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버는데 카지노 쿠폰 같이 일할래? (上)
이건 3000번만 하면 포르쉐 살 수 있다...
[‘나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랑 일했다’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물류센터에서 오래 일한 카지노 쿠폰들은 과거에 본인이 굉장한 부와 명예를
누리던 카지노 쿠폰이라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입을 모아 얘기한다.
내가 대기업 이사였니, 연봉이 두 자릿수 억 단위였다니,
연예인과 연애했다느니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며
본인들의 황금기라고 표현하는데 ‘황금색을 잘 모르나?’ 생각했다.
(맞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어렸던 내가 보기에도 이건 대변, 그러니까 똥이다. 듣고 있는 나는
귀로 대변 검사를 해주는 것 같아서 속이 불편할 지경.
그런 얘기를 들어도 “헤에엣 - ! 멋져요 - !"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
정도로 호응하고 끝냈다. (그러면 음료수를 사준다. 나이스.)
이런 카지노 쿠폰들 중에서도 말이 없던 카지노 쿠폰이 하나 있었는데,
주에 3-4일은 옆 라인 B-3에서 보였던 경상도 남자.
“그래도 일은 계속 하겠네” 했던 남자가 바로 이 남자다.
카지노 쿠폰들이 본인의 황금기를 얘기하면 남자는 나를 은근히 바라보며
“저런 얘기하는 거, 병신 같지도 않나.”공감이 필요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도 예의상 “하하, 그러게요!”정도 받아쳤는데, 그날부터 카지노 쿠폰
흡연장에서 나를 만나면 꼭 사담을 걸었다. (사실 불편했다. 나도 쉴래.)
남자는 다른 카지노 쿠폰들이 담배를 하나 피울 시간에 세 개를 피울 정도로 굉장한 골초였다.
당시 나이로 서른여섯이라고 말했는데 ‘농담으로 하는 말이겠지..?’ 할 정도로 굉장한 노안.
결혼해서 아내도 있다고 했는데, 아내가 카지노 쿠폰 동갑이었다. (처음엔 안 믿었다.)
(후에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얼핏 확인한 결과, 서른 중반은 사실.)
물류센터 내부에는 직원식당을 제외하고 사비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꽤 많았는데
카지노 쿠폰 가끔 나를 식당으로 데려가 제육볶음 같은 식사를 사 먹이기도 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사투리를 가끔 써서 정이 갔다고 했다.
(먹을 거 주는 카지노 쿠폰은 좋은 카지노 쿠폰)
우리의 접점은 그게 다였다.
바로 옆 라인에서 일하고 흡연장에서 형님 - 하며 사담, 가끔 식사.
하루는 담배를 피우던 중에 내가 남자에게 물었다. “밖에서는 무슨 일을 하십니까?”
재벌 2세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대답이 나왔다
“수영장이랑 지하 주차장 가면 그 파란색 뿌려져 있는 거 알제. 그거랑 뭐 하나 더 있는데
이거 우레아 (우레탄 폼*)라고 하거든? 그거 막 뿌리는 건데 생각보다 기술직이라 국내에 몇 명
없거든. 근데, 나는 운 좋게 기술 배워서 하고 있다.”
*우레탄 폼 - 단열, 방수제의 일종.
나는 남자의 흥미로운 업종에 관심이 생겼다. 남자도 나를 흥미롭게 보고 있었던 탓일까,
내일은 물류센터 휴무이니 퇴근하고 소주나 한잔 하며 얘기를 나누는 것이 어떠냐 먼저 물었고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이렇게 얘기하니 데이트 신청 같지만, 그런 거 아니다.)
이제 막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 부추 삼겹살에 소주를 반 병이나 마셨을까,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온 카지노 쿠폰 내게 말했다.
“돈은 많이 버는데 카지노 쿠폰 같이 일할래?”
부탁했던 것은 좋게 얘기하면 조수, 현장 용어로는 '시다'라고 했다.
(외래어, 시다바리에서 유래)
“카지노 쿠폰 많은데 왜 저를 씁니까?”내가 물었더니
“니가 존나 어린데 눈깔에 근성이 있길래.”대답이 돌아왔다.
근성 하나는 기가 막힌 놈인데, 카지노 쿠폰 보는 눈이 있구만! (팔랑귀라 그렇다)
언제부터 일하는 건지 물어보니 카지노 쿠폰 휴대폰을 잠깐 만지다가 말했다.
"자고 일어나서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데, 니 그럼 지금 이거 가야 되는데?
건설 현장에서 일하려면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필요하거든."
(게임 퀘스트도 아니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며 듣는 [도로교통안전교육]의 건설 현장 버전.
영상 시청이 전부인데 단점은 이걸 연속4시간이나 들어야 했다. 졸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다
걸리면 퇴실이다. 나는 재미있는 영화를 봐도 집중력 3시간이 최대인 카지노 쿠폰인데
12시간 고강도 근무를 끝내고, 삼겹살에 소주까지 마시고, 취침 없이 오후 2시 교육을 받으러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단한 놈이다. 그렇게 당일에 이수증을 받았다.
오후 7시쯤 이수증을 받았다고 골골거리며 연락했더니 답장이 왔다.
