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십 년마다
네 살, 맘에 들지 않는지
삐죽 나온 입술로 심술을 말하고
혼내는 부모님이 그날만은 미웠었지
열네 살, 자란 듯 안 자란 듯
알 수 없는 감정 속에 무엇이 억울했니
무거워지는 책가방과 괴로운 분필 소리
스물네 살, 무엇을 위해 태어났을고
세상이 반가워 한없이 웃다가도
내게 지은 미소가 아니란 걸 알아도, 그래도 미워할 수 없었지
서른네 살, 어른의 삶, 고달픔의 반복
내게 맞는 자리인지 처음 앉는 의자에 엉덩이가 시릴지라도
지친 몸을 식혀보려 차가운 맥주마저 시원하지 않았고
마흔네 살,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세상도 나도 가족도 친구도 카지노 가입 쿠폰건지
미워하는 마음이 미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