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취준생의 하루하루
나는 카지노 쿠폰와 친동생과의 관계를 볼 때 질투를 느껴왔고 그들의 두터운 친밀감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러한 답답함을 느끼다가 과거 기억 중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20살 초반에 수능으로 수험생활하던 시절에 봄이었는데 카지노 쿠폰, 동생, 나와 함께 드라이브를 간 적이 있었는데 이 날에 카지노 쿠폰와 동생이 나에게 다양한 인신공격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들은 내게 놀리듯이 웃으면서 '저러니 수능 망할 것이다', '저러니까 친구가 없지'와 같은 말을 했다. 내가 듣다가 화나서 카지노 쿠폰, 동생과 함께 드라이브하지 않겠다고 하자 카지노 쿠폰는 내게 가던 길 중간에 내리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농담이었다고 하거나 분위기를 환기했으면 함께 드라이브를 갈 수 있었지만 그 당시의 나는 오기가 나서 가던 길 중간에 내렸다. 차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쟤 드디어 내린다면서 신나 하는 카지노 쿠폰와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고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가 쌩하니 가버렸다. 난 슬픈 마음이 들어서 울면서 도로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났다.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 기억을 떠올렸을 때 깊은 답답함이 올라왔는데 이것을 느껴주니까 눈물이 슬며시 나왔다.
내가 카지노 쿠폰에게 직장 다녔을 때 팀원이 나를 괴롭히고 질투하는 것 같아서 고통스럽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카지노 쿠폰는 내게 ‘너 잘못이다. 네가 예민하다. 별게 다 질투로 느껴진다. 네가 그렇게 질투를 받을 만큼 잘난 거 같냐? 네가 자꾸 그런 생각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거니까 자꾸 그런 생각 좀 하지 말라. 그게 너한테 도움이 되는 길이니까 잘 새겨들어라.’라고 말했었다. 나는 나의 고민을 풀고자 카지노 쿠폰에게 말했지만 나의 고통을 풀리지 않고 카지노 쿠폰에게도 상처를 받아 고통은 두 배로 켜켜이 싸였다. 나 또한 카지노 쿠폰가 나에게 하는 말처럼 내게도 고스란히 똑같이 말했다. 상대방이 나를 고의적으로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속으로 나에게 '다 너의 착각이야.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저 사람이 점점 더 널 실제로 괴롭히게 되는 거야. 네가 다 벌인 일이야.'라고 되뇌었다. 하나의 사건이 벌여져도 그 사건 속의 나를 타인의 시선, 카지노 쿠폰의 가시 돋친 말, 나의 속마음이 공격해 왔다.
몇 년 전에 20년 동안 산 집에서 다른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다. 새로 이사한 집은 산 중턱에 있어서 평지에서 산 중턱에 있는 집까지 올라가는데 10분이 걸리고 거의 경사가 70도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다. 덕분에 집에서 앉아만 있었던 나는 새로 이사 간 집에 적응하지 못했고 원래도 언제 터질지 몰랐던 허리디스크가 터졌으며 양쪽 무릎에 물이 찼고 등에 2도 심재성 화상을 입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자마자 6개월간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어디 걷지도 못했기 때문에 누워있다가 간신히 병원 가는 걸 매일 반복했다. 이때 병원 2-3개를 동시에 다녔는데 화상전문병원, 정형외과, 한의원을 하루 동안 다 방문해서 치료받은 셈이다. 하필 이사 간 집이 가파른 산 중턱에 있어서 혼자 걸어서 오고 가질 못했으며 새로이 거주하게 된 지역 일대가 내 나이 또래들도 차를 많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지리적으로도 교통편으로도 좋지 않았다. 병원과 집이 걸어서 40분 거리일 정도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카지노 쿠폰가 병원에 나를 데려다주었다. 나는 그런 카지노 쿠폰에게 감사해야 했지만 카지노 쿠폰 차에만 타면 카지노 쿠폰에게 나는 인신공격과 감정 쓰레기통 취급을 받았다. 차 안에서는 맨날 고성이 오갔고 카지노 쿠폰와 소통되지 않았으며 나는 허리와 무릎, 등이 아파서 병원에는 가야 되는데 갈 때마다 카지노 쿠폰가 나에게 화를 냈기에 나는 괴로웠다. 그렇게 나는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병원 갈 때만 일어나던 나날 동안에 하루는 아빠가 멀쩡한 부엌 전등을 갈고 싶다고 그랬다. 원래 기존에 부엌에 있던 전등이 크리스털로 예쁜 무늬가 음각된 멋있는 디자인이었는데 아빠는 아무 무늬, 디자인도 없고 불투명한 플라스틱의 투박한 전등을 들고 와서 그것으로 바꾸고 싶어 했다. 아빠가 전등을 너무 위험하게 갈고 있어서 그 전등이 바닥으로 다 떨어지고 바닥마루며 싱크대가 다 망가질까 봐 나는 의자 위에 올라가서 전등을 들어주어 아빠가 쉽게 전등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내가 아빠의 전등 가는 것을 도와줬다고 카지노 쿠폰에게 말했고 내 잠깐 내 방에 있는 사이에 카지노 쿠폰가 아빠 전등 가는 거를 도와주는 것을 보았다. 나는 방 안에 있었는데 크게 쿵하는 소리가 들려서 밖으로 나왔더니 카지노 쿠폰가 의자 위에서 잘 못 다리를 헛디뎌서 그대로 넘어지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대리석으로 된 부엌 탁자에 머리를 찧었다. 카지노 쿠폰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온몸을 바들거리셨기에 한밤중에 내가 119에 연락했고 구급차가 집으로 왔었다. 결과적으로 카지노 쿠폰는 뇌진탕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카지노 쿠폰의 몸 반쪽이 감각이 없으셨다가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가 되었다. 나는 이날 카지노 쿠폰를 그렇게 아빠와 함께 구급차에 보내고 나서 혼자 집에 남겨졌을 때 처음 느껴보는 불안감에 평소 연락도 안 하던 친구와 절연했던 동생에게도 전화했다.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그 불안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고 나서 카지노 쿠폰가 뇌진탕이라는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어서 폐에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이 카지노 쿠폰에게 걱정거리가 되어서 카지노 쿠폰를 내가 그렇게 만든 것 같아서 내 몸이 계속 아프든 말든 간에 직장에 다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본가를 떠나 무작정 친할머니 댁으로 와서 재활 운동 시작했고 그렇게 첫 직장을 다니게 된 것이었다. 첫 직장을 다닐 때 거의 6개월 간 허리디스크 보호대, 무릎 보호대, 발목 보호대 이렇게 모두 다 갑갑하게 착용하고 다녔었다. 보호대 찬 부분에 땀이 자꾸 차서 습진, 아토피도 생겼다. 지금도 습진은 남아있다. 이때 아픈 몸으로 나를 괴롭혔던 그 동료들이 있는 첫 직장을 어떻게 다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직장 다니면서 시간이 흐르다 보니 몸은 많이 회복되었다. 몸이 아프다고 집에서 마냥 눕는 것보다 직장을 구해서 다녔던 것이 겉보기에는 좋은 결과를 가진 것 같기는 하다.
