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sia | El Kef
이슬람력 9월이자 무슬림이 성월이라고 여기는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이다. 무슬림은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인 약 한 달간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단식을 하고, 해가 지기 전까지는 음식뿐만 아니라, 물, 흡연, 부부관계도 하지 않는다. 전 세계 인구의 3/4, 19억이 넘는 무슬림이 자발적으로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고, 해가 지고 나면 가족, 친지, 이웃, 손님에게 음식을 나누는 시기이다. 어느새 무슬림 국가에서 7번째 카지노 게임 추천을 맞은 나는 매년 카지노 게임 추천을 손꼽아 기다린다.
2013년 7월 초 나는 튀니지에서 생애 첫 카지노 게임 추천, 무슬림의 금식 달을 경험하게 되었다. 7월~8월은 튀니지에서도 40도를 웃도는 연중 가장 더운 시기였다. 모든 종교인이 교리를 완벽하게 지키지는 않는 것처럼, 무슬림이지만 단식을 하지 않는 무슬림도 있다. 여행 중이거나 전쟁 중인 사람은 다른 날짜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꾸란은 성스러운 달에 전쟁을 중단하라고 하고 있지만, 먼저 공격을 받았다면 공격받은 만큼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임산부나 병자, 생리 중인 여성은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에 단식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대신 카지노 게임 추천에 단식을 하지 못한 기간만큼 다른 시기에 금식을 권한다. 마치 금식을 적립해 두고 적립된 기간만큼 다른 시기에 금식하는데 그래서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이 아닌데도 금식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무슬림에게는, 이슬람의 오행이라고도 하는 다섯 가지 실천사항이 있다.
신앙고백(샤하닷, Syahadat),
카지노 게임 추천 금식(싸움, Saum),
기도(살라트, Salat),
자선(자카트, Zakat),
성지인 ‘메카’ 순례(하지, Hajj)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아니어도 전 세계 무슬림은 매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대모스크인 '마스지드 알하람(Masjid Al-Haram, 이하 '하람사원')'의 카으바신전(이슬람 제1성지, 이하 ‘카으바’)를 향해 동트기 전, 정오, 오후, 일몰 후, 밤까지 하루에 무려 다섯 번의 기도를 한다. 모스크 예배당, 집, 직장, 쇼핑몰, 식당, 산만하지 않은 장소에서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만 확보된다면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을 시작되면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한다. 메카와 기도 시간을 알리는 어플도 많아, 업무 시간에 직장 동료 폰의 '아잔 알람'이 들리기도 한다. 카이로는기도일인 금요일에 도심 모스크 예배당 밖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루에 정해진 다섯 번의 기도시간이 있지만, 중요한 일이 발생하거나 하지 못했다면 금식과 같이기도 역시 적립해서 할 수 있다. 기도를 하기 전에는 먼저 몸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모스크에는 무조건 조건 없이 예배당에서 기도를 하기 전에 손과 발을 씻고 말리는 장소가 있다. 신께 기도를 하기 위해 자신을 정갈하게 씻는 (무려 하루 다섯 번), 우두라고 부르는 세정식을 해야 기도를 할 준비가 된다, 기도를 할 때는 먼저 두 손을 모은 뒤 양손을 하늘을 향해 귀까지 올리고 기도문을 읊는다. 그리고 두 손을 가슴에 댄 후 목례를 하고, 무릎과 이마를 땅에 닿는 절을 한다. 그래서 이슬람 국가에서 종종 이마 중앙에 동그랗게 피부가 검게 변한 기도 자국이 있는 남성들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무슬림의 오행 중 하나인 성지순례, 무슬림은 일생에 한 번은 메카를 방문해야 한다.2013년 두바이 공항 게이트 대기 중, 하얀색 천을 몸에 두른 많은 남성을 공항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궁금증이 발동한 나는 게이트를 따라확인해 보니 그들의 목적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였다.
