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브 갓 메일(1998)
코 끝이 시릴 즈음이면 떠오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있어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유브 갓 메일’(1998)을 본 적 있나요? 저는 편지를 매개로 낯선 이와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이기에 털어놓을 수 있는 속마음이, 그래서 건넬 수 있는 진심이 있잖아요. 비밀을 공유하지만 길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가더라도 알아볼 수 없는 사이—그 묘한 관계가 퍽 낭만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비슷한 맥락에서 ‘접속’(1997)이나 ‘시월애’(2000)도 무척 좋아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예요. 벌써 20년도 더 된 작품들인데, 요즘은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찾기 어려운 걸 보면 글자에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보내던 시절은 이미 지난 지 오래인가 봅니다.
오늘은 ‘Shop Girl’과 ‘NY152’처럼 ‘서울의 S’라는 이름으로 당신께 편지를 보냅니다. 당신은 방금 전 나와 시답잖은 메시지를 주고받던 친구일 수도, 수요일마다 우리의 새 글을 반겨주는 독자일 수도, 혹은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한 낯선 이일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부러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어주는 당신에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핑계 삼아 다정히 안부를 묻고 싶은 날입니다. 달력 속 특별한 숫자의 반짝임이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초라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무엇으로 채워지든,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따스한 온기를, 다정한 마음을 나눌 핑계를 만들어 주니까요.
당신의 올해는 어땠나요? 저는 이따금 여행을 떠났고, 이사를 했고, 취미가 늘었어요. 연말 캘린더는 오랜 친구들, 새로이 알게 된 인연들과의 약속으로 촘촘하게 채워졌고요. 그러나 연일 들려오는 소식들에 분노하며 일상의 기쁨에 부채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며칠 전에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어요. 참혹한 기억들,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마음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마주하며 다시는 그런 상처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렘과 즐거운 계획들 사이에서도 틈틈이 귀를 기울이며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저는 곧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니다. 한 달 전쯤 Y 언니가 보내준 제주의 일몰 사진을 보고 충동적으로 비행기표를 끊었거든요. Y 언니네 집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머나먼 런던에 있는 D 언니는 여느 때처럼 페이스타임으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연재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각자의 지난 한 해와 다가올 새해를 이야기할 거예요. 이후 며칠간 제주에 머무르며 그립던 바다를 원없이 보고 올까 합니다.
잘 지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운 시절이지요. 옳음을 지키고자 기꺼이 맞서 싸우는 빛들을 생각합니다. 어떤 빛은 꺼지지 않고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매서운 날씨에도 광장을 밝히는 색색의 불빛들이 다시 따스한 집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마음껏 누릴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당신의 안녕을 바랍니다.
글쓴이 : 서울의 S
틈만 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날 계획을 세우는 브랜드 디자이너. 매일의 안락함을 포기할 수 없는 현실주의자이지만, 동시에 먼 곳의 낯선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여행의 공통점은 비일상의 낭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