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는 처음이라 한 엄청난 실수
MBTI에 대문자 J가 있는 나는 칸칸이 그려진 표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항목을 나누고 종류대로 모아서 줄을 세울 때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화장품 줄을 맞추며 그렇게 즐거웠나 보다. 그런 나를 보며 스스로도 변태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변태적 성향은 교육가로 일하며 더욱 빛이 났다. 모든 기획안, 계획서, 보고서, 평가자료에 숫자를 달아 항목별로 정리하고 흐뭇해한다. 두툼한 교육과정을 작성할 때는 배고픈 줄도 모르고, 졸린지도 모른 채 표를 그리고 칸을 채워 넣기를 반복한다. 내 책상 옆과 생활공간에는 일정표, 월간 계획표, 연간 목표, 재정 예산 등을 적은 종이들이 가지런히 붙어있다. 계획이 있다는 자체가 편안함을 선사하지만,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실행 후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개선점을 찾는 것이다. 계획이 있었기에 어디서 잘못했는지 확인하기가 용이하다. 특히 교육과정을 실제 현장에서 실행할 때는 수정을 거듭하며 학습자와 실행자에게 적합하게 다듬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계획이 훌륭하더라도 실행이 불가능하면 그것은 결코 좋은 계획이 아니다.
이런 내가 사장이 되었으니 경영과 재무가 얼마나 재밌겠는가. 나도 이 부분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가정에서 가계부를 쓰듯이 재무 관리를 하면 되고, 교육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듯이 경영을 하면 되고, 그리고 교사들을 지원하듯이 인사 관리를 하면 될 거 같았다. 살아보니 영역이 달라도 기본 골조는 비슷한 것을 알아서 별 걱정을 안 했다. 그 안일한 생각은 창업 후 3개월 만에 어마어마한 폭풍으로 변해 나와 우리 화장품 가게를 뒤집어엎었다.
우리 화장품 가게는 일명 오픈 빨 + 연말 행사(핼러윈, 추수감사절, 성탄절)가 맞물려 첫 3개월 동안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미국에는 올리브영이 온라인 판매만 한다. 주변에 있는 화장품 가게들은 외국이나 한국의 고급 브랜드들만 취급한다. 고객들은 우리 가게의 콘셉트를 격하게 환영해 주었다. 평소 관심 있던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발라보고 향도 맡아보며 느껴볼 수 있다고 좋아한다. 한 번에 여러 제품들을 비교하고 결정할 수 있어서 만족해한다.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K 화장품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해한다. 입소문이 나며 소위 대박이 났다.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3개월을 정신없이 일했다. 통장 잔고가 쌓이면서 추가 주문량도 늘었다. 첫 장사여서 리스크를 줄일 목적으로 첫 주문을 최소로 했다. 그러다 보니 매일 품절되는 품목이 많이 생겼고, 우리 가게에 없는 제품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우리는 번 돈으로 인기 있는 제품은 재주문을 하고, 없는 제품은 추가로 구매를 했다. 그래도 다음날이면 매출액이 입금이 됐다. 그러다가 총결산을 하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 분명 매출이 많았는데 왜 남은 게 없지? 재투자를 너무 많이 했나? 뭔가 잘못된 것을 감지하고 3개월간 입출금 내역을 모두 정리하기 시작했다. 엑셀로 예쁜 표를 만들어서 수입과 지출을 구분하여 채워 넣었다. 알고 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손익계산서'였다. 내 마음에 깊은 평안을 주는 표 안에 가득한 숫자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내가 놓친 구멍을 찾았다.
미국은 한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판매세(Sales Tax)가 판매 금액에 붙여진다. 명시된 판매 금액과 실제 계산하는 금액에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우리 가게가 있는 뉴저지 주의 경우, 판매세율이 6.625%다. 즉, 1불짜리 물건을 구입하면 실제 내는 금액은 1.07불이다. 문제는 이 판매세를 3개월에 한 번씩 납부해야 카지노 쿠폰는 점이다. 판매세를 대비해서 돈을 모아놓긴 했다. 그러나예상보다 매출이 많다 보니 판매세가 깜짝 놀랄 만큼 많이 나왔다. 사실 기쁜 일이다. 그만큼 많이 벌었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손익계산서로 제대로 파악해서 넉넉하게 모아두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세라는 폭풍은 통장을 휘청이게 했다.
그렇게 첫 폭풍에서 간신히 벗어나니 다음으로 나를 기다리는 것은 급여세(Payroll Tax)였다. 첫 3개월은 나와 친구가 월급 없이 일했다. 매출이 많았지만, 재투자를 더 많이 하는 게 옳다고판단했기 때문이다. 손익계산서를 살피고, 예산을 책정한 후에 4개월부터 월급을 지급했다. 문제는 내가 월급을 주는 사장인 동시에, 내가 월급을 받는 당사자라는 점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카지노 쿠폰을 제한 후에 월급이 지급된다. 나는 사장이 되기 전까지는 세후 월급을 받던 사람이다. 일정 금액을 제하고 받은 월급은 일 년에 한 번 개인 카지노 쿠폰보고를 할 때소득세(Income Tax)를 낸다. 그런데 월급을 주는 입장이 되니 급여세도 납부해야 했다. 물론 급여세는 지급해야 하는 월급의 일부다. 그러나 뉴저지 주와 연방 정부에 내야 하는 급여세는 지급된 월급에서 뗀 카지노 쿠폰 외에 사장이 돈을 더보태서 내야 한다. 내 월급에서 이미 카지노 쿠폰을 떼고, 그 월급으로 나중에 소득세도 낼 예정인데, 사장이어서 사업체에서도 급여세를 더 내야 한다니! 급여세는 월급의 무려 30%나 되었다. 두 번째 폭풍은 첫 폭풍 직후에 찾아와서 피해가 더 컸다.
가장 큰 세 번째 폭풍은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부끄러움이었다.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카지노 쿠폰과 세율도 미리 파악하지 않았다니! 손익계산서를 작성할 때 더 꼼꼼히 했어야 했는데! 미리 찾아보고 전문가에게 문의할걸! 나름 계획광이라고 굳게 믿었던 나 자신이 헛똑똑이처럼 느껴졌다. 나에 대한 실망은 지불해야 하는 카지노 쿠폰의 무게보다 무거웠다. 이대로 두면 폭풍이 나는 물론이고 우리 가게까지 집어삼킬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나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자책하고 있는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으니까. 큰 값을 치르고 알아낸 잘못한 점과 부족한 점을 이제 어떻게 수정, 보완할 건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매출에서 제일 먼저 분리하여 모았던 고정지출비용은 다음 달 임대료, 임금, 판매세였다. 여기에 급여세를 추가했다. 그리고 재투자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대신 비상금(Emergency Fund)을 확보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비용 지출이 있을 때를 위해 조금 더 모아두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표에 2줄을 더 추가하고 다음 달에는 폭풍을 맞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카지노 쿠폰 내려고 장사하는 것은 아닌데, 장사를 하려면 카지노 쿠폰을 잘 내야겠지?누구도죽음과 카지노 쿠폰은 피할 수 없다는 벤저민 플랭클린의 말을 실감하면서 오늘도 표를 그리고 칸마다 숫자를 채우며 카지노 쿠폰을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