이들은 일상 의복을 버리고 바느질이 되지 않은 흰 천인 순례 복, 이흐람(Ihram)을 두르고 메카의 카으바를 7차례 돌고, 카으바에 있는 검은 돌(하자르 알아쓰와드, 이하 '검은 돌')을 만지거나 입을 맞춘다. 무슬림의 성지인 메카에서는 부자도 거지도, 신분도 직업도 구분되지 않는다. 따라서, '신 앞에 어느 누구도 다르지 않다'는 모두가 똑같다는 공동체가 되는 경험을 한다.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카바의 검은 돌 아래에는 "잠잠의 샘' 수원이 있다. 무슬림은 "잠잠의 샘"을 성수로 여긴다. 메카를 갔다 돌아오는 무슬림들은 잠잠의 샘물을 싸들고 오는데, 나도 작년에 순례를 다녀온 직장 동료(특별히 이번 편 작성을 위해 함께 코란을 찾고, 아랍어 자료를 확인해 주는 감수 작업을 한 직장 동료)에게 '잠잠의 샘"을 선물 받는 은혜를 입었다.
각 나라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무슬림 성지인 '메카(Makkah)'와 '메디나(Madinah)' 보유국답게 큰 일을 치른다. 한 번에 100만 명이 집결 가능한 규모의 '하람사원'에는 전 세계 무슬림이 하지를 위해 모여든다. 무슬림 인구가 1억이 넘는 이집트의 경우 무슬림 명절에 메카로 향하는 비행 편을 운영하는 '시즈널 터미널'이 별도로 있고, 매년 성지를 방문하기를 희망하는 신청자가 넘쳐나고, 당첨자들의 기쁜 소식이 들린다.
튀니지에서는 집 창문이나 문에 전등을 단 집은 종종 보았지만, 눈에 띄진 않았는데 이집트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다가오면 카지노 게임 추천 전부터 카지노 게임 추천 장식으로 유럽과 한국의 크리스마스 못지않은 축제 분위기가 형성된다.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 내내 매일매일이 화려한 잔칫집 행사 같다. 반면에 여전히 '가자'땅에 갇혀서 춥고 배고픈 카지노 게임 추천을 보내는 팔레스타인인도 있다.
2013년 6월, 카지노 게임 추천이 시작한 첫 주말, 현지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로 마을버스 역할을 하는 합승 봉고차를 잡아 타고 아리아나(Ariana)에 위치한 현지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 한여름 더위에 목이 말랐던 나는 시장 골목 끝에 있는 조그마한 슈퍼마켓에서 생수병을 샀다. 마침, 가게 안에는 오래된 원목 전화부스가 있어서 부스 안에 들어가서 병을 따고 차갑고 시원한 달콤한 물을 삼켰다.
그 순간 원목 부스에 난 창문 너머로 길을 지나가던 온몸과 머리카락을 통째로 가리는 검은 드레스(아바야, 주로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들이 입음)를 입은 현지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의 얼굴에 불손한 눈빛이 역력했다.
그 이후로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 동안 집 밖에 나가서는 커피나 물도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시장 가판에서 수박을 파는 아저씨는 마치 한국 전통시장이나 동네 과일가게 주인의 인정처럼 수박에 세모 칼집을 내고, 수박 조각을 빼어 들어 맛을 보라고 권했다. 이미 아바야 아주머니의 눈총을 받은 뒤라 맛을 보기를 한사코 거절하며, 아저씨의 자신감을 믿는다며 세모 조각으로 구멍이 난 수박을 샀다.
다행히 그 시장에서 눈이 마주친 아바야 여성을 빼고는 지난 10년 이상 만난 무슬림 중에 나에게 단식을 강요하거나 단식 중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한다고 비난하거나 불쾌해하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대체로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단식과 당신의 섭취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들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하루 내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입가가 하얗게 마른침이 보이는 힘없는 사람들 앞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는 어렵다. 무슬림 앞에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경우, 예의상 양해를 구하고 먹는 것이 좋다.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이 되면 물을 챙겨 다니면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면 물을 마셨다. 어쨌든 강제적이지도 않았고, 자발적이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집 밖에서는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다.
