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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의 근거는 의사에게 맡깁니다.

by 인생카지노 게임 사이트사 Mar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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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초진예약만 5년이라는 세브란스병원의 C교수님의 진료예약을 취소했습니다. TV에도 종종 등장하시는 유명하신 교수님의 진료를 포기하다니. 바보같은 선택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새 학기를 앞두고 정원이가 서울 대학병원을 가는 것은 무리 같았어요. 예약은 정원이의 예약이지 제 예약은 아니니까요. 더 이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지 아닌지는 이제는 궁금하지 않거든요. 정말, 놓을 때가 된 것 같았거든요. 그 진료가 아무리 욕심나도 자기만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지칠 때마다 호된 등대로서 역할을 해주던 큰 병원의 진료였지만 지금은 일상을 살아가는 연습을 하니까 무리한 것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마의 욕심으로는 재작년 마지막 진료때 하셨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어서 마지막 말씀이 귓가에 남아서 한 번은 더 진료를 보고 싶었습니다. 전학을 하게 된 과정을 담담히 털어놓던 제게 교수님은 말씀하셨어요. '어머님은 일하셔야 해요. 꼭. 너무 아깝습니다.' 아직 일하진 못하지만 지난 일 년 반동안 저 많이 애썼다고 그간의 노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 자신의 변화를. 또 정원이의 성장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칭찬받고 싶었습니다. 한 번만 더 교수님께 "잘했다고" 칭찬받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저 잘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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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초진때 교수님께 들었던 말입니다. 부모들이 유명한 교수님을 오래 기다려서 멀리서도 진료를 오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임상에 기반하여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미묘한 결을 잘 파악하신다고 해서입니다. 아마도 애매하거나 조금 다르거나 고기능이거나 아스퍼거거나 하는 경우이죠. 정원이는 이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 않았어요. 4년 전 2021년 정원이가 5돌 때 진료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만 2년을 기다린 첫 진료 때 정원이를 보고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중증카지노 게임 사이트"라 말씀하셨던 분입니다. 아마 부정하는 보호자가 많았나 봐요. 약물을 권하시면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셨지요. 거기에 제가 너무나도 빠르게 "그럼요!"라고 말해서 오히려 교수님이 당황했지요. 전 사실 지도와 가이드를 원해서 온 것이거든요.

지금은 교수님이 그렇게 강하게 말씀하신 이유는 알 것같아요. "내 아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때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그다음이 있지요. 처음 아이가 느린 것을 알았을 때 엄마들은 인터넷을 배회합니다. 희망의 증거 혹은 안 좋은 예후 사이를 오가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밤을 경험합니다. 초진을 온 부모의 대부분은 "이 아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아닙니다"란 말을 듣고 싶어서 가장 많은 임상을 가진 교수님들을 기다려서 찾아옵니다. 실제로 초진시 정원이 앞의 아동의 아버지는 "정말 맞냐면서" 믿기지 않아했습니다. 원하는 결과의 진료 후일담은 인터넷에서 떠돌지요. 나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날 거야. 저 역시 진료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2년 동안 그런 마음이었어요. 초진에 오기 전 아이의 발달이력과 치료과정을 하나의 표로 정리해서 갔습니다. 예진을 보는 의사가 어머님 직업이 뭐냐고 반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정도 느린 발달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큰 문제없이
안정된 것은 가정에서의 노력 덕분이에요.

그만두지 않고 유지하기로 한 또 다른 B대학병원의 초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곳에서 장애등록을 진행했기에 재판정도 이곳에서 할 예정입니다. C교수님과 더불이 Y교수님도 두 분 다 유명하신 교수님이고 초진예약도 매우매우 깁니다. 유지하기로 한 이유는 지금 사는 곳에서의 교통의 수월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진료의 지속가능성은 수월성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물론 초진시 두 분 다 아이의 중증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바로 고지하셨어요. 수없이 스스로 아니라 생각했지만 이는 저만의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수도권 대학병원은 1년에 한 번 정도로 다니고 있어요. 또 지역의 대학병원은 6개월마다 팔로우 업 해서 다니고 있어요.

하지만 정원이와 가장 자주 다니는 곳은 지역의 소아정신과입니다. 정원이는 진단 전 3돌부터 5년간 다니고 있습니다. 1달에서 3달 간격으로 다니고 있어요. 약처방도 조언은 대학병원에서 듣지만 지역병원에서 처방받습니다. 이유는 상황에 대한 대처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약물복용의 미세조정이 가능합니다. 장애등록 전에도 후에도 약을 복용하든 복용하지 않든 진료는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정원이가 아마 소아과보다 더 규칙적으로 다니는 병원일겁니다. 일관되게 아이가 커나가는 모습을 진료를 통해서 확인합니다. 약물 용량의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학교나 기타 생활의 변수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계속 중요하기 때문에 저 역시 별도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제는 많이 알아들어서 동반진료에서는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다 보니 때로는 중요한 신호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그림은 chatGPT와 함께 그렸습니다

여전히 매 순간 어려움은 계속됩니다. 이렇게 열심히 병원을 다니든 다니지 않은 도전적인 상황에는 줄곧 직면합니다.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도 답은 보이지 않을 때도 많아요. 그 상황에서 전문가의 조언은 적절한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정원이가 불안에 높았을 때도, 버티기를 했을 때도, 소변실수를 했을 때도 저 혼자만의 짐작으로 판단하진 않았어요. 물론 진료에서의 근거가 최선이 아니고 시행착오가 있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삶은 내 곁에 있으니까 엄마의 감이 잘 맞을 때도 있지요. 그래도 아이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고 진료를 보면서 판단 근거를 마련합니다. 제가 모든 의학지식을 아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스갯소리로 "진단은 의사가 치료는 치료사가"란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럼 엄마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판단하지 않고 그저 아이를 바라보고 생활하고 안아주고 관찰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가족으로서 엄마의 역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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