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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현 Apr 23.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

막스 리버만, 뮌헨 무료 카지노 게임 (1883/1884)

<여행지에서 만난 그림 한 점

- 작품명 : 뮌헨 무료 카지노 게임(Münchner Biergarten)

- 작가 : 막스 리버만(Max Liebermann)

- 제작시기 : 1883/1884년

- 전시장소 : 뮌헨 노이에 피나코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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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을 시작한지 18년째, 관련 책을 출간하고 독일 여행을 업으로 삼은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만약 그 여행의 시간과 비용을 각기 다른 나라, 다른 대륙에 쏟았다면 세계일주도 가능했을 터, 그래도 나는 독일이 좋았고, 독일 무료 카지노 게임가좋았고, 뮌헨과 바이에른의 무료 카지노 게임는 특히 좋았다.


뮌헨을 여행할 때에는 그 특유의 비어가르텐 문화를 만나게 된다. 수천명이 동시에 들어갈 넓은 공원에 아무렇게나 테이블과 의자를 깔고, 합석이 기본인 곳에서 나무 그늘 아래에 시원하게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잔 마시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뮌헨의 비어가르텐은 단순한 실외 술집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휴식공간이다. 비어가르텐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나 음료만 주문하면 음식은 직접 가지고 와도 상관없다. 아이들은 공원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사이 부모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잔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진다. 당연히 '낮술'도 OK다. 이런문화가 정착된 시기가 바이에른 왕국 시절부터니까 족히 200년 안팎의 '족보 있는' 민속문화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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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알고 있던 역사 속 사실을 어떤 시각적 자료로 재확인하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을 준다. 막스 리버만의 그림도 그러했다. 1800년대 후반의 뮌헨 비어가르텐을 그린 이 작품은, 내가 알고 있는 '족보 있는' 민속 문화의 증거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를 마시며 수다 떠는 어른들, 그 옆에서 흙장난 하는 어린아이들, 놀다가 목이 말랐는지 엄마에게 달려가 물을 얻어마시는 아이까지, 온 가족이 피크닉하듯 즐기는 비어가르텐 문화가 140년 전의 모습대로 그림 속에 남아있었다.


막스 리버만은 소위 '독일 3대 인상주의 화가'로 꼽힌다.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1876)에서 묘사한 것처럼, 나뭇잎 사이로 점처럼 스며드는 빛과 그림자를 검정색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도 사실적으로 표현해 마치 스냅사진을 찍은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뮌헨 비어가르텐에서 리버만이 선사한다. 르누아르의 명작이 탄생한지 7~8년 후에 나온작품이니 리버만이 르누아르에게 크게 영향을받았음이 분명하다.

한편, 리버만은 이 작품을 온전히 사실 그대로 그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가령, 그 당시 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밴드가 연주할 수 없었는데, 마치 이런 분위기에는 흥을 돋우는 곡조가필요하다 생각했는지 작품 속에 악단이 연주하는 무대를 삽입했다. 그리고 오늘날 볕 좋은 날에 실제로 비어홀이나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게 일상이니 리버만은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나 마찬가지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등장인물의 행색이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숙녀도 있지만, 웨이트리스처럼 보이는 복장의 여성도 보인다. 아이들의 복장도 자유롭기는 마찬가지. 결국 작품 속의 비어가르텐은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고 직업과 빈부의 차별이 없는 세상이다. 모두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마시는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잔으로 평등해지는 세상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 무료 카지노 게임와 삶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뮌헨의 비어가르텐은 실제로 그러했을 것이다. 왜? 지금도 그러하니까. 내가 그걸 보고 경험했으니까.


<여행지에서 만난 그림 한 점

미술에 문외한인 여행작가가 여행 중 만난 미술 작품을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어느날은 길게, 어느날은 짧게, 어느날은 비평으로, 어느날은 감상으로, 하여튼 미술을 말합니다.

(매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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