튀니지, 이집트의 경우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에 평소 근로 시간보다 2~3시간 적게 근무한다. 나는 업무가 마치면 튀니스 시내 근처에 위치한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다. 물론 카지노 게임 추천 동안 나는 어서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앉아 있었고, 때로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물과 초콜릿을 먹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 단식까지 하려면 힘들 것 같은데 생각보다 무슬림들은 단식을 잘 견딘다. 그들은 카지노 게임 추천 금식이 무슬림으로서 지켜야 할 신성한 의무라고 여긴다. 나도 단식을 시도해 보았지만 음식은 참아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힘들어 포기했었다. 내가 물조차도 마시지 않는 것은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매년 해왔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물보다 참기 힘들어하는 것이 있는데,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으로 힘들어한다. 그래서 일몰 후 모스크에서 아잔이 들리면 물이나 음식보다 담배를 먼저 찾는다.
이슬람력은 태음력으로 1년이 354일 혹은 355일이라 매년 카지노 게임 추천 날짜가 11일 정도 당겨진다. 2013년에는 40도를 육박하는 6월이었지만, 2025년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는 3월 1에 카지노 게임 추천이 시작되었다. 큰 형님인 사우디 아라비아 또한 카지노 게임 추천을 3월 1일이라고 발표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3월 2일부터 카지노 게임 추천이 시작되었다.각 국가별로 최고 종교지도자가 초승달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매년 어느 정도 시기에 카지노 게임 추천이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은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시작 시기는 대개 하루 이틀 전에 발표된다. 최고 종교 지도자들의 초승달 검열 방법도 다양하다. 종교지도자에 따라 육안이나 천문학을 활용하기도 하고 관찰 당시의 날씨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매년 사무실에서 '오늘, 혹은 내일 카지노 게임 추천이 시작할까?'라며, 직원들과 종교 지도자와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린다. 올해 이집트는 아직 선선한 한국의 초봄 같은 날씨에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여름에 비해 짧다 보니 금식을 하는 무슬림들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나는 종종 밤이 되어도 환한 백야가 있는 스칸디나반도나 러시아 북부에 사는 무슬림들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이프타르 시간이 다가오면 도로의 풍경이 달라진다. 일단 이프타르 전에는 하루 내내 굶은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더 아찔하게 달린다. 인샤알라의 나라에서 종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프타르 시간만큼은 지키려는 것이 놀랍다. 이프타르 시작 전 정신없이 내달리는 차량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프타르가 시작된 이후의 도로 풍경도 볼만한데, 한국 대학수능 고사날 아침처럼 도로가 한산해진다. 하지만 이동 중 교통체증에 갇혀 집에 가는 도중에 마그립 기도가 들리기도 한다. 그러면, 마치 ‘이프타르 드라이브 드루’처럼 갑자기 도로에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대추야자와 물, 음식을 나눠준다.
나는 주로 식재료는 낮에 장을 보고, 이프타르가 끝난 1~2시간 후에 무게가 나가는 식재료나 생활용품을 배달시킨다. 무슬림은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면 금식 내내 요리를 하며 매일 진수성찬을 차리는 것 같다. 음식의 간을 볼 수도 없지만 맛깔나고 풍성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무슬림 어머니들은 진정 최고의 요리사라고 말하고 싶다.
이슬람이 국교이지만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튀니지는 대형 마트에 가면 술을 파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면 마트주류 판매 구역을 아예 셔틀로 내리거나 막아버리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한국인인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전에 충분한 술을 집에 사두어야 했다. 또한, 외국인 대상 호텔, 주요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낮에 대부분의 식당이나 카페는 문을 닫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장사를 못해서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면 5성급 호텔부터 유명 맛집까지 "이프타르 특별식"을 대대적으로 홍보,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고, 곳곳에 "카지노 게임 추천 텐트"를 세우는 등 카지노 게임 추천 금식 이후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면 정부 기관이든 사설 기관이든 간단한 행정 업무 처리도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감당하면서도 카지노 게임 추천이 좋은 이유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느슨한 일상이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의 휴지 기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축제 분위기와 가족과 이웃, 손님을 챙기는 문화가 마치 카지노 게임 추천 장식들처럼 따뜻하게 느껴진다.
