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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Mar 13. 2025

더 많이 책임질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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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추천약 먹고 바르고 밥 먹고. 넥카라를 잠시 벗긴 채 무릎에 뉘었다. 졸기 시작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는 레이스가 달린 예쁜 환묘복이 잘 어울렸다.


당시 옥상에는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노랑이가 살고 있었는데, 노랑이는 다행히도 카지노 게임 추천를 그리 고까워하지 않았다. 살갑게 대해주기에는 노령의 노랑이도 힘이 부쳤을 것인데, 적어도 싫어하지는 않았다.




한참 카지노 게임 추천를 케어하는 동안 노랑이는 내 발 옆에 붙어 배를 깔고 누워있었다.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수술을 받고 온 당일부터 일주일 간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예민하게 굴까 봐 노랑이를 자기 공간에서만 지내도록 했는데, 그 뒤로는 넓은 영역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농막 안에 완전히 풀어주었다. 어느 정도 나은 두치도 밥은 거의 먹지 않고 물만 조금 먹던 그 시절의 노랑이를 배려하며 사이좋게 지냈다.





환묘복 배송 전, 양말로 환묘복을 대신했을 때의 카지노 게임 추천.




예상치 못한 일은 노랑이가 아니라 사람 때문에 일어났다.


수술 이틀차. 넥카라를 쓴 상태로는 밥을 먹기 어려워서 아침저녁으로 농막에 들어가카지노 게임 추천의카라를 벗겨내고 밥을 먹였다. 그리고 무릎에 뉘어 환묘복을 벗기고 소독을 한 뒤, 잠시 그대로 안고 있다가 연고를 바르는 것이 루틴으로 자리 잡혀갈 시점이었다.


환묘복이 배송되기 전,조금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빠가 아침을 먹인 날 넥카라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서카지노 게임 추천가환묘복 대신 씌워둔 양말을 벗겨내고수술자리의 실밥을 뜯어버렸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다시 동물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재수술 후, 우리는 배송된 환묘복부터 단단히 입혔다.





품에 안겨 눈을 꼭 감고 고롱대는 카지노 게임 추천.
이런 것도 참아주는 카지노 게임 추천.




7월 초에 수술한 카지노 게임 추천는 9월이 되어서야 집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다친 부위의 피부가 너무 얇아서 살이 다 붙는 데 보름 넘게 걸렸던 것도 있지만, 실밥을 푼 뒤로도 카지노 게임 추천는 한동안 농막에서 나가지 않았다. 매일 아침 올라와서 넥카라와 환묘복을 잠깐 벗겨주고 놀았던 시간이 좋았을까, 저녁밥을 먹은 뒤에 잠깐이나마 낚시놀이를 하던 것이 좋았을까. 그도 아니면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나아갈 즈음 고양이 별로 떠난 노랑이가 그리워서였을까.워낙 바깥활동을 좋아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라, 아직은 야생이나 다름없는 바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 두려웠던 게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다.




시옷 자 입이 잘 보이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앞면과 뒷면.



카지노 게임 추천를 간호하는 동안,카지노 게임 추천와 나는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두치는 집고양이처럼 응석을 부렸고, 나는 소독하고 연고를 바를 때를 제외하고는 응석을 받아주었다.


사실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병원에 선뜻 데려가지는 못했다. 상처를 발견하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 동물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수술 후 처치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와 집 안에서 함께 사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돌보는 고양이였으니까. 우리 가족 중에서도 특히 나를 많이 좋아하는 고양이였다. 그런 두치에게서 나는 지금까지 키웠던 고양이들을 떠올렸다. 그중에서도 꼴매와 그의 딸 산이를 떠올리게 하는, 비슷한 결의 애정을 느꼈다.


그들의 다정함을, 사랑을,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서도 보았다.






그 뒤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두치는 더 이상 다치지 않았다. 아빠 말로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우리 영역의 대장노릇을 한다고 했다. 재작년에도 그랬다고 하는데, 그때는 아무래도 좀 어설펐나 보다. 지금은 아주 노련한 대장이 되었는지 다치는 일이 없다.




콩알이와 카지노 게임 추천의 무릎 경쟁. 나만 승리자다.
통통해진 콩알이.



한 가지 더. 노랑이가 떠났던 23년 여름 이후, 농막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영역이 되었다. 그리고 두치는 그 영역에 콩알이를 허락했다. 정작 자기 형제들인 세치, 네찌, 뿌꾸는 못 올라오게 하면서 말이다. 콩알이에게는 그루밍도 해 주고, 가끔 쥐도 잡아준다. 콩알이도 어엿한 어른 고양이인데 말이다.


요즘은 아침마다 농막에 가면 두치와 콩알이가 같이 나를 반긴다. 콩알이도 중성화 수술을 한 뒤로 많이 통통해져서 한층 더 건강해 보인다. 물론 카지노 게임 추천가 좀 더 통통하다. 뱃살도 대장급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뿌꾸와 함께한 산책길. 세 발짝 걸을 때 마다 한 번 쓰다듬어주며 걷는 산길.





다치기 전에도 그랬긴 하지만, 다친 뒤로 두치는 이틀에 한 번은 꼭 나의 퇴근길을 기다린다. 내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나와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집까지 에스코트를 해준다. 추웠던 이번 겨울 다른 고양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했는데, 두치는 아주 춥거나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거의 대부분 나와서 나를 반겨주었다. 환영의 값은 3보 1쓰다듬. 이제 곧 봄이니까, 출근할 때도 종종 배웅해 주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도 가급적이면 책임 같은 건 늘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고등학생, 대학생이었던 내가 키우던 동물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 내 손으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었던 일들을 지금우리 땅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는 기꺼이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참 좋다.


이제야 나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참으로, 기꺼운 일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헤드번팅. 우리 사이의 하이파이브인걸로!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열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일곱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살았고 그중 일부와이별했습니다. 그들과의 삶과 이별을 담은 이야기를 차근차근읽고 싶으시다면, 아래 <미처 하지 못했던 사랑의 기록 링크를 눌러보세요.떠나간 존재들, 그리고 제 옆을 지키고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 놓기 시작하던 시절의기록입니다.

/brunchbook/200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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