밥을 먹고 나서 약을 먹어야 해서 그런 것 같았다.
포스트잇에 적혀있는 대로 안전고리도 다 풀어놓고 무료 카지노 게임의 지시대로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 위의포스트잇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오늘 하루는 네가 잘 부탁해 저녁에 갈게 미안해]
나는 가만히 포스트잇을 바라보다 책상에서 떼어내어 바라보았다.
포스트잇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무료 카지노 게임 온 무료 카지노 게임려나..."
나는 어쩐지 엄마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