꾸란에서 직접 '대추야자로 금식을 깨라'라고 언급한 바는 없지만, 무슬림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따라 말린 대추야자로 단식을 깬다. 말린 대추야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고 몸에 좋은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또한, 보관이나 이동도 편리해 건조한 사막에서 대추야자를 먹으면 음식이나 물을 먹지 않아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건강한 천연설탕인 대추야자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달다는 것이다.
해가 지기 전이되면 온종일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차려놓고 아잔을 기다리게 된다.
일단 아잔이 시작되면 일제히 식사를 시작해 주변 이웃집에서 그릇에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다 들린다.
무슬림은 카지노 게임 추천 기간 첫 식사를 마친 후 밤이 되면 가족과 친구들과 집에서 바깥으로 나와 모스크, 카페, 길거리에서 저녁 시간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잠시 잠을 자거나, 깨어 있다가 다음날 새벽 해가 뜨기 전소후르(Sohoor, 단식 전에 먹는 식사)를 먹는다. 동이 트는 것을 알리는 아잔인 파즈르(fajr)가 들리면 금식을 시작해야 하기때문이다.
무슬림 국가에서 일하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면 현지 정부기관과 회사들이 단축 근무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나의 업무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현실은 현지의 종교와 문화인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시기를 고려해서 준비하고 시급하게 대응을 해야 할 때가 많았다. 되려 외국인이자 한국인인 나에게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일은 평소처럼 계속하고 있는데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시기같이 느껴졌다.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오히려 야근을 하고 이프타르가 시작되고 도로가 한산해지면 집에 돌아오는 날도 많았다.
그런데 7번째 카지노 게임 추천을 맞이하고 보니, 그것은 내 마음의 문제였다.
인생에는 언제나 행복한 일도 시련도 고통도 있기 마련인데, 업무환경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 나는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삶과 일의 균형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7번째 카지노 게임 추천을 맞이하고서야 단순히 금식의 달이 아닌 카지노 게임 추천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이 끝나면 나는 분명 직원들과 카지노 게임 추천 발표를 고대하던 설렘과 즐거움의 순간, 카지노 게임 추천 시작 전날 급하게 술을 사기 위해 우버 기사와 온 동네를 뒤지던 날, 친구네 가족들과 식탁에 앉아서 기도 소리를 기다리던 그 순간, 간헐적 단식 이후 먹은 대추야자와 레모네이드의 맛, 무료로 물과 대추를 나눠주는 드라이브 트루, 직장 동료와 친구들을 초대해서 이프타르를 준비하고, 식탁에 모두 둘러앉아 함께 '함둘릴레'를 맞이했던 그 감사의 순간을 그리워할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금식 달이 끝나면 ‘이드 알피트르(Eid-Al Fitr)’가 시작된다.무슬림은 우리의 설날과 추석처럼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두 번의 큰 명절이 있다. 첫 번째가 카지노 게임 추천 직후 시작하는 ‘이드 알피트르’이고, '이드 알피트르'를 지내고 약 한 달 뒤에 ‘이드 알아드하(Eid Al-Adha)’가 시작된다.
희생절이라고도 불리는 '이드 알아드하(이하 '희생절')'는 아브라함이 신의 뜻에 따라 하나뿐인 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목을 버려는 순간, 하나님이 아들 대신 양을 제물로 바치라고 한 꾸란에서 유래된 명절이다. 희생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무슬림은 집에 양이나 염소를 사서 살찌우거나 이드 전에 제물로 바칠(가족, 이웃들과 나눠먹을) 고기를 산다.