그 실습생의 마지막 실습일이 다가왔다. 나는 사실 이 이 날만을 기다려왔다. 이 분과 함께 있을 때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많아서 이 날을 손꼽아서 기다려왔던 것 같다. 나와 친한 클라이언트가 있었는데 그 클라이언트가 그 실습생과 친해지더니 나와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먹해졌다. 그 클라이언트가 나에게 부탁을 해서 나는 그 클라이언트 주변에서 그 부탁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실습생이 나 대신 그 클라이언트의 부탁을 대신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기관 직원 한 분이 퇴사해서 그분이 하시던 일을 우리 둘 중에 한 명이 했어야 했는데 그 일을 그 실습생이 했다. 그 일은 쉬워서 나도 하고 싶었는데 그 일을 못하게 된 대신에 나는 더 힘든 일을 하게 되었다. ‘난 왜 자꾸 이 힘든 일만 하는 거죠?’라고 말하고 싶어 왔는데 그 실습생이 실습 마칠 때까지 말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실습하는 공간은 클라이언트가 많고 소란스러운데 그 실습생은 굳이 내 옆에 자주 왔고 내가 뭐하는지 살피는 모습이 날 감시하고 카지노 쿠폰하는 것으로 비쳤다. 클라이언트가 나에게 친밀감을 드러내는 행동만 하면 실습생이 그 클라이언트 옆으로 와서 실습생이 손으로 그 클라이언트를 내치고 저지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그 실습생이 나를 보고 있을 땐 급기야 클라이언트들이 눈치를 살피고 나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는 행동들을 안 하니까 화가 조금 났다. 반대로 클라이언트들이 그 실습생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면 그분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실습하는 중간중간에 기관 직원들이 주변에서 함께 있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가 기관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어느샌가 내 바로 앞으로 와서 나와 다른 직원 분들 사이를 막는 듯이 자리를 차지할 때가 종종 있다. 나는 퍼스널 스페이스를 중시하기에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 것 같으면 시야를 가리는 거니까 의식적으로 자리를 비킨다. 그러나 그 실습생은 나와 떨어져 있다가 의도적으로 내 바로 앞으로 와서 내 시야를 막을 뿐만 아니라 기관 직원과 나 사이를 몸으로 가리거나 막는 패턴이 자주 반복되었다. 사소한 거에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비치겠지만 나는 스트레스를 받기에 작은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하루는 그 실습생이 기관 직원분과 대화를 해서 실습생 자신이 없게 되었을 때 내가 어떻게 일할지 즉 기관 프로그램 스케줄이 내달이 되면 달라지는지를 물어보았다고 실습생이 내게 말해왔다. 내가 그 실습생이라면 실습을 완전히 마치고 난 뒤에의 기관 스케줄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내가 그 실습생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나에 대한 관심이 많구나'라고 좋게 생각했을 텐데 본래 내 입장에서는 그분이 좋지 않게 보이다 보니까 ‘다른 사람의 일까지 왜 궁금해하지?’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실습생과 함께 실습하게 되어서 좋은 점들도 있었다. 카지노 쿠폰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도 좀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지노 쿠폰가 되려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래도 그분 덕분에 그분보다 나아 보이려고 더 노력했던 게 있었으며 그런 과정 속에서 나 스스로에 대해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도 있었다. 나는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그 실습생과 괜히 경쟁심이 붙어서 자신감 있어 보이려고 행동하던 게 있었다. 나는 ‘실제로 자신감이 없는 데 있어 보이려고 하는 행동이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 있는 척을 했는데 클라이언트들이 나의 가짜 자신감으로 가득 찬 모습을 좋아해 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난 내가 소수의 클라이언트보다 흩어진 여러 클라이언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 그 실습생이 실습을 종료해서 가시고 나니까 후련하고 좋았지만 시원섭섭해졌다. 남은 실습일이 하루뿐이지만 그날이 마지막이기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클라이언트에게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실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