마침 러시아 친구 카챠가 '이드 알아드하' 시기에 튀니지를 방문해서 우리는 수도 튀니스에서부터 튀니지 북동부 엘 케프(El kef), 수스(Sousse), 남부 사하라 등지를 함께 여행했다. '대린'의 약혼식 때, 희생절 명절에 대린의 부모님 댁에 초대받았던 나는 카챠와 함께 튀니지 지방과 지방을 연결하는 봉고 승합차인 루아지(Louage)를 타고 또 한 번 케프로 향했다.
무슬림의 성서인 꾸란에는 부모, 친척, 고아와 구걸하는 자와 여행자들을 위해서 자선을 베풀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나는 북아프리카에서 그들의 눈에는 확연한 외국인 여행자로 나는 어디를 가든 대접을 받게 된다.대린의 부모님 댁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은 차와 커피, 소다 등을 끊임없이 권해주신다.
한 명의 한국 여성, 한 명의 러시아 여성이 엘 케프에 도착했으니 대린과 형제들은 우리를 먼저 주요 관광지를 데리고 갔다. 알제리 국경 옆에 위치한 엘 케프의 카스바에 오르면 마을에 시타델보다 높은 그 어떤 건물도 없기 때문에 엘 케프와 알제리 방향의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360도 전 방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역시나 케프의 로마 유적지 등지도 이제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 청년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다음날, 이드 당일 오전에 재물을 바치는 의식을 위해 대린네 가족들은 옥상으로 모였다. 그리고, 갑자기 알제리 근처 튀니지 서부 산골마을에 각 집에서 들려오던 양의 울음소리가 한순간에 들리지 않는 순간이 느껴졌다. 그리고 카챠와 나는 두 눈으로 그 이유를, 할랄(Halal, 허락된 것)을 만드는 장면을 목격했다.
성인 남성 몇 명이 큰 양을 잡아 제지하고 “비쓰밀라(Bismi-allah, 하나님의 이름으로), 알라 후 아크바르(Allah hu Akbar, 하나님이 가장 위대하시다)”라는 성 꾸란 구절을 암송하고 양 목에 단번에 그었다. 목에서 피가 뻗치자 양을 거꾸로 매달아 피를 뽑아낸 후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가죽을 분리해 내고 사체를 해체한다. 남성들이 위와 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불순물도 제거한다. 그러면 대린 어머니와 여성들은 장기를 모두 직접 손으로 꼼꼼하게 씻고, 양의 머리도 꼼꼼히 씻어서 말리고 구워내신다. 그들의 행위에서 내 가족과 이웃을 먹일 어머니의 정성과 마음이 느껴진다.
무섭고 끔찍할 거라 예상했던 재물을 바치는 의식은 의외로 신성하고 편안했다.그들의 정성 어린 동작에도 나름 살육의 현장으로 동물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아직 죽음에 대해 무지한 것인지 혹은 매년 치르는 의례적인 명절 행사인 것인지 7살인 대린 막내 동생은 성인 남성들 근처를 얼쩡거리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다른 집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대린의 집 옥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주변 집들도 마당, 옥상, 골목에서 남성들이 양의 목을 긋고 피를 빼내고 있었다. 온 마을의 남성들이 양을 잡고, 작은 골목에는 각 집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흘렀고 시간이 지나자 양가죽이 거리에 버려졌다.
대개 집안의 남성이 제물을 준비하는데, 집안에 결혼한 남성의 수만큼의 양을 바친다. 따라서 친척들이 모였을 때 결혼한 남성이 2명이 있다면 2마리의 양을 바친다. 가장이 부재한 경우에는 대개 남성인 친인척이나 모스크의 이맘에게 대신 제물을 잡아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2천만 명이 넘게 살고 있는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양을 직접 도살하기보다는 정육점에서 신선한 고기를 구매한다.
희생제로 도축된 재물은 가족과 친척, 친구,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나누어 먹어야 한다. 하지만, 캬챠와 나는 당시 채식주의자였다.(캬챠는 18살 때부터 20년 가까이 채식을 하고 있다. 나는 튀니지에 거주했던 1년을 포함에 3년 정도 채식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었다.) 대린이 이미 우리가 튀니스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가족들에게 우리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얘기했지만, 어머니와 친척들은 한결같이 무언가 아쉬운 표정이다.
무슬림에게 희생한 재물을 나누는 것이 의무인데, 우리는 그들의 실천과제를 실천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지만,양고기 대신 우리는 상다리가 부러질만한 대접을 받았다.대린 어머니는 채식주의자인 우리의 위가 오전에 희생한 '양의 위'처럼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시는 듯했다.분명 아침 식사를 마친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에게 와서 “마카로니를 해줄까?”라고 물어보신다. 그리곤, 디저트와 차를 마시고 있는데도 과일과 대추야자, 각종 견과류를 하루 내내 내어오신다.
어르신들은 희생제와 식사가 끝나고 목주를 들고 기도문을 읋으시거나, 틈틈이 성꾸란을 읽고 계신다. 엘 케프에서 두 번째 밤 평온하게 저물어 가는 석양을 보며, 제물을 바치는 모습이 생각보다 거북하고 끔찍하지 않았던 이유는 오히려 '우리가 채식주의자였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카챠의 경우에도 여행 중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을 먹기도 하는데, 우리가 엘케프에 와서 본 장면은 공장식 사축, 도축이나 잔인한 도축방법이 아니었다.
엘 케프 사람들은 어린양이나 염소, 송아지를사 와 집 마당이나 옥상에서 건강히 키우다가(혹은 살찌우다가) 이드(Eid) 날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최대한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으로 도축했다. 특히, 대린의 어머니와 이모님들은 재물을 아들처럼 소중하게 키우고, 도축 이후에도 한 점의 조각도 허투루 쓰이지 않게 준비하고 조리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우리는 채식주의자이지만 한 마을의 집단 도축장면을 보고도 마음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무슬림의 실천사항인 자선 혹은 기부를 뜻하는 자카트(Zakat)는 일정한 재산 기준이 넘으면 재산의 2.5%를 연중 언제든지 기부할 수 있다. 자카르는 강제성을 띄지만 사다카(Sadaka)라고 불리는 자발적인 자선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이집트에서 언제든 모바일 뱅킹 어플이나, 각종 유통체인이나 슈퍼마켓 배달 주문 어플을 통해 결제 시 내가 원하는 만큼 자카트를 기부할 수 있다. 내 음식을 사면서 누군가에게도 음식을 보내는 셈이다. 업체나 기관들은 기부금으로 모스크와 어려운 이들에게 음식과 생활용품을 보낸다.
무슬림 국가와 공동체에서는 어느 누구도, 국가도, 사회보장제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무슬림은 종교의 뜻에 따라 천년이 넘는 시간을 자발적으로, 일상적으로 나눔을 일상에서 실행해 왔고, 이게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힘이다. 아무리 사막에 모스크가 세워져서 목이 말라죽을 사람이 없다. 모스크는 항상 물이 흐르고 이방인에게도 조건 없이 아낌없이 가진 것을 나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끝날 때 하는 기부를‘자카트 알피트르(Zakat Al-fitr)’라고 부른다.‘자카트 알피트르’는 풍족한 명절을 보내기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도, 카지노 게임 추천 금식을 깨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자카트는대개 순례자, 수행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쓰이는데, 자카트 단어 자체는 본래 ‘맑게 함’을 의미한다.
우리 어머니는 항상 남에게 물건을 줄 때는 무조건 좋은 것, 새것을 줘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무슬림은 타인에게 자선을 베풀 때 자기가 좋아하며 가치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나눌 때 맑아진다는 비워지는 것.
주변의 이웃, 이방인이나 여행자에게 자기에게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베풀려는 나의 튀니지, 이집트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편이 따뜻해진다.
표지사진 : 엘케프 카스바에서 바라본 엘케프와 알제리, El Kef, Tunisia
참고자료 : 성 꾸란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 파하드 국왕 꾸란 출판청)
감수 : Yomna Mosta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